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까지 날아가 보은… “큰 영광이자 특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새에덴교회, 미국 참전용사·가족 초청 행사

입장부터 예우 다해 환영 펼쳐
소강석 목사 “자유와 평화 지킨
참전용사들 감사”, 경의 표해
윤석열 대통령 축사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 여러분 희생 덕”
美 상·하원 의원들도 축하 보내

▲소강석 목사가 행사장 입구에서 참전용사들을 환영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행사장 입구에서 참전용사들을 환영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가 14일(현지시간) 오후 6시 미국 텍사스 댈러스 알링턴 쉐라톤호텔(Sharaton Hotel Alington)에서 6·25전쟁 美 참전용사와 가족, 전사자와 실종자 가족 등을 초청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찾아가는’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에는 정영호 주휴스턴 총영사, 짐 로스 알링턴 시장, 한인 인사 등 현지 유력 인사들을 비롯해 300여 명이 함께했다.

▲한 참석자가 입구에 전시한 참전용사들의 사진 액자를 촬영하는 모습. ⓒ새에덴교회
▲한 참석자가 입구에 전시한 참전용사들의 사진 액자를 촬영하는 모습. ⓒ새에덴교회

새에덴교회는 지난 2007년부터 18년째 매년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열고 있다. 초창기부터 참전용사를 한국으로 초청했지만, 최근 들어 초고령 참전용사들의 건강을 고려해 현지 방문 행사와 국내 행사를 병행하고 있다.

14일 미국 행사에는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와 준비위원장 김종대 장로, 부위원장 이철휘 장로 등 교회 성도들이 댈러스를 직접 찾아 정성을 다해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 한 시간 전부터 참전용사와 가족, 전사자와 실종자의 가족들이 도착하자, 입구에서 소강석 목사와 한복을 차려입은 성도들이 따뜻하게 환영했다.

▲(오른쪽부터) 소강석 목사가 리처드 캐리 예비역 미군 중장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왼쪽은 김종대 준비위원장. ⓒ새에덴교회
▲(오른쪽부터) 소강석 목사가 리처드 캐리 예비역 미군 중장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왼쪽은 김종대 준비위원장. ⓒ새에덴교회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에는 70여 년 전 전사자와 실종자 사진이 담긴 액자를 비치했으며 유가족들은 아버지와 삼촌 등의 사진 액자를 전달받고 자리로 이동했다.

소강석 목사는 6·25 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에 소대장으로 참전했던 리처드 캐리(97) 예비역 미군 중장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행사는 1부 개회와 추모식, 2부 감사와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韓·美 양국 국가 제창을 시작으로 국민의례와 참전 전사자 및 전몰자를 위한 묵념에 이어,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의 환영사를 전했다.

▲소강석 목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새에덴교회가 6·25 전쟁 美 참전용사와 가족들, 우리의 영웅들을 모시고 보은행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영광과 특권”이라며 “70여 년 전 전쟁의 비극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대한민국을 지켜주셨고, 참전용사들은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주셨다”고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소 목사는 “저를 비롯한 새에덴교회 전 교인은 투철한 애국심과 보은 정신으로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계속할 것”이라며 “이 자리가 한미 간 우호가 증진되고, 다시는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랑과 평화의 징검다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사자와 실종자, 전쟁 포로를 위한 추모식은 준비위원장인 김종대 장로가 김세현 집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다. 행사장 전면 LED 모니터에 6·25 전쟁 중 전사하거나 실종된 이들의 사진을 띄운 뒤 이름과 계급, 전사·실종 날짜를 소개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선 아픔과 그리움의 탄식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정영호 주휴스턴 총영사가 대독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정영호 주휴스턴 총영사가 대독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정영호 휴스턴 총영사가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참전용사와 가족 초청 보은행사 개최를 축하하고, 18년째 보은행사를 이어오는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와 인권, 평화와 번영은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위에 이룩됐다. 저와 대한민국 국민은 여러분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저와 대한민국 정부는 참전용사들의 헌신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굳게 지켜나갈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단단히 발전시키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리처드 캐리(가운데) 예비역 미군 중장. ⓒ새에덴교회
▲리처드 캐리(가운데) 예비역 미군 중장. ⓒ새에덴교회

미국 정치인들도 영상 축사를 보내왔다. 테드 크루즈 미국 연방 상원의원은 “이런 만찬을 열어주신 새에덴교회와 소강석 목사님께 감사를 전한다”며 “모든 참전용사와 가족께도 깊은 감사를 전하고, 전사자와 실종자 가족께도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재스민 크로켓 연방 하원의원도 “이 자리에서 인사할 기회를 준 소강석 목사님께 감사드린다.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가족을 위로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텍사스에도 한국전에서 희생당한 수많은 분이 계시는데,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은 건 한국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꽃피운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 유가족이 전사 가족의 사진 액자을 들고 감격하는 모습. ⓒ새에덴교회
▲한 유가족이 전사 가족의 사진 액자을 들고 감격하는 모습. ⓒ새에덴교회

로저 윌리엄 연방 하원의원은 “6·25 전쟁 때 용감하게 참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참전용사들 덕분에 극동의 작은 나라인 대한민국을 공산주의로부터 지켜낼 수 있었다”며 “미국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쓰러진 이들의 희생을 절대로 잊지 않음을 이 자리에 계신 가족들께 약속드린다. 참전용사를 비롯해 가족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하는 새에덴교회에 큰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짐 로스 알링턴 시장과 정영호 주휴스턴 총영사, 베다니교회 장햇살 목사도 참전용사와 가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새에덴교회 교회학교 학생인 김헌영(11) 군과 최아인(9) 양이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새에덴교회 교회학교 학생인 김헌영(11) 군과 최아인(9) 양이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새에덴교회 교회학교 학생인 김헌영(11) 군과 최아인(9) 양이 영어로 감사 인사를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참전용사들의 헌신으로 우리는 자유와 희망, 꿈을 얻었다.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하였다.

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는 이날 15명의 美 참전용사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고, 포트워스 한인회 고전무용팀은 한국 전통 부채춤을 선보였다.

▲한 유가족이 전사 가족의 사진 액자을 들고 감격하는 모습. ⓒ새에덴교회
▲한 유가족이 전사 가족의 사진 액자을 들고 감격하는 모습. ⓒ새에덴교회

새에덴교회는 참전용사들과 15일 오전 댈러스 인근 알링턴시 국립묘지 내 지난 2023년 11월 신축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Korean War and Korean Defense Veterans Memorial)을 방문해 전사자와 전몰자 추모식을 진행했다. 기념공원 기념비에는 건립 기금을 보탠 새에덴교회의 이름이 기록돼 있다.

미국 행사 후에는 국내에서 행사를 이어간다. 오는 23일 오후 4시 30분부터 용인 새에덴교회에서는 국군 참전용사와 가족 2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나라사랑 보훈음악회’를 개최한다.

보훈음악회는 이철휘 장로(예비역 육군 대장)와 탤런트 김예령 집사가 사회를 맡아 소프라노 서선영 교수가 가곡 비목을 부르고, 새에덴교회 장로 가수 남진과 미스트롯 출신 김의영, 정미애 씨가 특별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장 모습. ⓒ새에덴교회
▲행사장 모습. ⓒ새에덴교회

이날 음악회에서는 지상작전사령부 군악대의 연주와 국악가수 오선지의 국악 공연, 6·25 전쟁 당시와 전후(戰後) 불린 애환이 담긴 군가와 추억의 노래를 이철휘 장로(예비역 육군 대장)의 설명을 덧붙여 테너 박주옥과 빅콰이어가 메들리로 선보인다. 또 참전용사와 함께‘노병의 노래’를 부르며 감동을 선사한다.

새에덴교회는 2007년부터 18년간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호주, 필리핀, 태국, 튀르키예,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 9개국 연인원 6,900여 명의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해 보은행사를 열어 감사를 전했다. 소강석 목사와 교인들은 “보은은 한 사람의 인격이고 보훈은 국가의 품격이기에, 마지막 한 분의 참전용사까지 보은행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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