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 언덕 해 빛 햇살 구름 하늘 소금
▲ⓒ픽사베이
2021년 새해를 우리에게 하나님의 기쁨의 사랑으로 맞을 수 있는 은혜를 주셨다. 작년 2020년도는 다른 해와 달리 대한민국이 온통 시끄럽고 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가슴이 착잡하며 답답하기만 했던 1년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국가는 국가대로 사회는 사회대로 온통 시끄럽고, 국가가 왜 이 꼴이 되었냐고 야단들이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전염병이 중국 우한을 통해 대한민국에 밀수입되면서 세상의 모든 일들이 침몰되는 상황이 지금 까지 일어나고 있다.

신앙인의 자세로 볼 때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님께서 복 내려 주시고 계신 이 땅에서, 신앙인들이 바로 서지 않으면 나라는 망하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성경에서 배웠다. 그렇다면 한국 기독교는 지금 어떤 처지에 와 있는지 생각해 보자.

한국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지도자들이 많이 있다. 우선 각 교단 총회장님들이 약 360여명이나 있는 듯하다. 그리고 한국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대형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 한국장로회총연합회.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등 수백 개의 단체가 있다.

그러나 2020년 한 해를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앞서 단체를 소개한 각 교단 총회와 단체장들은 올 한 해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도대체 지금 어딜 향해 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대표적 지도자 중 몇 사람의 횡포는 선을 넘는 정도가 아니라, 극한 상황까지 와 있는 현실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단체의 수장이 되기 위해 신앙인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행동하는 지도자들이 있는가 하면, 마치 한국교회가 자신을 위해 있는 것 같이 극한의 횡포를 부리는 지도자도 있다.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하는 데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라고 한다는 점이다. 한국교회가 위기에 있고 힘들고 어려워져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서로 힘주어 싸운다. 한국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단체 지도자들 중 누구도 “나 때문이야”, “나로 인해 한국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보면, 큰 위기가 닥쳤을 때 지도자가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통곡하며 하나님께 회개하며, 가장 낮은 자리에 앉아 조용히 기도하며 기다리는 신앙의 표본을 보여주는 대목이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보라. 한국교회가 위기라고는 다들 말하지만, 누구 하나 진실된 마음으로 하나님께 통곡하며 엎드려 기도하는 지도자는 없다. 혹시나 한국교회 위기라는 단어가 불감증으로 지도자들의 삶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지 않은지 안타깝기만 하다.

한국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목회자나 장로들은 교회의 부흥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에 몸 바쳐 충성을 다짐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충성은 올바른 충성이어야 한다.

어느 포수가 깊은 산속에 들어가 사냥을 하기 위해 총을 장전하고 포획할 짐승을 향해 가던 중, 표범이 원숭이를 잡아먹기 위해 습격하는 것을 목격했다. 포수는 순간적으로 표범을 쏘아 격퇴시키고 원숭이를 구해 주었다. 원숭이를 살려낸 포수는 원숭이를 집으로 데려와 잘 교육시켜, 집에서 기르게 되었다.

날씨가 더운 어느 날, 포수가 그늘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원숭이는 자기를 살려준 은인인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기 위해, 나뭇잎을 뜯어 주인이 낮잠을 잘 잘 수 있도록 정성껏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파리가 자꾸 성가시게 주인의 얼굴에 앉아 주인을 괴롭히고 있지 않은가.

그러던 중 원숭이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돌이 하나 있었다. ‘그래, 저 돌을 가지고 파리를 쫓으면 되겠다’ 하고 돌을 들어다 파리를 쫓아 버리려 주인 얼굴에 내리쳤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해 보라!

한국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지도자라는 분들이 이런 꼴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자기는 나름대로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고, 나만이 하나님께 최선을 다하고 있고, 나만이 깨끗하고 정의롭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신만만해 하는 모습이, 마치 원숭이가 주인한테 충성을 다한답시고 우(禹)를 행함과 무엇이 다른지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묻고 싶다.

어느 날 이단에 속해 있는 집단의 한 간부가 필자의 사무실을 찾아왔다. 어떻게 왔느냐고 물으니, 당신들이 우리를 이단이라고 지칭하면서 손가락질과 질타를 하며 욕을 하고 있는데, 당신들은 뭘 잘했다고 우리를 욕하고 질타를 하느냐며, 마구 욕설과 함께 싸우자고 덤볐다. 그 자는 옥신각신하던 중 “너희들이나 잘 해라, 맨 날 너희들끼리 싸움질이나 하면서 감히 누구가 누구를 지적하며 이단이라고 하느냐”며 욕설을 퍼붓고 떠나갔다.

한국 기독교를 책임진 대표자들에게 부탁하고자 한다. 깜깜한 산골을 가고 있는 나그네가 길을 못 찾아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저 산 등선에서 등불이 보이는 것이다. ‘야, 이제 살았구나! 저 등불만 보고 가면 집이 있겠지’ 하고 등불을 목표로 삼고 갔다.

가까이 가 보니 시골 아주 작은 교회가 십자가에 불을 켜놓고 캄캄한 산골 길에서 하나의 이정표로 서 있지 않겠는가. 이처럼 한국교회가 온 세상 사람들에게 바다의 등대 같이, 산에서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한 이정표 같이 바로 선다면, 한국교회는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2021년 새해에는 세상에서 구원받지 못한 형제들을 위해 기도하고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교회가 된다면, 한국 기독교는 참 밝은 세상의 빛이 될 것이다.

이러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한국 기독교를 책임진 지도자들이 되어 주시기를, 평신도들은 간곡히 부탁을 드리는 바이다.

평단협 심영식 소강석
▲심영식 장로. ⓒ크투 DB
2021년 1월 1일
한국기독교인연합회
대표회장 심영식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