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유서 깊은 수도원을 모스크로 개조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카리예 박물관 내부.  ⓒChurch of Chora 제공

▲카리예 박물관 내부. ⓒChurch of Chora 제공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유엔 세계문화유산인 옛 비잔틴 시대 교회를 모스크로 개관해 그리스 정부의 비판을 받았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2020년 아야 소피아(Hagia Sophia) 성당을 포함해 최근 몇년간 수행된 일련의 개조 작업 중 일부로, 국제적인 비판을 받았다.

‘거룩한 구원자 교회’(Church of the Holy Saviour), 카리예(Kariye)로 알려진 코라 수도원은 이스탄불 파티흐(Fatih) 지구, 고대 도시 성벽 근처에 위치했으며, 11세기와 12세기에 만들어진 복잡한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스 측은 튀르키예 측이 그리스정교회 부활절 다음날 코라 수도원을 모스크로 재개관한 이후부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그리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 당국의 결정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성격을 왜곡하고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념물의 보편적 성격을 유지하고 종교 및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 기준을 준수하는 것은 모든 국가에 구속력이 있는 분명한 국제적 의무”라고 했다.

4세기 초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건축한 ‘거룩한 구원자 교회’는 1453년 오스만 투르크가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후 50년 후에 카리예 모스크로 개조됐다.

튀르키예 정부는 1945년 이 건물을 박물관으로 지정했으며, 이 박물관은 미국의 미술 역사가들이 교회의 모자이크 복원을 도운 후 1958년 공개 전시를 위해 문을 열었다.

AP통신은 “최근 앙카라에서 열린 개막식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원격으로 진행했다. 공식적인 개조는 2020년에 발표됐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국으로 방송된 행사에서 “행운을 가져다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신자들의 기도 시간도 포함됐다.

2020년 광범위한 국제적 반대 속에서도, 에르도안 대통령과 수백 명의 무슬림들은 모스크로 재지정된 아야 소피아에서 86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 무슬림 기도회에 참석했다.

CP는 “이번 건물 개조는 에르도안 집권당의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도 “튀르키예 정부는 유적지의 ‘다양한 역사’를 존중해 달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국영 아테네-마케도니아 통신에 “세계문화유산인 코라 박물관이 모스크로 재개관한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터키 정부가 다양한 역사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종교 공동체를 수용해 온 유적지와 건물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고 보존할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목데연 기독교 인구 통계

한국 기독교 인구, 현 16.2%서 2050 11.9%로 감소 예상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발간한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 그리고 한국갤럽 등 주요 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2년 이후 한국 기독교 교인 수는 줄어들고 있다. 교인 수의 감소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점에서도 문제가 되지만, 교회 유지의 문…

영국 폭동

영국 무슬림 폭동은 왜 일어났을까

영국 무슬림들 불법 대형 시위 다시는 못 덤비도록 경고 성격 어느 종교가 그렇게 반응하나? 말로만 평화, 실제로는 폭력적 지난 7월 29일 영국 리버풀 근교에 있는 사우스포트 시의 작은 댄스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어린이 3명이 갑작스럽게 침입한 청소년…

세계기독연대

“北, 종교 자유와 인권 악화 불구… 지하교회와 성경 요청 증가”

인권 침해, 세계서 가장 심각 사상·양심·종교 자유 등 악화 모든 종교, 특히 기독교 표적 주체사상 뿌리 둔 종교 형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10주년을 맞아, 영국의 기독교박해 감시단체인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이하 CSW)가 11일 ‘…

손현보 목사

손현보 목사 “순교자 후예 고신, 먼저 일어나 교회와 나라 지키길”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 담임)가 1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제74회 총회에서 오는 10월 27일에 예정된 200만 연합예배에 대해 언급하며 “순교자의 후예인 우리 고신이 먼저 일어나 한국교회를 지키고 이 나라 이 민족을 지켜주시길 다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

사단법인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서울교육감 선거, 교육 미래 가를 것… 신앙교육권 보장하라”

기독교 교육계가 사립학교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과 2025 고교학점제 수정, 헌법소원의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특히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궐위로 공석이 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10월 16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사단법…

김지연

김지연 대표 “사라졌던 이질·매독 재유행 국가들 공통점은?”

동성애자들에 매달 2조 5천억 들어 이질, 엠폭스, 매독 등 다시 생겨나 영·미 등 선진국들도 보건 당국이 남성 동성애자와 질병 연관성 인정 변실금 등 항문 질환도 많이 발생 폐암 원인 흡연 발표하면 혐오인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