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가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에 긍정적으로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이하 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협상에 긍정적으로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팔레스타인 국민의 이익과 가자지구에 대한 지속적 침략을 완전히 중단해야 할 필요성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카타르와 이집트 중재자들에게 휴전안 관련 답변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카타르와 이집트도 성명을 내고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미국과 중재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답변을 검토하고 다음 단계 관련 당사자들과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다만 휴전안을 수용한 것은 아니며, 종전과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의 조건을 담은 역제안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알자지라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와 PIJ가 답변에서 가자 최남단 라파 교차로의 총 14km 길이 이집트 국경 지대 ‘필라델피 회랑’을 포함해 이스라엘군이 가자 전역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한 수정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단기 휴전뿐 아니라 사실상 종전인 영구 휴전과 완전한 철군을 위한 확고한 시간표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하고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3단계 휴전안과 다소 다른 제안이다.
휴전안은 2단계에 영구 휴전과 철군이 이뤄지는 것을 제안했으며, 이를 위한 협상을 1단계 6주 휴전 기간에 진행하기로 했다.
미국은 하마스의 답변을 검토 중이며, 구체적 평가는 자제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마스가 카타르와 이집트에 보낸 답신을 받았으며, 현재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한편 이스라엘 매체는 10일 이스라엘 측이 제안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전안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단계에서 “인질 석방 이전에라도 지속 가능한 평화 회복과 그 시작을 발표한다”고 적시했다. 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주장해 온 “하마스 제거와 모든 인질 석방 전에는 전쟁 종료 불가”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쟁 종식 합의 주장은 완전한 거짓”이라며 “모든 조건이 충족되기 전까지 전쟁을 끝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