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를 전하고 있는 김삼봉 목사. ⓒ 김진영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제95회 총회 총회장에 당선된 김삼봉 목사가 취임사를 통해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목사는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드린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수많은 밤을 주님 앞에 엎드려 고뇌하며 기도했다”며 “망설이기도 했고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이렇게 용납해주셔서 이 자리에 섰다. 아량을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죄송하다”고 말했다.

총회 전 총신대 회의록 변조 건에 연루된 것을 의식한 듯했다.

이어 김 목사는 “그러나 주님은 절 여기까지 이끄셨다. 주님께서 제게 부여하신 시대적 사명이 있음을 분명히 믿는다”며 “주님께서 교단에 두신 사명과 교단 내외적 위상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김 목사는 “WCC와 이단들이 전파하는 그릇된 교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총회장으로 있는 동안 교단이 성경으로 다시 돌아갈 것과 기도, 선교와 교육, 사랑 실천에 매진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 목사의 취임사 전문.

모든 영광을 성삼위 하나님께 돌립니다. 또한 이 자리에 만장하신 총대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되기까지 저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밤을 주님 앞에 엎드려 고뇌하고 기도하며 보냈습니다. 망설이기도 했고,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저를 놓아주지 아니하셨고, 기어이 여기까지 이끄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분명히 믿습니다. 오늘 제가 대한 예수교 장로회 총회장으로 선임돼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혼탁과 어두움이 날마다 더욱 짙어가며, 죄악이 관영하는 이 위기의 시대에 주님께서 우리 교단에게 부여하신 시대적 사명을 앞장서 감당하라는 주님의 지엄하신 소명 때문이며, 또한 우리 교단이 정말 주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바르게 사명을 감당하며 성장 발전해 가도록 온전히 헌신하며 앞장서 달라는 총대 여러분과 교단 산하 일만 천여 교회 삼백만 성도들의 간절한 기대와 열망의 결과라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교단의 지도자 되시는 증경 총회장 여러분! 친애하는 총대 여러분! 그리고 뜨거운 심장으로 사랑하는 교단 산하 일만 천여 교회 삼백만 성도 여러분!

우리 교단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칼빈주의에 입각한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근본으로 하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 문답을 교리적 표준으로 삼고, 장로교헌법의 정치원리를 따라 교회의 전통과 권위와 질서를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근래에 이르러 여러 부분에서 이런 기본적인 것들이 소흘히 여겨지거나 왜곡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로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들리고, 우리의 힘을 하나로 결집하는 일이 힘들어졌고, 따라서 교단의 대내외적 위상을 물론이고, 성장을 기대치에 현저히 미치지 못했습니다.

저는 총회장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이 시간,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고 우리 교단의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나아가 우리 교단의 영광된 내일을 위하여 반드시 회복해야 하고 더욱 강조되어야 할 몇 가지 과업들에 관하여 말씀을 드리며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요청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너무 진부하게 느껴지는 말이지만, 우리 교단은 성경의 절대 만전 영감설을 믿습니다. 성경을 살아계신 하나님의 절대 권위와 능력의 말씀으로 믿습니다. 따라서 성경 말씀의 권위 앞에서는 오직 아멘만 있을 뿐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친히 본을 보이셨고, 사도들이 그 주님을 본받아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도 초심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대로 믿고 순종하며 나아가십시다.

세상 법이나 정치가 주님의 몸된 거룩한 교회를 속박하고 어지럽히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주님의 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의 교훈을 따라 징치(惩治)되어야 하고 모든 것을 이루어 가야 할 것입니다. 성경의 절대 권위가 인정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어서는 안 됩니다.

둘째로 기도의 불길을 더욱 뜨겁게 해야겠습니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일컫는 백성들이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들으시고 죄를 사해 주실 뿐 아니라 그 땅도 고쳐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대하 7:14).

우리가 기도하지 않고 어찌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지 않고 어찌 사명을 감당할 수 있으며 세상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기도하지 않고 어찌 살며, 나라와 민족을 구해야할 우리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교단은 기도에 불길이 더욱 뜨거운 교단이 되어야 합니다.

1만 천여 교회의 제단은 엘리야의 제단처럼 하늘의 불이 떨어져 역사하는 기도의 능력이 나타나는 제단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300만 성도의 기도의 함성이 메아리 되어 하늘 보좌를 움직이는 역사가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히 총대 여러분과 삼백만 모든 성도님들께 요청합니다. 우리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특히 우리 교단을 위하여 매일 10분 이상씩 간절히 기도해 주십시오.

그래서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십시다.

셋째로 선교와 교육에 최선을 다하는 교단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선교와 교육은 주님께서 특별히 실천하셨고,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신 거룩하고 위대한 대 사명입니다(마28:19~20).

선교와 교육을 위한 투자는 교회와 하나님 나라의 영광된 미래의 척도입니다.

그러므로 각 지 교회나 교단 산하 모든 기관은 물론이고 특히 모든 신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교육은 질적으로 양적으로 더욱 강화 되어야 합니다. 학문적인 이론뿐 아니라 참으로 영성이 충만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회에서 자라나는 어린아이나 젊은이는 미래의 꿈이 있는 신실한 주님의 일꾼으로 자라가야하고, 신학교에서 연단 받으며 꿈을 키워하고 있는 신학생들은 진정으로 이 패역한 세대를 이기고 교회를 바르게 세우며 이끌어갈 수 있는 지도자적 자질과 역량을 두루 갖추도록 훈련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산학과 신앙이 가장 성경적이고 하나님의 뜻을 가장 잘 받들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신학과 신앙을 더욱 적극적으로 온 세상에 나아가 전파하는 것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과업입니다. 따라서 현재 100개 국가에 파송되어 사역 중인 2,088명의 총회 세계 선교회 소속 선교사들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고, 더 많은 선교사들이 더 많은 나라에 나아가 이 땅 구석구석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편만해 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호소합니다. 교단 산하 모든 교회는 예산 편성에 있어서 교육과 선교분야에 좀 더 비중을 더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학교 지원 예산을 꼭 편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교를 위하여 더 많이 기도하고 조금 더 많이 후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로 새삼스럽지만 우리 모두가 사랑을 회복하고 화해 협력하므로 상생하는 교단이 되게 실천하자는 것입니다.

WCC나 기타 이단들이 주장하는 그릇된 교리를 전파하거나 믿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고 용납해서도 안 되지만, 그 외에는 무한한 사랑과 용서를 십자가 위에서의 죽으심으로까지 실천하신 주님을 본받아 우리도 회개하고 사랑하고 화해협력해서 상생하자는 것입니다.

주님의 그 대속적 사랑으로 택함 받고, 예수님을 구주로 믿어 죄 사함을 받고, 구원받아서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가 어찌 서로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에도 나와 있는 바와 같이 우리가 형제를 용서하지 않고 어찌 용서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다 알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천하는 데 있어서는 인색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하여 심각히 고민하고, 총회적으로 어떤 결단을 내려야하리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사랑을 회복하고 화해 협력하므로 상생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반드시 극복하고 풀어가야 할 많은 과제들이 있습니다. 총회회관 문제, 찬송가 공회문제, 은급재단 문제, 일부 회원들에 대한 총신 학적 부여문제, 미자립 교회 교역자 기초생활 보장 문제 등, 이 외에도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 감에 있어서 그 경증과 시급성을 가려 처리하되 주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으며 나아가 선배들의 뜻을 이어받고 뒤 따라오는 후배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심히 부족하고 허물이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저를 택하여 주셨고 여러분들이 저를 지지하여 세워 주셨습니다.

이제 저는 더욱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의 뜻을 받들어 섬기겠습니다.

더욱 겸손히 낮은 자리에서 교단을 받들며 최선을 다하여 섬기겠습니다.

부디 이 시대에 우리를 통하여 이루고자 원하시는 주님의 선하신 뜻을 주님의 은혜로 온전히 이루어 갈 수 있도록 특별히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음과 뜻을 모아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회설립 100주년도 이제 1년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100년을 감사하며 다시 맞이할 소망의 100년을 화합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저는 거대한 항공모함이 소리없이 진군하듯이 우리 총회산하 전국교회와 총대여러분과 함께 손잡고 전진하겠습니다.

그래서 내년 이맘때쯤 더욱 성숙되고 발전되고 영광스러워진 총회로 모두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모든 영광을 오직 주님께만 돌립니다.

2010년 9월 27일
총회장 김삼봉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