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지도자 32명 일제에 저항
5월 10일 교단 폐쇄, 재산 몰수돼
‘옥녀봉 ㄱ자 교회터 위한 땅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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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 모습. ⓒ기침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총회장·1부총회장 직무대행 김일엽 총무)는 지난 5월 10일 충남 논산 강경교회에서 ‘2024 신사참배 거부 교단 기념 감사예배’를 개최했다.

일제시대 침례교단 전신인 동아기독교단 32명의 지도자들이 신사참배에 거부하며 저항하던 중, 1944년 5월 10일 함흥재판소에서 ‘교단 폐쇄령’이 내려져 교단이 폐쇄되고 재산이 몰수됐다. 이러한 고난과 수난의 역사를 기념하고자 2015년 9월 105차 정기총회에서 매년 5월 10일을 ‘신사참배 거부 교단 기념일‘고 제정해 기념예배를 드리고 있다.

1부 감사예배에서는 총회 교육부장 박보규 목사(청주상록수교회)의 사회로 농어촌부장 황인전 목사(시흥찬송교회)가 기도하고, 24·25대 총회장을 역임한 오관석 원로목사(하늘비전교회)가 ‘우상을 섬기다 패망한 므낫세(대하 33:1-13)’를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오관석 목사는 “불순종했던 므낫세가 환란을 당한 이후 깨닫고 회개함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다시 돌아봐야 때”라며 “부모의 신앙 유산이 자녀들에게도 이어져야 한다. 자신의 잘못을 바로 알고 깨달으며 믿음의 길로 가야 한다. 우상을 세울 때 모든 것을 잃은 것을 보면서, 우리 또한 우상은 어떠한 모양이라도 철저히 배격하고 거부해야 한다. 그 신앙의 유산으로 세워진 침례교단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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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장 직무대행 김일엽 총무가 침례교역사신학회 임공열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기침

이어 장경동 목사(대전중문교회)가 환영사를 전했다. 또 신사참배 거부를 비롯해 침례교 신앙의 역사를 바르게 세우기 위한 역할을 감당해 온 (사)침례교역사신학회 이사장 임공열 목사(세종송담교회)에게 공로패, 강경교회 남주희 장로에게 감사패를 각각 수여했다.

이어 한국침례신학대학교 피영민 총장이 축사를, 강경역사문화연구원 한병수 원장이 격려사를 각각 전하고, 김일엽 총무가 광고한 뒤 오영택 목사(하늘비전교회)의 축도로 예배가 마무리됐다.

이어 총회는 교단의 체계적인 역사 연구를 위해 (사)침례교역사신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부 순서는 참석자들이 옥녀봉으로 이동해 ‘옥녀봉 ㄱ자 교회터를 되찾기 위한 땅밟기’를 진행했다. 현재 논산시 소유 공원으로 관리되는 옥녀봉 일대 토지(15,615.6㎡, 4,732평)는 일제시대에 강제로 몰수됐으며, 해방 이후 국유지로 공원화됐다.

또 침례교역사신학회 사무총장 조용호 목사(칠산교회)의 안내로 참석자들은 옥녀봉 주변을 탐방하며, 향후 교단 성지화가 추진될 수 있도록 중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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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사참배 거부 교단기념 감사예배 모습. ⓒ기침

3부 순서는 이종덕 목사 순교터에서 오지원 교수(침신대)의 순교역사 강의와 총회 임원들의 진행으로 순교자 후손들, 침례교단과 교회, 다음 세대와 나라를 위해 함께 합심으로 기도했다.

이종덕 목사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강경교회를 담임하던 중, 교회를 지키기 위해 피난 대신 김장배 부목사와 함께 손으로 작성한 명함을 들고 인민위원회 내무서 등을 찾아가 신분을 밝히고 전도했다. 하지만 이 목사는 1950년 9월 28일 공산당이 퇴각하던 날 밤, 체포돼 금강변 갈대밭에서 총살당하며 순교했다.

총회는 오는 5월 21일 한국침례신학대학교에서 교단 목회자와 신학생을 대상으로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와 한국침례교의 저항’이라는 주제로 2024 한국침례교회 역사 포럼을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