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회장 후보 취소된 정성진 목사 논란도
북한선교위원회 신설 및 신앙고백서 채택

기성 115년차 한기채 지형은
▲한기채 총회장(오른쪽)이 신임 지형은 총회장에게 의사봉 등을 전달하고 있다. ⓒ총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15년차 총회 둘째날, 임원 선거에서는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가 신임 총회장에 추대됐다.

지형은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이것을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면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는 데 달렸다”며 “복음의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사회적 연관성을 갖고 건강한 신학을 세우면서 기독교의 전통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목사는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지식정보화 사회에 교단이 잘 대응하며, 복음 선교를 감당할 수 있도록 총회 대의원들이 직무를 잘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지형은 신임 총회장은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거쳐 독일 보훔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민일보 종교부장과 논설위원, 국민문화재단 이사, 남북나눔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이사장, 글로벌사랑나눔 이사장, 서울시교회와시청협의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사부총회장에는 김주헌 목사(북교동교회)가 투표 없이 당선됐다. 단독 후보는 헌법에 따라 투표를 하지 않는다.

김주헌 신임 부총회장은 국내선교위원장, 총회교육위원장, 교회진흥원장 선교스포츠연합회장 등 교단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 목포기독교교회연합회장, 전남기독교총연합회장 등을 지냈다.

장로부총회장에는 한국성결신문 직전 사장 장광래 장로(헤브론교회), 서기와 회계에는 정재학 목사(부천 지산교회)와 김정호 장로(구성교회)가 각각 선출됐다.

경선이 진행된 부서기와 부회계는 투표 끝에 장신익 목사(인천 송림교회)와 임진수 장로(울산 양산교회)가 당선됐다.

임원선출 과정은 목사부총회장 후보였던 정성진 목사(열방교회)의 등록 취소 결정에 이의가 제기되면서 순탄치만은 않았다.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정 목사가 제출한 서울강동지방회 회의록 서류와 사실이 상이하고, 정족수가 개회요건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지난 4월 30일 그의 후보 등록을 취소한 바 있다. 정 목사 측은 이에 반발해 법원에 가처분을 제기했다 취하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헌법연구위원회(이하 헌연위)가 “제출된 상이 서류에 대한 귀책 사유가 후보자에게 없어 선관위의 후보등록 취소는 적합하지 않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후보 자격 부여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일부에서는 헌연위 유권해석에 따라 선관위의 후보등록 취소 결정을 번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선거업무는 선관위 고유 권한이므로, 선관위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반론도 나왔다.

선관위와 헌연위의 상반된 해석에 따라 양측의 주장이 정해진 회무 시간까지 맞서면서, 결국 첫날 예정된 임원선거가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둘째 날 회무 시작 뒤 한기채 총회장이 진화에 나섰다. 한 총회장은 “헌연위와 선관위의 고유 영역을 존중해야 하지만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올 때는 주무부서에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며 “후보자 자격 부여 문제는 선관위의 고유한 업무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 총회장의 수습 발언으로 더 이상의 토론 없이 곧바로 임원 선거에 들어갔다.

서울강동지방회 대의원 등이 선거 중단을 요구하며 한때 소란스러웠지만, 당사자인 정성진 목사가 “선관위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신상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종결됐다.

정성진 목사는 “서울강동지방회의 모든 실수와 잘못은 후보자의 불찰이기 때문에, 더 이상 시끄럽지 않고 총회가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원 선거에 앞서 첫날 총회에서는 통일을 대비하고 북한선교를 위해 북한선교위원회를 신설했다. 또 여러 차례 연구를 거쳐 최근 최종안이 나온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서’를 교단의 기초신앙문서로 공식 채택했다.

또 지방회 장로대의원을 현 200명 당 1명에서 100명 당 1명으로 조정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목사 대의원보다 장로 대의원이 적어, 법을 개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