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중앙교회 한 교인이 총대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제95회 총회에서 제비뽑기 개정, WCC 문제 등 갖가지 현안들이 총대들의 결정을 기다리는 가운데, 광주중앙교회 문제 또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총회 첫날인 27일 광주중앙교회 교인들은 총대들에게 각자의 입장인 담긴 유인물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문제는 교회 담임목사인 채규현 목사의 재정권에 대한 논란으로 불거졌다. 지난해 일부 당회원들이, 부임 3년이 지난 채 목사에게 당초 약속한 대로 재정권을 환원하라고 요구했던 것. 그러나 이는 올초 채 목사에 대한 이단성 문제로 비화하면서 교단 내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후 교회는 채 목사를 지지하는 비상대책위원회와, 반대편인 중사모로 갈려 연일 마찰을 빚었다. 지난달에는 양측의 극한 대립으로 본당이 폐쇄되는 등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중사모 측은 채 목사의 자진 용퇴가 사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채 목사측은 이단시비로부터의 명예회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날 중사모가 총회 현장에서 배포한 유인물에는 자신을 임시당회장이라고 소개한 정규남 목사의 글이 실렸다.

정 목사는 “채 씨는 당회를 무시하고 독선적으로 교회를 운영함으로써 교회를 혼란에 빠뜨렸다. 급기야 성육신과 이신칭의를 부정하는 설교를 되풀이 하는 등 참담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채 목사 측인 비상대책위원회도 총대들에게 유인물을 배포했다. 비대위는 “90% 이상의 절대 다수 성도들이 채규현 목사를 적극 지지하며 함께 한다”며 “억울하게 이단으로 면직된 채 목사의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광주중앙교회와 관련된 문제는 내일(28일) 있을 사무처리 시간에 다뤄질 예정이다.

▲광주중앙교회 양측이 총회 장소서 배포한 유인물. ⓒ김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