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원크라이 통해, 지역 모든 성도들 용기와 열정 품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익산 원크라이 여는 임재규 목사

사랑의동산교회에서 8월 28-30일
젊은 세대 감소로 고령화 진행 중
작년 집회로 기대와 소망 품게 돼
중소 도시라 대형 집회 경험 적어
다양한 콘텐츠, 우수 강사진 섭외
패배감·위축, 좋은 집회로 깨지길

▲익산 사랑의동산교회 임재규 목사.
▲익산 사랑의동산교회 임재규 목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라북도 익산 지역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청장년들을 위한 제2회 익산 원크라이’가 오는 8월 28-30일 3일간 박동찬 목사(일산광림교회) 등을 강사로 진행된다.

올해 익산 원크라이는 익산 사랑의동산교회(담임 임재규 목사)에서 열린다. 임재규 목사(57)는 서울신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러시아 선교사와 기성 총회 선교사훈련원 원감 등을 지냈다. 옹기장이선교단 찬양사역자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다음은 임재규 목사와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 내용.

-익산 지역에서 원크라이를 개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익산 기쁨의교회(담임 박윤성 목사)에서 주관하고 함께 협력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작년에 큰 은혜와 도전을 받아서, 올해는 우리 교회에서 주관하게 됐습니다.”

-이번 익산 원크라이의 개요와 특징은.

“익산 지역이 위치한 전라북도는 초기 선교사들의 희생적인 사역으로 일찍부터 활발한 복음화를 이룬 곳입니다. 아직까지 전국에서 가장 복음화율이 높은 곳이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불교의 본산지이자 중앙총부가 위치해 있고, 기독교 이단 사이비의 활동이 강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요즘 들어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점점 기독교 인구가 감소하는 실정입니다.

이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 중보하고 회개하는 원크라이 기도운동을 통해, 익산을 시작으로 전북 지역 전체의 재부흥과 회복을 소망하여 모이게 된 초교파 교회연합 운동입니다.”

▲지난해 익산 원크라이 모습.
▲지난해 익산 원크라이 모습.

-익산 지역 기독교 현황과 현안은 어떤가요.

“익산은 지난 5년 만에 인구가 34만 명에서 26만 명으로 8만 명이나 줄어드는 등 인구 감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가 도시로 떠나면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북 지역 기독교 인구는 한때 익산과 군산, 전주 등지에서 40%로 전국 최다였으나, 지금은 30%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익산이라는 지역은 다양한 종교들의 문화와 역사, 유적이 어우러진 도시이기도 합니다. 익산에는 백제 최대 사찰 미륵사지 등 불교 문화유산이 풍부하고, 원불교 중앙총부도 있습니다. 한국인 최초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청나라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뒤 상륙했던 나바위 성지도 익산에 위치해 있습니다.

익산 지역 개신교는 주로 윌리엄 해리슨(W. B. Harrison), 루터 맥커첸(L. O. McCutchen), 불(W. F. Bull) 선교사 등에 의해 전래됐습니다. 맥커첸 선교사의 선교로 익산에 설립된 교회는 서두교회, 선리교회, 황화정교회, 익산읍교회 등입니다.

그래서 익산에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교회는 1897년 설립된 남전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입니다.

익산에는 남녀가 따로 앉는 ‘ㄱ자형’ 교회의 원형에 해당하는 제석교회도 있습니다. 익산 지역 교회는 과거 천도교와 함께 익산 지역 만세운동을 주도하였습니다. 1919년 3월 10일 웅포 제석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익산 최초로 만세운동을 전개하는 등 민족을 위해 기도해 왔습니다.”

▲지난해 익산 원크라이 모습.
▲지난해 익산 원크라이 모습.

-작년 제1회 원크라이에 대한 익산 지역 교계와 청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지난해 익산에서 시도한 초교파 연합 청년집회 원크라이를 통해 많은 교회가 감동과 감화를 받았습니다. 당시 집회를 참석했던 많은 청년 세대들이 ‘할 수 있다, 해보자’는 기대와 소망을 갖게 돼, 올해도 더 큰 꿈을 품고 준비하게 됐습니다.

비록 익산을 비롯한 전북 지역에 청년 세대가 감소하고 있지만, ‘교회의 부흥은 바로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용기와 열정을 품고 준비중입니다.”

-목사님께서 익산 원크라이에 기대하시는 바는 무엇인가요.

“익산은 중소도시로, 대형 기독교 집회나 행사를 개최하거나 열게 된 경험이 적은 지역입니다. 이번에 원크라이 본부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우수한 강사진들을 추천·섭외해 주셔서, 양질의 집회를 기획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행사 콘텐츠가 꼭 청년들뿐 아니라, 익산 지역 모든 성도님들에게 영향을 끼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비신자들을 전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지기에, 단순히 신자들만의 집회가 아닌 선교지향적 집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준비되고 있고, 준비 과정에서 느끼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지난해에는 청년 세대만을 대상으로 집회를 실시했는데, 올해는 세대를 망라해 전 교인 대상 집회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익산시기독교연합회와 각 교단 노회 및 지방회 등의 협력을 구할 계획입니다.

기나긴 코로나19가 끝나면서, 교계가 많이 소극적이 되고 위축된 느낌입니다. 어떤 행사를 해도 모이질 않는다는 패배감도 있습니다. 이번 집회를 통해 이러한 편견을 깰 수 있는 집회가 되길 기도하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숲으로 둘러싸인 익산 사랑의동산교회 전경.
▲숲으로 둘러싸인 익산 사랑의동산교회 전경.

-목사님과 사랑의동산교회를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전원교회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원크라이가 열리는 사랑의동산교회(전 이리성결교회)는 올해로 창립 95년째가 됩니다. 익산 동부 지역 약 1만 4천 평의 대지에 아름다운 전원 환경를 조성한 교회입니다.

저는 5대 목사로, 과거 옹기장이선교단 찬양사역자와 해외 러시아 선교사를 거쳐 이곳에서 7년째 사역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이리성결교회는 항일운동에 앞장섰습니다. 초대 이진우 목사는 투옥돼 고초를 당하셨고, 교회는 폐쇄당했습니다. 이후에도 지역사회와 애국운동에 앞장서 섬겼던 교회입니다. 이리시 최초의 사설유치원, 불우한 한부모가정을 섬기는 성애모자원 등을 세워 지역사회를 섬겼습니다.

저희 교회는 25년 전 익산 갈산동 시대를 마감하고 지금의 터로 이전해,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수목원 등을 조성했습니다. 단순히 교회 성도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익산 시민들을 위한 공원 녹지 제공, 휴식공간으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사회 각 기관들의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놀이 삼아 교회를 방문했다가, 자연스럽게 교회와 복음을 접하고 성도가 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목사님과 교회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사랑의동산교회는 단순히 저희 교회 성도만이 즐기고 누리는 교회가 아니라, 지역과 밀착해 지역에 도움을 주는 교회, 그래서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교회’가 되자는 목표가 있습니다. 저희 교회의 영원한 비전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세상을 살맛나게’입니다.

누구보다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교회 공동체, 동시에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교회 공동체이길 소원합니다. 교회 예산의 20% 이상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장학사업과 지역복지 섬김사역, 군부대 선교, 구제, 해외 선교 등에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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