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잘 어울리는 전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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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영원한 행복 시작, 예수님 만남부터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 크레마인드 그림 | 생명의말씀사 | 208쪽 | 17,000원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담임목사는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조현삼 목사가, 그림은 크레마인드라는 팀이 그렸다. 최근 <만화 액티비티 성경>을 만들고, <만화로 보는 차마 신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와 <만화 한눈에 읽는 교회사> 등으로 세련되고 재미있게 내용을 잘 담아내는 실력을 보여준 팀이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는 전반적으로 건전한 복음 교리를 잘 담아내고 있다. 믿지 않는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많은 경우 복음의 중요한 교리를 배제하고 순수 인문학적 접근으로 인생의 의미를 밝히거나 교회가 줄 수 있는 위로와 평안을 맛보라는 예수님 없는 복음을 선전하는 책이 생각보다 많다.

복음 교리를 거의 모르는 사람에게 생소한 개념을 쏟아붓는 것이 유익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다. 사도 바울이 유대인에게 선포한 복음과 이방인에게 전달한 복음은 내용에서 다르지 않지만, 분명히 전달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이러한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예수님에 관하여 독자가 그려내고 상상하는 형상을 받아들이고 숭배하게 만들 수도 있다. 예수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죄를 사하여 주신 구원자로서 감사하고, 기쁨으로 순종하며 살아가기보다, 복을 빌고 잘되기를 바라며 예수라는 우상을 섬길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는 중심이 잘 잡혀 있는 책이다. 인생의 짐을 지고 있는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낸 후 바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태초부터 계신 예수님,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님, 성령을 통해 죄인을 거듭나게 하시고 교회를 세우셔서 예수님 영광을 나타내게 하시고, 다시 오실 예수님을 소개한다.

존 파이퍼는 <하나님이 복음이다>라는 책을 쓴 적이 있다. 복음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성취하시고 우리의 것으로 효력을 발휘하신 ‘일’에 집중하기보다, 그 일을 행하신 ‘분’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복음의 핵심은 ‘죄 사함’이지만, 죄 사함의 결과인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빠지면 죄 사함은 그 자체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래서 이 책이 예수님을 계속 소개하고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는 생각보다 깊은 교리가 담겨 있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됐다는 인간론, 죄로 인해 전적으로 타락했다는 신론, 창조주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죄인을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기독론, 죄 사함을 받고 영벌에서 영생을 누리게 되었으며 죄로부터 자유로워져서 거룩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가르치는 구원론, 예수께서 다시 오셔서 영원히 거룩한 나라를 세우신다는 종말론, 예수님이 이 땅에 세우신 교회를 말하는 교회론 등이 만화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전달된다.

가독성을 위해 성경의 장절 표시를 생략했는데,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성경을 거의 모르는 사람에게는 장절 표시가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한편 성경을 더욱 알고 싶어져 찾으려고 할 때는 정보가 필요할 수도 있다. 여튼, 교리적으로 풍성한 가르침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전도지를 고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과거 사용했던 전도지는 한 페이지 분량의 짧은 복음적인 글과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사람들은 그래도 시간을 내 그 글을 읽고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에 이르기도 했다.

바쁜 현대인들은 그 정도의 시간을 내기도 힘들어한다. 아무리 짧아도 글보다는 동영상에 익숙해져 있다. 젊은 세대는 검색엔진으로 지식을 찾아 읽어보지 않고, 영상을 찾아본다. 그래서 만화로 중요한 교리를 담아 소개하는 일은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잘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는 그 일을 잘 해낸 것 같다. 중요한 복음 교리를 잘 담아내 보고 듣는 이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이 시대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잘 어울리는 전도지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구원은 오직 하나님께 달려 있다. 성령께서 돌같이 굳은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고, 마음을 새롭게 하시며, 성령을 내주하게 하셔야 우리는 예수님을 알아보고 만날 수 있다. 이 책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참된 행복을 시작하게 하는 귀한 도구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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