성령의 능력으로 주님의 손 함께해야 부흥할 수 있어
아름다운 말들로 교회 어렵게 하는 일 더이상 없어야
복음으로 기쁨을, 은사대로 사역할 수 있도록 권해야

사랑의교회
▲개회예배 설교 후 기도하는 성도들. ⓒ이대웅 기자
‘9.26 한국교회 섬김의 날’ 행사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1박 2일간 일정을 개막했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사역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사랑의교회에서 개최한 ‘9.26 한국교회 섬김의 날’ 행사에는 5천 명 정원에 5,543명이 신청해 사전 마감됐다.

실제로 이날 본당에는 목회자와 사모들로 가득 채워져 장관을 이뤘다. 교회 마당에는 접수를 위해 긴 줄이 늘어섰고, 목회자와 사모들은 하늘색과 분홍색 티셔츠로 갈아입고 본당에 입장했다. 성도들은 ‘사람에게는 진심으로 하나님께는 전심으로’ 슬로건 아래 각자 구역에서 인사와 섬김에 열심이었다.

박성규 목사(부전교회) 사회로 열린 개회예배에서는 고석찬 목사(대전중앙교회)의 기도와 사랑의교회 9.26 섬김 찬양대의 찬양 후 오정현 목사가 ‘부흥의 DNA를 가진 한국교회(행 11:19-26)’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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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3층까지 가득 메운 목회자들 모습.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한국교회는 참 독특하다. 수천 년 있던 민족종교를 1백년 만에 바꾼 전 세계 유일의 나라 아닌가”라며 “우리나라는 러시아보다 땅이 적고 중국보다 인구가 적고 일본보다 경제가 약하다. 그러나 러시아·중국·일본보다 강한 것이 있다. 바로 교회”라고 밝혔다.

오 목사는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는 한국교회만의 독특한 ‘자본’ 덕분”이라며 “먼저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말씀 자본’을 주셨다. 우리는 말씀을 사모하는 민족이다. 매년 1월 첫 주에 전국 교회에서 모여 성경고사를 한다. 내년에도 학생 5천 명, 부모 5천 명 등 1만 명이 저희 교회에 모인다. 이런 나라가 어디 있는가. 저는 성경고사가 ‘영적 과거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도 자본’도 있다. 한국처럼 새벽기도부터 금요철야, 특별새벽기도 등을 하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지금도 목회자 5천 5백 명이 이 자리에 모여 있다”며 “저는 강단에서 20년째 기도하고 있다. 오늘 이곳에 오신 분들이 이론뿐 아니라 대안과 해결점을 갖고 가셔서 인생의 대전환점을 맞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또 “저희 교회는 지난 8월 청계산에서 산상기도회를 했는데, 연대급 인원 3천 5백 명이 올라가니 하나님 나라의 강력한 군사가 같았다”며 “저희들 젊은 시절에는 산기도가 유행하지 않았나. 청년 시절 불광동 구국기도원에 가면, 자리 쟁탈전이 벌어지곤 했다. ‘주여 삼창’을 하면 불이 떨어졌다. 오늘 이곳 서초동에도 하나님께서 하늘 문을 열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런가 하면 ‘헌신 자본’도 있다. 자기 집 팔아 교회 짓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 이곳 ‘안아주심의 본당’도 3만 5천 패밀리가 정성으로 만들었다”며 “건축이 아니라 헌신의 문제다. 건축 가운데 산업화와 민주화를 허락하셨다. 이 외에도 순교 자본, 주일성수 자본 등이 있는데, 이번 한국교회 섬김의 날을 통해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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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후대 사람으로서 강점이 있다면, 선대에 제대로 된 롤모델이 있을 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본문에는 바로 그런 ‘부흥의 노른자위’, 부흥하는 공동체의 롤모델 안디옥교회가 나온다”며 “이 시간 주님의 심정을 깨닫고 말씀의 불을 받아 접목하면, 다시 한 번 안디옥교회의 부흥을 재현할 수 있다. 예루살렘 교회의 J부흥, 안디옥 교회의 A부흥에 이어 전 세계가 K부흥을 경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43년 간 사역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목회자는 늘 깨어 있어야 실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깨어 있는 비결은 두 가지뿐이다. 고난을 당하거나, 믿음의 모험을 하거나”라며 “이 두 가지 외에는 깨어 있을 방도가 없다. 여러분과 저를 깨어 있게 하려고 이 자리에 부르셨다. 고난당하기보단, 믿음의 모험이 낫지 않겠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는 “저희 교회 성도들은 두 달간 깨어 있기 위해 전력투구했다. 공격과 고난이 있을 수 있지만, 깨어 있는 고난이 되게 해야 한다”며 “더 중요한 것은 믿음의 모험이다.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한다. 안디옥교회 초대 멤버들은 유대인들에게만 복음을 전했지만, 본문을 계기로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에도 140년이 지나는 동안 알게 모르게 깨트려야 할 틀이 생겼다”며 “모세를 보라. 그는 홍해를 건너왔지만 결정적 순간에 믿음의 눈이 열리지 않았다. 고기를 보내주시겠다는 하나님 말씀을 믿지 못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내일까지 강력한 믿음의 모험을 해야 한다. 1박 2일 동안 생각의 틀을 바꾸는 복을 받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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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기도제목도 제시했다. 먼저 “한국교회가 어떻게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 갈 것인가? 하나님 앞에 박박 엎드려야 한다. 무엇보다 주의 손이 함께해야 부흥한다(성령의 능력)”며 “교회가 크든 작든 주님 손이 함께하시는 교회는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오정현 목사는 “한국교회 영광이 다시 회복돼야 한다. 한국교회는 가십거리가 아니다. 아름다운 말로 교회에 어려움을 가져오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며 “불만과 불평 아닌 은혜를 받아야 한다. 그럴듯한 말로 교회를 핍박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라고 반문했다.

둘째로 “바나바 같은 신앙 인격자를 통해 부흥한다(성령의 사람). 바나바는 바울이 더 뛰어난 사람임을 알았지만, 은혜를 보고 기뻐하여 권했다”며 “오늘날 세상에서도 교회가 하는 일을 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 어떤 단체도 은혜는 생산하지 못한다. 우리는 복음 때문에 기뻐한다. 은사대로 사역할 수 있도록 권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복음주의 교회가 수호해야 할 일곱 가지 핵심가치’를 소개했다. 이는 ①성경의 절대적 권위 ②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 ③성령의 능력과 주권 ④거룩한 공교회의 중요성 ⑤세계 선교의 절박성 ⑥평신도 사역의 소중성 ⑦가정의 가치와 믿음의 세대 계승 등이다. 그는 “한국교회가 세계 선교를 마무리하는 교회 되길 바란다”며 “지난 백년 간 서구 교회에 졌던 빚을 앞으로 백년 동안 갚아야 한다. 이제 K부흥으로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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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산상기도회 모습. ⓒ사랑의교회
이날 개회예배 후에는 3차례 회복 메시지와 섬김의 날 특별(Gala) 공연, 부흥을 위한 Q&A, 본당 산상기도회 등이 진행됐다.

이튿날인 27일에는 ‘코로나 극복의 비밀병기’를 주제로 네 차례 강의가 진행되고, 은혜 나눔의 시간과 파송예배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주강사는 <소명>의 저자 오스 기니스 박사,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 영국 유니온신학교 마이클 리브스 총장, 그리고 오정현 목사다(온라인 강의 포함). 선택강의에서는 내수동교회 원로 박희천 목사, 고신대 전 총장 전광식 목사, 서울신대 박명수 명예교수, 치유하는교회 김의식 목사, 부전교회 박성규 목사,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 최윤식 박사 등과 사랑의교회 부교역자들이 나선다.

첫날 특별 공연에는 CCM 사역자 출신 가수 소향 씨와 성악가 베이스 사무엘 윤, 소프라노 김순영, 코리안 크리스천 필하모닉(지휘 김홍식) 등이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