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세계교회협의회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예장 합동(이하 합동)이 제95회 총회에서 구체적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28일, 둘째날 사무처리가 진행되는 가운데 총회로부터 WCC 문제를 위임한 WCC대책위원회(이하 위원회, 위원장 서기행 목사)는 WCC 반대 노선을 분명히 하며, 총회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위원회는 이 청원서에서 △현 WCC대책위원을 2013년(WCC 한국 총회 개최 년도)까지 연장할 것 △교단 산하 4개 신학대학 교수들의 WCC 반대성명서를 기초로 작성한 결의문을 교단 결의문으로 채택할 것 △WCC대책위원회의 확대조직을 허락할 것을 요청했다.

여기에 회의비와 연구비 및 활동비 명목으로 1억 원의 재정을 청원했다.

총대들은 위원회의 청원을 모두 받아들였다.

위원회는 “WCC 제10차 총회를 2013년 부산으로 유치하는 NCCK(기장, 기감, 통합, 성공회)는 극소수 교단이면서도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양 기독교 올림픽을 유치한 것이라고 자랑하고 있다”며 “복음전파와 선교, 기도에 전념하는 한국교회의 모든 보수교단들은 연합해 WCC (총회의) 부산 유치를 적극 반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서에 따르면 이번에 확대된 조직은 위원장에 서기행 목사, 부위원장에 김동권 목사, 총무에 홍정이 목사, 서기에 남태섭 목사, 회계에 손복익 목사, 일반 위원에 서정배, 길자연, 정성구, 서철원 목사, 문병호 교수(총신대)다.

이날 교단결의문으로 채택된 WCC결의문은 다음과 같다.

WCC 제10차 총회 개최(2013년 부산 벡스코)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1. WCC는 성경이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부인한다.
-WCC는 성경의 창조기사, 출애굽사건,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 죽음과 부활, 보좌 우편에서의 중보 등을 상징적인 교훈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여기며 특수한 정황에 따라 자의로 해석한다.

2. WCC의 신론은 종교다원주의에 근거하고 있다.
-WCC는 모든 종교의 신(神)은 명칭만 다를 뿐 동일한 하나님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기독교 유일신 사상에 반대되는 것이다.

3. WCC는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원의 종보자로 여기지 않는다.
-WCC는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 대속사역의 절대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총을 윤리적이거나 문화적인 영향력 정도로 상대화 시키고 있다.

4. WCC는 변질된 성령론을 주장한다.
-WCC는 성령을 타종교와 샤머니즘에서 말하는 정려의 개념과 혼동하고 있다. 그리하여 성령을 단지 영력 정도로 여겨서 성부와 성자의 영이심을 부인할 뿐만 아니라 성삼위 일체의 교리를 부정하는데 이른다.

5. WCC는 성경적 교회관을 벗어나 종교들의 일치를 추구한다.
-WCC는 교회를 초월해 모든 종교들의 일치와 연합을 이루고자 하는 종교다원주의를 추구했다. WCC는 가시적 교회의 교제만을 편향되게 강조해, 교회를 복음을 전하며 성도를 양육시키는 공동체가 아니라 사회구호단체나 협력단체 정도로 전락시키고 있다.

6. WCC는 교회 본연의 사명인 복음 선포와 선교는 등한시했다.
-WCC는 종교다원주의의 입장에 서서 문화적이며 사회적인 교류에는 힘썼으나 교회 본연의 사명인 복음전도와 선교에는 큰 관심을 쏟지 않았다.

7. WCC에 참가한 교단은 한국교회에서 소수에 불과하지만(기감, 성공회, 통합, 기장) 마치 자신들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듯이 행동하고 있다.

8. WCC는 동성애를 묵인하고 있다.
-WCC는 성경의 진리를 무시하고 동성애를 인정함으로써 창조의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의 섭리를 거역하는 것이며 변태적인 쾌락주의에 동조하는 처사다.

WCC의 실체가 이러하므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은 소수 교단에 의해서 진행되는 WCC 총회 부산 유치가 가져올 한국교회의 분열과 반목, 그리고 성도들의 신앙과 삶에 미칠 악영향을 심히 우려하며, 한국교회 보수교단들이 연합해 성도들을 바른 진리로 인도하여 WCC의 어떤 미혹에도 넘어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결의하는 바이다.

WCC대책위원장 서기행 목사 외 WCC결의대회 참석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