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회(UMC)가 최근 총회에서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허용했다. UMC는 4월 23일부터 5월 3일까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총회를 열고, 동성애자들에 대한 목사 안수를 금지한 장정 조항을 끝내 폐지했다. 4년마다 열리던 UMC 총회는 코로나19와 동성애자 관련 갈등으로 8년 만에야 열렸다.

UMC는 이와 함께 동성애자 목사 안수 금지 폐지와 관련해 하위 관련 조항들도 모두 철회했으며, 목회자들의 (동성)결혼식 주례 여부를 선택할 권리를 보호하는 법률 개정안도 승인했고, “동성애는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는 문구도 사회생활원칙에서 삭제했다. 그 외에도 여러 친동성애적 결의들이 이뤄졌으며, 이는 모두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러 ‘역차별’을 방지하고 전통적 신앙을 지키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들은 만들어 뒀다는 것이다. 이는 감독이 개체 교회들의 신앙 전통에 맞는 목회자를 파송하고, 동성결혼 주례 및 장소 제공 여부에 대한 전적 권한은 개체 교회와 담임 목회자에게 있으며, 그 결정으로 개체 교회나 목회자가 어떤 불이익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교단이 성경의 진리를 상황과 타협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대단히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한번 타협한 이상 그 방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틀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머지않아 동성애자 목사 안수와 동성혼 주례 및 장소 제공을 거부한 이들을 처벌하는 장정이 제정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 같은 추세에 실망하고 UMC를 떠난 교회들의 수가 이번 총회 이전까지 무려 전체의 25%에 달하는 7,500여 개다. 교단 내 진보 진영이 동성애를 죄로 규정한 기존 장정에 저항하며 동성결혼식을 축복하거나 동성애자 목사 안수 혹은 감독 선출 등을 강행하자, 보수 진영에서는 이를 강력히 반대하며 교단을 탈퇴한 것이다. 그 중 대부분은 세계감리회(GMC)를 출범시켜 여기에 합류했다. 이로 인해 이번 총회에서 교단 예산은 무려 42%나 삭감됐다. 이번 총회 직후에는 아프리카 대표단이 교단 탈퇴를 시사했다.

동성애와 타협한 결과로 타격을 입은 것은 UMC만이 아니다. 미국장로교(PCUSA)도 지난해 발표한 ‘2022년 연간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PCUSA 교인은 2021년 약 119만 3천 명에서 2022년 114만여 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2019년 130만 2천여 명보다 16만여 명 줄어든 것이며, 2000년에 보고된 약 250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PCUSA 회원 교회 수는 2021년 8,813개에서 2022년 8,705개로, 목회자 수는 2021년 18,458명에서 18,173명으로 줄어들었다.

PCUSA 교세 하락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그 중 PCUSA가 채택한 진보주의적 신학 노선도 핵심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PCUSA의 공식적인 동성애(동성애자 목사 안수 및 동성결혼) 허용 입장으로 이어졌고, 결국 수많은 회원 교회와 교인들의 탈퇴를 낳았다.

PCUSA에서도 처음에는 대부분 동성애자 성직 안수에 대해 말도 안 된다는 분위기였다. 아마도 보수주의자들은 처음에는 이 문제에 대처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친동성애자들은 집요하게 자신들의 저변을 넓혀갔다. 무려 33년 동안이나 계속해서 노력해 왔고, 마침내 관철시켰다. 보수주의자들은 여전히 적지 않은 규모였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는 친동성애자들의 집요하고 공격적인 태도에 맞서는 것을 기피하게 됐고, 이는 결국 총회에서의 주도권과 수적 우위를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 같은 상황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자명하다. 바로 교회는 현실과 환경에 타협하지 않고, 성경의 진리를 확고하게 고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믿는 공동체이고, 성경은 여러 차례에 걸쳐 동성애는 죄악임을 명시하고 있다. 이런저런 궤변을 들이대며 동성애를 정당화하는 이들은 기독교인이라 할 수 없고, 그들의 비위를 맞추고자 비진리·반진리와 타협하는 것은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미국교회의 이러한 참담한 현실은 결코 한국교회와 무관하지 않다. 이미 전 세계적인 소위 성혁명의 물결은 한국 사회에서도 퀴어 행사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등으로 나타나고 교회를 위협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해 일부 교계 지도자들과 신학자들도 부화뇌동하고 있다.

당장 최근에만 해도 성전환 수술 없이도 성별 정정을 허용한 법원 판결이 나왔다. 청주지방법원 영동지원은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성전환자 A씨 등 5명에게 가족관계등록부에서 성별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정정하는 것을 허가한다고 8일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각성하고 기도해야 한다. 보수적 문화 덕에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성애 문제에 있어 비교적 안전지대였던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동성애 정당화와 동성결혼 합법화 시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소아성애·근친상간·수간 등에 대해서는 그러지 말란 법이 없다.

어디 그뿐인가. 이는 윤리관에 있어서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다. 절대적 선의 가치가 사라지고, 그저 각자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무법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 초기 대응이 늦어 버리면, 나중에는 걷잡을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비극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