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칼럼] 회개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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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다. 각종 모임과 연말 행사로 북적거릴 세밑 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환경으로 인하여 고요히 지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어버린 새로운 연말연시 풍경이다.

한 해 동안 무엇을 위하여, 어떤 성취를 위하여 동분서주했는지 돌아볼, 자성의 시간이다.

돌아봄이 없는 인생은 고고한 절제의 도덕률에 도달할 수 없다. 인생은 누구나 실수하고 오판하고, 그릇된 가치와 충돌하며 성장한다.

과거 없는 미래는 없다. 그러나 과거라는 익숙한 환경이나 과거의 인과관계에 매달린 채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없다. 이미 고정관념화된 과거를 과감하게 청산할 때, 비로소 아름다운 미래의 문은 열린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와 부대를 버리게 되리라 오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 하시니라(막 2:22)”.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과감한 과거 청산과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지표이다. 더불어 하나님께서는 인생들이 회개함으로 창조주를 신뢰하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소통하는 순수한 본성이 회복되기를 원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눅 15:7)”.

회개 없는 인생은 압제된 환경을 헤쳐 나가지 못한다. 회개는 좌절을 이기게 하고, 압제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한다. 회개는 전진을 기약하고, 결단의 용기를 부여하며, 축복의 통로로 작용한다.

“또 내가 그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었으되(계 2:21)…”.

회개는 누구나 행할 수 없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상관한다. 하나님께서 회개할 기회를 제공할 때, 비로소 진정한 자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회개를 통한 하나님의 응답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다양하다. 회개할 때 응답하시는 절대자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연말연시를 회개의 시간으로 할애해야 할 절대적 이유이다.

회개는 사회적 도덕률을 상승시키고, 좌우로 치우침 없는 윤리관을 정립케 하며, 제한적인 인과관계의 굴레를 형성케 하고, 고고하고 단아한 언행으로 갈등과 대립의 환경에 노출되지 않는 평안의 환경을 제공한다.

회개는, 그리스도를 믿는 정확한 믿음을 굳게 하고, 우상을 타파하고 우상 문화를 척결하며, 하나님을 떠나 허물과 죄로 죽었던 과거 곧 원죄의 사고로 세상 풍조를 따르던 관념을 청산케 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수용케 하며, 신본 우선주의 인생관으로의 변화를 주도한다.

회개는 삶의 무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축복의 문이다. 진정한 회개는 자성과 회한의 눈물을 동반하기 때문에, 얼핏 퇴보의 웅크림이나 현실 도피처럼 여겨질 수 있으나, 회개의 주인이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절대 권세자이기 때문에, 인생은 누구나 회개를 통하여 무한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그러므로 진정한 회개 응답은 ‘백세시대’라는 제한적 시간을 초월하고, 영원한 시간을 수용케 하며 천국 소망을 부여한다.

함박눈이 내린다.

첫눈이 내릴 때 만나기로 한 기약들이 사랑을 실어 나른다. 어디선가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흘러나온다.

그리스도께서 영원한 생명의 길을 열어놓으신 성탄절의 참된 의미는 변함 없는데, 사탄의 궤계로 인하여 성탄절은 이제 단순한 축제일로, 놀이 문화로 변질되었다.

성탄절의 참된 의미를 상실한 인생들의 자화상처럼 먹구름 가득한 하늘이다. 인생들이 허망한 율동을 멈추고 회개의 무릎걸음으로 다가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애곡의 눈빛이다.

하민국 목사
웨민총회신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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