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나눔인교회 담임).

2016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내 주변의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KBS1 '아침마당'을 보았습니다. 한 코미디언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오래 전 모든 것을 잃고 미국을 가게 되었답니다. 어느 목사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그 목사님께서 2$짜리 돈을 주면서 "이 돈을 지갑에 넣고 있으면 행운이 온다"고 했다 합니다. 작은 돈이었지만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고 합니다.

2016년부터는 나도 2$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보자는 생각에, 자주 가는 식당의 종업원들과 주인에게, 때로는 택시기사에게, 그리고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손님과 지인들에게 '이 돈을 지갑에 넣고 있으면 행운이 온다고 합니다' 하며 건내니, 받는 사람마다 모두가 행복한 얼굴이었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주는 자의 행복이 바로 이런 것인 듯합니다. 무엇보다 2$는 아주 적은 돈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그 돈의 가치보다는 상대를 생각해 주는 그 고마움 때문에 감사해하는 얼굴이 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평생 지갑에 넣고 다니면서 고마움을 간직하겠습니다"라고도 했습니다.

어려운 이웃들과 이재민들을 도우려 보약 기계와 국수 차량을 제작하기 위해 청계천 부속 가게를 가게 되었습니다. 사장님께 2$를 드리면서 "금년에 꼭 부자되세요" 했더니, 무척 고마워하는 표정에 제가 도리어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사장님께서 "제가 무엇으로 보답을 해 드릴까요?"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 에어건 제작 때문에 그 가게를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은 바로 저를 알아보시고 "무엇을 드릴까요?"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가게에는 제가 찾는 부속이 없었습니다. 사장님은 저에게 "잠깐 가게에 앉아 계세요" 하시더니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잠시 가셨다가 제가 원하는 '에어건'의 부속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만약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가 원하는 '에어건' 제작을 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사장님께서 돈은 절대 받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가게에 있는 물건도 아니고 다른 곳에 가서 조달한 부속의 대금을 받지 않겠다고 하니, 민망하고 너무나 죄송했습니다. 돈을 받으시라고 아무리 말씀을 드려도 "다음에 받겠습니다"라고만 하셨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로 서 있다가 돌아오면서 물었습니다. 2$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저도 2$의 행복을 실천해 보겠습니다.

무엇을 얻기 위해 시작한 일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내 주변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눔의 행복을 실천하기 위해 시작한 일입니다. 불과 몇 달이 안 되었지만 여러 사람들과 그 일로 상당히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2004년 3월 어느 날 극동방송 간증을 우연히 청취하게 되었습니다. 간증을 통해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눅 6:38)" 이 말씀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거의 일주일 동안 위 말씀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제 삶을 하나둘 바꿔가기 시작했습니다. 헌신과 봉사, 그리고 베풀고 나누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수십 년 동안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형제들과 이웃들에게 피해만 주는 그런 생활이었습니다. 세상 이치로 생각하면 나눔을 실천하면 할수록 더 가난해지고 어려워야 합니다. 그러나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평생 동안 그토록 지겹게 따라다니던 은행 대출과 카드, 공과금, 타인에게 진 모든 채무가 불과 1년 만에 100% 청산이 되었습니다. 도리어 은행에 잔고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저개발국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할 수 있는 환경까지 되었습니다.

저는 늘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주님의 일을 하면 주님께서는 내 일을 하신다." 그리고 내가 이 땅에 살 동안 꼭 해야 할 일은 주와 및 복음을 위한 일입니다. 주와 및 복음을 위한 일 중에 제일은 내 주변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늘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