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예수님 못 알아본 건 ‘달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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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성경 15-5] 이스라엘 7대 절기의 구속사적 의미(5·끝)

▲양각나팔을 부는 모습.  ⓒ크투 DB
▲양각나팔을 부는 모습. ⓒ크투 DB

4개월 만의 절기, 나팔 불며 맞이

경건하게 열흘 뒤 속죄일 준비해
예수 재림 상징, 새로운 출발 신호

7. 가을 절기(재림 예수의 예표)

 1) 나팔절

(1) 기원(레 23:23-25; 민 10:1-10)

가을 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나팔절은 티쉬리월 1일이며, 민간력으로 본다면 신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날은 수양의 뿔로 만든 나팔을 하루 종일 일정한 간격으로 불었으며, 성회가 선포되고 노동은 금지되었습니다. 성경은 이 날 화제를 드리는 것 외에 특별히 해야 할 일을 하나도 기록하지 않고 그저 ‘쉬는 날’이라고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날을 특별히 나팔절이라고 부르는 것은 다른 절기와 다르게 성회로 모일 때 나팔을 불었기 때문입니다. 민수기 10장은 나팔을 불어야 하는 경우를 세 가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민 10:1-10). 회중을 진행시키거나 모을 때, 대적을 치러 나갈 때, 그리고 절기와 초하루 때입니다. 나팔절은 세번째 경우에 해당되는데, 주 목적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오순절 이후 4개월 이상 절기가 없기 때문에, 건기가 우기로 바뀌는 중요한 시점에서 나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해야 할 일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유대 전통에 따르면 이 날은 ‘지난 시간을 반성하고 새해의 계획을 세우는 날(즉 회개의 날)’로 여겼습니다. 에스라는 나팔절에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읽어주었는데(느 8:2-12) 그동안 율법을 지키지 못했던 것에 대한 반성과 언약에 대한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나팔절은 성회로 모이는 기쁜 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같은 달 10일에 있는 속죄일을 준비하기 위한 날로 보는 것이 올바른 것 같습니다. 칠칠절 이후 4개월이 넘도록 하나님과 멀어졌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팔 소리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우기를 맞이하여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그리스도의 사역

신약에서 나팔절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상징합니다. 성령이 강림하여 교회가 세워진 후 기독교인들이 간절하게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의 재림입니다. 신약은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나팔 소리와 함께 오신다고 여러 곳에 기록하고 있습니다(고전 15:51-52; 살전 4:16-17; 마 24:29-31; 사 27:12-13). 즉 나팔은 그리스도가 이 땅을 심판하러 오실 때 천군천사가 부는 ‘재림의 나팔’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나팔은 구속사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그리스도의 공로로 구속함을 받은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인하여 이제 신천신지에서 새로운 삶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 구속의 역사에 동참할 수 있으려면 ‘슬기로운 다섯 처녀’처럼(마 25:1-13) 예수님의 마지막 나팔 소리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나팔 소리를 들으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였던 것처럼 빨리 지나간 삶을 회개하고 동시에 새롭게 열리는 시대에 동참할 준비를 하여야 합니다.

▲속죄일 통곡의 벽에 모인 유대인들. ⓒ크투 DB
▲속죄일 통곡의 벽에 모인 유대인들. ⓒ크투 DB

백성들 하나님 앞 나온 심판의 날
노동 금하고 마음 괴롭게 엄숙히
최후의 심판 예표, 대속 믿고 구원

2) 속죄일

(1) 기원(레 23:26-32, 16:5-10, 30-34; 히 9:25-26)

유대 민간 달력에서 가장 큰 절기로 자리잡고 있는 속죄일은 이스라엘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판결을 받는 ‘심판의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팔절부터 시작하여 9일 동안 하나님의 용서(즉 죄사함)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합니다.

먼저 주변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용서를 받아야 하나님에게도 용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나팔절과 속죄일은 서로 분리할 수 없으며, 죄 사함의 결과로 주어지는 잔치인 초막절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속죄일은 성회를 선포하고 노동을 금하며 ‘마음을 괴롭게 하는 매우 엄숙한 날’입니다. 이스라엘 절기 중에서 국가 차원의 금식을 요하는 것은 오직 속죄일 뿐입니다. 그만큼 속죄일은 이스라엘에서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날은 일 년에 단 한 번 대제사장이 모든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짊어지고 지성소에 들어가는 날입니다(히 9:7).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용서하게 되면, 이제 일 년 동안 새로운 시간을 연장 받게 되고, 5일 뒤에 있을 초막절 잔치를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됩니다.

속죄일의 가장 중요한 행사로 대제사장은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전가시킵니다. 그리고 난 다음 광야에 이 염소를 버리는데, 이 염소를 ‘아사셀 염소(속죄 염소, Scape Goat)’라고 부릅니다(레 16:5-10, 15, 21-22). 피에 생명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속죄를 위한 피를 뿌려야 죄사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그리스도의 사역

구약의 속죄일은 신약 ‘최후의 심판’에 대한 예표입니다. 천사들의 나팔 소리와 함께 재림하신 그리스도는 ‘구원의 주’인 동시에 ‘심판의 주’이기도 합니다.

이 날은 그리스도의 피로 속죄함을 입은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 담대하게 나가는 ‘구원의 날’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구약의 속죄일은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지 않고 영화로운 몸으로 변화되어 어린 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갈 것’에 대한 그림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죄와 그리스도 피의 대속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 즉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들에게 이 날은 ‘심판의 날’이 될 것입니다(계 20:11-15).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로 단번에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기 때문에, 이제 율법의 대속 제사는 더 이상 그 효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피로 죄사함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최후 심판’만이 기다리고 있으며, 진노의 포도주 틀을 밟는 이 심판은 견디기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계 21:11-16).

천사들의 나팔 소리와 함께 재림하신 그리스도는 이제 심판의 날을 맞이하여 흰 보좌에 앉아 양과 염소를 나누는 심판을 할 것입니다(계 20:11-12; 마 25:32-33).

자기의 행위에 따라 심판을 받게 되는데,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은 유황 불못에 던져져 영원한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피로 대속함을 받은 성도들은 하나님과 함께 한 장막 안에서 천국 잔치를 즐기게 됩니다.

▲이스라엘에서 초막절을 기념하는 모습. ⓒ위키
▲이스라엘에서 초막절을 기념하는 모습. ⓒ위키

한 해 농사 다시 시작되는 절기로
출애굽 광야 어려운 시절 기억해
구원 이후, 새 예루살렘에서 기쁨

3) 초막절

(1) 기원(레 23:33-44)

수장절 혹은 장막절이라고도 불리는 초막절은 마지막 가을 절기로, 티쉬리월 15일부터 8일 동안 진행됩니다. 초막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 광야에서 어렵게 살았던 것을 기억하는 것과 동시에, 건조한 여름 동안에도 풍성한 과일을 수확하게 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절기입니다.

물론 초막절은 마지막 가을 절기로 이 절기 후에는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사이클이 새롭게 시작되기도 합니다.

농사를 시작하려면 비가 필요한데 이를 위하여 초막절 동안 제사장은 실로암 연못에서 물을 길어 성전 제단에 바칩니다. 만일 하나님의 은혜로 이 기도가 전달되어 ‘이른 비’가 충분히 내린다면, 다가오는 해의 농사는 풍년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초막절 8일 동안 임시로 만든 초막 안에서 거하였습니다. 그리고 초막에 수확한 과일을 쌓아 놓고 24시간 초막 문을 열어놓아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마음껏 먹고 마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때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 속에는 부족함이 하나도 없었고, 오직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쁨만이 충만하였습니다. 이는 마지막 때 하나님의 장막을 생각나게 하는 예표입니다(계 21:3).

(2) 그리스도의 사역

구약의 속죄일 때 대속함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새로운 한 해가 보장되듯, 하나님의 생명책에 기록된 성도들은 새 예루살렘 성에서 영원한 기쁨을 하나님과 함께 누리며 살게 됩니다.

또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풍성한 수확을 감사드리며 모든 문을 개방하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함께 잔치를 즐긴 것과 마찬가지로, 십자가의 피로 구속함을 받은 성도들도 사망하는 것, 애통하는 것, 곡하는 것, 그리고 아픈 것이 다시는 없는 하나님의 장막 안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성대한 잔치를 벌일 것입니다.

구약의 초막절에 각종 과일들이 풍성하게 제공되듯, 하나님의 장막 안에서 벌어지는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도 각종 진귀한 것들이 제공될 것입니다.

즉 하나님과 어린 양의 보좌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수 강가에 자라는 생명 나무의 열 두 가지 열매를 맘껏 먹을 수 있을 것이며(계 22:1-2) 또 골수로 가득한 기름진 것과 오래 저장하였던 맑은 포도주로 잔치를 벌일 것입니다(사 25:6).

이처럼 나팔절-속죄일-초막절로 이어지는 가을 절기는 다시 오시는 그리스도의 재림 사역을 예표합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 후 교회 시대를 사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재림 때 천사들이 부는 나팔 소리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하며, 그 소리를 듣는 즉시 회개를 하며 ‘심판의 날’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유월절 어린 양의 대속의 힘을 믿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죄 사함을 받을 것이며, 이후에는 하나님과 한 장막에서 만세 전부터 준비해논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참석을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가을 절기 속에 감추어 놓으신 하나님의 구속 역사입니다.

▲이스라엘 7대 절기를 봄과 가을로 나눠 표시한 도표.

▲이스라엘 7대 절기를 봄과 가을로 나눠 표시한 도표.

성력 거부하고 민간력 사용하다
예수님도 알아보지 못하고 죽여
일곱 절기에 하나님 구속 사역이

8. 맺음말: 절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속사

절기의 주인이자 완성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말미암아 더 이상 절기를 지킬 필요는 없게 되었지만, 이것이 곧 과거를 잊어버려도 된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우리는 과거의 기록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사역을 더욱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과거 즉 성경의 기록을 잘 알지 못하면 그리스도도 잘 이해할 수 없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림을 기다리는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교훈을 통하여 같은 실수를 반복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하나님이 주신 성력(Holy Calendar)을 거부하고 민간력(Civil Calendar)을 사용한 결과입니다.

왜냐하면 봄 절기는 예수님의 초림을 그리고 가을 절기는 예수님의 재림을 예표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성력을 주신 목적을 깊이 묵상해 보지 않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물질적 욕심만 부렸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7대 절기는 곧 하나님의 구속사입니다. 이 땅에 유월절 어린 양으로 오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하여 피 흘려 죽으시고, 3일 만에 무덤에서 사망 권세를 이기고 나오심으로 말미암아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이제 누룩(죄)을 거부하고 예수님을 메시아로 모시고 사는 성도는 영원히 썩지 않는 부활을 예수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으실 것입니다. 이 복음을 널리 전하기 위하여 예수님은 성령을 보내주셨고 교회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은 천사들의 나팔 소리와 함께 재림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다시 오시면 양과 염소를 나누는 심판을 하실 것입니다. 이 때 죄 사함을 받은 성도들은 하나님의 장막 안에서 만세 전에 준비된 “골수가 가득한 기름진 것과 오래 저장하였던 맑은 포도주(사 25:6)”로 천국 잔치를 즐길 것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일곱 절기’에는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하나님의 구속 사역이 담겨 있습니다. 성경에는 다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절기 외에도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알아볼 수 있는 주제들이 많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약속이 기록된 책으로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내려갈 때 하나님의 “세미한 소리”를 들으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왕상 19:12).

▲류관석 교수는 “우리는 우리의 잣대로 성경을 이해하는데 익숙해져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많은 오역이 나오고 성경의 내용에 공감하는 정도가 약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관석 교수는 “우리는 우리의 잣대로 성경을 이해하는데 익숙해져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많은 오역이 나오고 성경의 내용에 공감하는 정도가 약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관석 교수
대한신대 신약신학
서울대 철학과(B.A.), 서강대 언론대학원(M.A.), 미국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M. Div.),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 (Th. M. 구약 / M. A. 수료), Loyola University Chicago(Ph. D., 신약학)
미국에서 Loyola University Chicago 외 다수 대학 외래 교수
저서 <구약성경 문화 배경사>, <산상강화(마태복음 5-7장)>, <기적의 장(마태복음 8-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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