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드라마 <화유기>의 두 주인공. 삼장법사 진선미(오연서 분)와 요괴 손오공(이승기 분).
◈신화의 확장: 신선과 요괴를 현대화한 동양의 오디세이아, <화유기>

<서유기>(西遊記)는 시내암(施耐庵)의 <수호전>(水滸傳), 나관중(羅貫中)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작자 미상의 <금병매>(金甁梅)와 함께 중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대중소설 네 편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동아시아 대중문화의 보물과도 같은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물론이고, 이를 각색한 미니시리즈, 드라마,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웹툰까지 한중일 삼국에서 그 변용의 다양성을 따지자면 끝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서유기>의 저자는 오승은(吳承恩)이라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명(明)이 쇠퇴기로 돌입하던 1500년대에 살았던 사람(1500-1582)으로, 여러서부터 유학(儒學)보다는 전설, 민담, 소설 등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어린 시절 서당 훈장에게 여러 차례 혼쭐이 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글쓰기로 연명하며 생원으로 살다가 나이 마흔을 전후하여 <서유기> 집필에 착수했다. 마흔 넷에는 성시(省試, 각 성에서 주관하던 향시)에 급제하여 공생(貢生, 생원 가운데 성시에 합격하여 벼슬할 자격을 갖춘 이)이 되었다.

그러나 공생이 된 이후 그는 곧장 관직으로 나아가지 않았는데, 이는 그가 명 중앙정부의 여러 부조리와 성리학적 정치 체제에 불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시 급제 후, 그는 남경 국자감에 들어가 10년여 세월을 음주와 풍류로 헛되이 보내다, 나이 50대 후반 왜구에게 고통받는 민초들의 삶을 목격하고 뜻한 바 있어 북경으로 올라가 관직임명을 청하였다.

그는 이내 중국 절강성 장흥현 현승(縣丞)이 되었는데, 현승이란 중국 관료체계 9품계 가운데 8품계에 해당하는 미관말직으로서, 지방군의 군량과 마필을 관리하고 조달하며 치안을 담당하는, 오늘날로 따지면 일종의 행정보급관 같은 직임이다. 그가 부임한 지역과 보직을 보면, 왜구로 인해 죽거나 약탈당하는 백성들을 보호하고자 했던 그의 마음이 드러난다.

그러나 그는 부임한 지 2년 만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였는데, 이는 오승은 스스로도 고위 관료들의 시중이나 들어야 하는 처지에 낙담한데다, 문필가(文筆家)로서 나름 강직했던 그의 성품을 좋게 보지 않은 상관에 의해 뇌물을 받았다는 누명을 쓰고 면직을 당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관직과 국가 정치체제에 재차 환멸을 느끼고 낙향한 오승은은 씁쓸한 마음을 달랠 겸, 노구에 연연하지 않고 장년 시절 어느 정도 완성해 놓았던 <서유기>의 마무리 작업에 착수했다.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겉치레뿐인 성리학에 젖어든 명 말기의 사회적 풍조에 실망한 그는, 이 성리학이 괴력난신(怪力亂神, 괴이한 힘과 난잡한 귀신)이라 비난하던 민중불교, 도교, 중국무속을 하나의 환상적인 세계관으로 묶어내고, 이를 현장법사(玄裝法師)가 기록한 실제 역사서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의 서사에 접목하여 <서유기>를 완성한다.

이처럼 <서유기>는 부패하고 정체된 현실세계를 종교적이고 신화적인 환상을 통해 도피해 보려는 작가 본인의 비판적 사상을 깊이 반영하고 있다.

화유기
▲<서유기>의 삽화(왼쪽)와 동상(오른쪽, 오승은이 <서유기> 구상을 시작한 중국 하남성 차야산 소재).
이는 <서유기>의 인물 설정과 서사가 5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그토록 동아시아 각국 대중의 큰 사랑을 받게 되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 <서유기>는 잘 짜여진 신화적-가상적 세계로의 도피를 통한 위로를 선사한다.

특히 주인공 격인 손오공의 캐릭터는 정체되고 부조리한 동아시아 신분제 사회를 조롱하고 전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대중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드라마 <화유기>는 가장 최근에 등장한 <서유기>의 변용 문화콘텐츠다. 이 드라마는 <서유기>의 세계관을 그대로 21세기로 가져온 시퀄(sequel) 격의 서사를 선보인다. <화유기>는 현재 지상파 드라마를 제외한 종편 드라마들 가운데 최고의 시청률(약 7%)을 선보이고 있다.

이 드라마의 서사나 연출에 대해서는 시청자들 사이에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는데, 비판적 입장의 시청자들은 한결같이 서사의 개연성 부족과 유치한 대사 및 연기를 문제로 지목한다. 일각에서는 작년에 크게 흥행했던 드라마 <도깨비>의 어설픈 모작(模作) 정도로 취급하기도 한다.

이처럼 혹평이 이어지는데도 시청률이 높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서유기>라는 작품이 선사하는 세계관의 매력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유기>가 제공하는 설정의 친숙함과 매력이 드라마 자체의 서사나 연출이 보이는 어설픔을 압도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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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유기>의 우마왕(차승원 분). <화유기>는 고전 <서유기>의 인물 간 구도를 상당부분 계승하고 있다.
◈<서유기>와 동양종교: 불교, 도교, 무속의 질서잡힌 융합

<서유기> 원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방대하고 체계적인 세계관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된 어린이용 <서유기>에는 대부분 삭제되어 있지만, 원래 <서유기>의 도입부는 중국의 창세신화를 대단히 유려한 문체로 기술하고 있다.

혼돈이 아직 나뉘지 않았을 때, 하늘과 땅이 어지러웠고(混沌未分天地亂)
아득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사람도 없었다네(茫茫渺渺無人見).
반고씨가 그 큰 혼돈을 깨뜨려버린 뒤(自從盤古破鴻蒙)
개벽이 시작되어 맑음과 탁함이 구별되었네(開闢從茲清濁辨).
온갖 생명체를 안아 길러 지극한 어짊을 우러르게 하고(覆載群生仰至仁)
만물을 밝게 피어나게 하여 모두 선함을 이루게 하였네(發明萬物皆成善).

상기한 한시는 <서유기>의 시작을 장식하는 것으로, 태초에 혼돈으로부터 세상을 형성해 낸 반고(盤古, 중국 전통신화의 창세신)의 업적을 노래하고 있다. 이 한시를 시작으로, <서유기> 도입부는 산문과 운문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가운데, 반고로부터 삼황(三皇: 복희, 신농, 여와)과 오제(五帝: 황제, 전욱, 제곡, 당요, 우순)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창조한 신들이 어떤 식으로 연한과 절기와 물질의 형상을 구분하고 형성하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있다.

원래 반고와 삼황오제는 주전 6세기경 인도에서 유래된 불교, 그리고 역시 주전 6세기경 중국에서 시작된 노자(老子)의 도가사상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는, 중국 고유의 신화적 존재들이다.

그러나 주전 2세기경 중국에 불교가 유입되고, 주후 3세기경 장각(張角)의 태평도(太平道) 및 장릉(張陵)의 오두미도(五斗米道)에 의해 도가사상이 민중종교인 도교로 변모하면서, 반고와 삼황오제는 중국 불교와 도교에 다양한 방식으로 흡수편입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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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통신화의 창세신 반고의 동상(왼쪽)과 삼황 중 둘인 여와와 복희의 그림(오른쪽). 여와와 복희는 사람의 몸에 뱀의 하반신을 가졌고, 세상을 측량하고 다스릴 의도로 삼각자와 컴퍼스를 손에 들고 있는 것으로 표현된다.
오승은이 <서유기>를 집필하던 16세기 중국의 민중신앙 속에는 이미 중국 전통신화와 불교 및 도교가 혼합의 단계를 넘어 분리 불가능한 융합의 단계에 접어든지 오래된 상황이었다. 그는 이렇게 절묘하게 하나의 체계로 재탄생한 중국 민중종교의 세계관을 채택하여 <서유기>를 집필했다.

마치 고대 그리스 3대 비극작가들(소포클레스,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이 <오디세이아>(Ὀδύσσεια)를 바탕으로 더 매력적인 신화를 창조하듯, 오승은도 기존 신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창안하는 가운데 신화의 외연을 넓힌 것이다.

그래서 <서유기>는, 기본적으로 신성(神性)이 무엇인지, 신들은 어떻게 존재하는지, 신들의 계보는 어떻게 되는지, 신-인 관계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을 논하고 있는 신화담(神話談)이자 종교소설로 성격규정할 수 있는 작품이다.

◈<서유기>와 신: 다섯 등급의 영적 존재들

한 편의 확장된 신화인 만큼, <서유기>에는 다양한 신 혹은 신적 존재들이 등장한다. 오승은은 <서유기> 내에서 신들의 계보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는다. 다만 다수의 중국 고전문학 연구자들은, <서유기>가 그 내용을 바탕으로 유추해볼 때, 다섯 가지의 영적 존재들을 소개하고 있다고 밝힌다.

첫째는 최고 등급의 신들이다. 각 종교의 최고신들이 여기에 속한다. 일단 도교로부터 온 신으로는 옥황상제(玉皇上帝), 서왕모(西王母), 태상노군(太上老君, 등선한 노자) 등이 있다. <서유기>내에서 손오공의 행패로 인해 가장 골머리를 앓는 신들이기도 하다.

여기에 불교로부터 온 석가여래(釋迦如來)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도 최고 등급의 신들로 소개된다. 석가여래는 천계를 어지럽히는 손오공을 손바닥 안에 두고 징벌하는 역할로 등장하고, 관세음보살은 삼장법사(三藏法師)가 서천(西天)으로 가는 여정을 돕고 손오공을 다스릴 수 있도록 긴고아(緊箍兒)를 내어주는 역할로 등장한다. 중국 전통신화의 반고 및 삼황오제는 세계의 창조를 담당한 고대신(古代神)으로 소개된다.

둘째는 최고신들보다는 등급이 낮지만 지상에 거하는 존재들보다는 급이 높은, 천계의 관료 및 장수로 임명된 신들이다. 손오공 역시 필마온(弼馬溫)이라든가, 반도원(蟠桃園) 관리의 직임을 맡을 때 이 등급의 신에 속한 바 있다. 저팔계(猪八戒)와 사오정(沙悟淨) 역시 천계의 관리로 일하는 신들이었으나, 하늘에서 지은 죄가 있어 요괴의 수준으로 격하된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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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유기>의 신선, 수보리조사(성지루 분).
셋째는 지상에 거주하는 신선(神仙)들이 있다. 원래 신선은 도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인간상으로서 선업을 쌓고 도를 깨달아 선계(仙界)에 든 초월적인 존재를 의미한다. 단, 사람만 신선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도교에서는 자연 만물의 정령도 신선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서유기> 내에서 신선들은 천계의 관리들보다는 낮은 등급으로 분류되는 듯 하지만, 때로 신선들 가운데서도 유독 선업이나 깨달음의 수준이 높은 이들은 천계의 관리나 장수급으로 인정되기도 한다.

넷째는 사람을 포함한 자연만물이 있다. 초월적 신들과 달리, 물질을 입고 있는 존재이며 궁극적으로 신선이 되기를 바란다. 돌, 산, 강, 바다, 바람 등 온갖 물질적 자연현상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정령(精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소개된다. 이로써 고대 그리스의 물활론(hylozoism)과 유사한 중국 고유의 졍령신앙(animism)이 이 작품에 반영되어 있음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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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유기>의 요괴들, 진선미를 제외하고 손오공, 우마왕, 저팔계, 사오정은 모두 요괴로 소개된다.
다섯째는 요괴(妖怪)가 있다. 어떤 측면으로 보면 <서유기> 내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존재들이라 할 수 있다. 요괴의 구성 성분은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데, 이는 요괴가 되는 원인이 주로 여러 영적 존재들의 악행, 실수, 타락에 있기 때문이다. 최고 등급의 신들은 다시 타락할 가능성이 전무한 완전무결한 존재들이지만, 그 아래 등급의 신들이나 신선, 그 외 사람과 자연만물은 언제든지 요괴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작품은 소개한다.

요괴는 주로 괴이하고 사악한 영적 존재들을 의미하는데, <서유기>에서는 이를 불교적인 관점으로 재해석, 불교의 6도(六道) 가운데 천상도(天上道)와 인간도(人間道)를 제외한 아수라도(阿修羅道), 축생도(畜生道), 아귀도(餓鬼道), 지옥도(地獄道) 4도에 속한 존재들을 포괄해서 요괴로 지칭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즉 <서유기>에 등장하는 요괴라는 용어는 불교적 관점으로 볼 때 죄업으로 인해 타락한 상태로 환생한 존재들, 그리고 중국 무속 관점으로 볼 때 귀신(鬼神, 죽은 사람의 영혼), 이매(魑魅, 산이나 집에서 나오는 도깨비), 망량(魍魎, 산, 들, 나무, 돌 등 자연만물의 정령), 정괴(精怪, 이매망량 가운데 사람과 관계하여 괴이한 일을 일으키는 것들) 등을 통칭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괴이한 존재들은 대부분 사람을 해치는 존재로 등장하지만, 간혹 보다 높은 신격(神格)을 획득하기를 바라기도 한다. 그래서 신선이 되기 위해 도력을 기르거나 수행을 하거나 선업을 쌓는 데 힘쓰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드라마 <화유기>의 설정은, <서유기>에 등장하는 이 다섯 가지 영적 존재들 가운데 주로 신선-사람-요괴 간의 관계를 조명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현대를 배경으로 신선 혹은 요괴로서 오랜 세월 삶을 영위해 온 손오공(이승기 분)과 우마왕(차승원 분), 그리고 삼장법사의 환생으로 지목된 진선미(오연서 분) 간에 형성되는 기괴한 관계는 다소 유치한 듯한 유머와 현대라는 배경 설정을 통해 <서유기>의 신화적 서사에 새로운 옷을 덥입힌다.

이로써 <화유기>는 드라마 <도깨비>나 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한국의 고달프고 부조리한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데서 오는 혹은 그 현실을 초월적인 힘으로 전복하는 상상적 욕망의 충족으로부터 오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려 한다. 이는 한국인들의 종교성이 동양적 신화 및 종교에 대단히 친숙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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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도깨비>와 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 한국에서 대대적으로 흥행한 동양 신화 판타지들이다.
한국의 영화 및 드라마에서 판타지 장르는 그간 주로 사극 방면에서 진행돼 오다가(퓨전사극), 점차 현대극으로 그 범위를 확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말 IT 산업의 발전과 함께 영화 CG 기술이 극적으로 발전하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판타지, 오컬트 및 슈퍼히어로 영화가 득세하기 시작했는데, 한국 대중문화계 역시 이런 세계적 추세에 점진적으로 편승해 가고 있는 모습이다.

영국의 <해리 포터>(Harry Potter)와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미국의 각종 슈퍼히어로 영화가 대중으로부터 큰 호응을 유도한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는 이제 한국 고유의 무속이나 동아시아 전통종교를 반영한 판타지 장르 영화 및 드라마가 점차 흥행의 대세로 등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검증된 흥행 모델의 복제에 능숙한 한국 대중문화계의 속성상,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한국의 대중문화계는 이제 한국 고유의, 혹은 동아시아 전체의 신화적-종교적 세계관을 영상화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신화를 창안하고 대중을 매혹하는 데 전념할 채비를 갖춘 것이다. <계속>

박욱주
▲박욱주 박사.
박욱주 박사(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조직신학 석사 학위(Th.M.)와 종교철학 박사 학위(Ph.D.)를, 침례신학대학교에서 목회신학 박사(교회사) 학위(Th.D.)를 받았다. 현재 서울에서 목회자로 섬기는 가운데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기독교와 문화의 관계를 신학사 및 철학사의 맥락 안에서 조명하는 강의를 하는 중이다.

필자는 오늘날 포스트모던 문화가 일상이 된 현실에서 교회가 보존해온 복음의 역사적 유산들을 현실적 삶의 경험 속에서 현상학과 해석학의 관점으로 재평가하고, 이로부터 적실한 기독교적 존재 이해를 획득하려는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집필한 논문으로는 '종교경험의 가능근거인 표상을 향한 정향성(Conversio ad Phantasma) 연구', '상상력, 다의성, 그리스도교 신앙', '선험적 상상력과 그리스도교 신앙', '그리스도교적 삶의 경험과 케리그마에 대한 후설-하이데거의 현상학적 이해방법' 등이 있다.

브리콜라주 인 더 무비(Bricolage in the Movie)란

브리콜라주(bricolage)란 프랑스어로 '여러가지 일에 손대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용어는 특정한 예술기법을 가리키는 용어로 자주 사용된다.

브리콜라주 기법의 쉬운 예를 들어보자. 내가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창시절에는 두꺼운 골판지로 필통을 직접 만든 뒤, 그 위에 각자의 관심사를 이루는 온갖 조각 사진들(날렵한 스포츠카, 미인 여배우, 스타 스포츠 선수 등)을 덧붙여 사용하는 유행이 있었다. 19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내신 분들은 쉽게 공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