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 여동문회 “동역사 반대… 여성 목사 안수 허락을”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여성TFT 공청회 내용에 유감 표명

여성들 반대에도 동역사 주제 진행
여성사역자 발언·질의 기회도 없어
현 헌법, 목사에 女 제한 조항 없어

▲지난해 예장 합동 총회에서 여성 강도권을 취소하자 여동문회 회원들이 총회 장소인 대전 새로남교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던 모습. 
▲지난해 예장 합동 총회에서 여성 강도권을 취소하자 여동문회 회원들이 총회 장소인 대전 새로남교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던 모습. 

예장 합동 총회 산하 총신대 졸업생들로 구성된 총신신대원여동문회(이하 여동문회)가 총회의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TFT(위원장 류명렬 목사, 이하 여성TFT) 공청회에서 주장한 ‘동역사’ 명칭에 반대하면서 ‘여성 안수’ 허락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10일 발표했다.

여동문회는 “이번 공청회에서 제안한 ‘동역사’를 반대한다”며 “지난 3월 28일 여성TFT가 총신신대원여동문회와 여원우회의 대표단을 모아 의견을 듣는 간담회에서 참가한 대표단 모두 ‘동역사’라는 명칭을 강력히 반대했음에도, 두 개의 주제발표가 ‘동역사’를 주제로 진행된 것은 유감스럽다. 또 여성사역자 처우 개선을 위한 공청회였음에도 여성사역자들이 발언하고 질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점도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여성사역자에게 한정되는 ‘동역사’라는 용어와 제도는 오히려 여성사역자를 남성사역자와 구별하고, 결과적으로 여성차별을 더욱 부추기며 공고화시킬 뿐”이라며 “여동문회와 여원우회는 어느 교단에서도 사용한 예가 없는 ‘동역사’라는 명칭과 제도를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또 “현재 헌법상 강도사와 목사에 여성을 제한하는 조항이 없다. 그러므로 굳이 헌법을 수정하여 ‘동역사’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절차적 번거로움을 피하고, 여성사역자들에게 강도사와 목사직을 주는 것이 신학적·절차적으로 더 합당하다”며 “여성 안수 없이 여성사역자의 진정한 지위 향상이나 처우 개선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총회는 더 이상 반복적인 여성차별을 멈추고, 이제라도 여성사역자들에게 남성과 동등한 직책을 주어 교회가 여성을 차별한다는 이미지를 제거하고 걸림돌 없이 복음이 전파되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총회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TFT 공청회에 대한 총신신대원여동문회의 성명서

‘동역사’ 반대! 여성안수 허락하라!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TFT(위원장 류명렬 목사, 이하 여성TFT)가 지난 4월 29일 ‘여성사역자들의 실질적 처우 개선’을 주제로 공청회를 가졌다. 여성TFT는 본 공청회를 통하여 여성 강도권이 성경적으로 위배되지 않으며(발표1), 여성강도사 인허를 위해 총회가 결단해야 함을(발표4) 피력하였다. 이는 여성사역의 길을 넓히는 고무적인 발언이다. 한편 실질적인 처우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동역사’를 제안하였다(발표2,3). 이렇게 여성TFT가 여성사역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공청회를 열고 많은 노력을 하신 것에 감사한다.

그러나 총신신대원여동문회는 이번 공청회에서 제안한 ‘동역사’를 반대한다. 지난 3월28일 여성TFT가 총신신대원여동문회와 여원우회의 대표단을 모아 의견을 듣는 간담회에서 참가한 대표단 모두 ‘동역사’라는 명칭을 강력히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청회에서 두 개의 주제발표가 ‘동역사’를 주제로 진행된 것은 유감스럽다. 또한, 여성사역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공청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사역자들이 발언하고 질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점도 유감으로 생각한다. 이번 공청회의 결과에 대한 총신신대원여동문회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동역사’라는 명칭과 제도를 반대한다.
여성사역자에게 한정되는 ‘동역사’라는 용어와 제도는 오히려 여성사역자를 남성사역자와 구별하며, 결과적으로 여성차별을 더욱 부추기며 공고화시킬 뿐이다. 그러므로 총신신대원여동문회와 여원우회는 어느 교단에서도 사용한 예가 없는 ‘동역사’라는 명칭과 제도를 반대한다.

둘째, ‘여성안수’를 허락하라.
현재 헌법상 강도사와 목사에 대해 여성을 제한하는 조항이 없다. 그러므로 굳이 헌법을 수정하여 ‘동역사’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절차적 번거로움을 피하고 여성사역자들에게 강도사와 목사직을 주는 것이 신학적, 절차적으로 더 합당하다. 여성안수 없이 여성사역자의 진정한 지위 향상이나 처우 개선은 불가능하다. 총회는 더 이상 반복적인 여성차별을 멈추고 이제라도 여성사역자들에게 남성과 동등한 직책을 주어 교회가 여성을 차별한다는 이미지를 제거하고 걸림돌 없이 복음이 전파되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

우리의 요구

1. 여성안수를 허락하라. 여성안수 외에 동등한 지위나 대우는 없다.
2. ‘동역사’ 대신 ‘강도사’를 허락하라.
3. 여성사역개발위원회를 상설화하여 여성사역자 지위와 사역개발을 연구하게 하라.
4. 전문적인 학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여 ‘여성안수’를 연구하라.
5. 여성사역자들의 노회 소속을 허락하라.

2024. 5. 10.
총신신대원여동문회
회장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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