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작가, ‘생물학적 성’ 정의 위한 소송에 8만 8천 달러 기부

뉴욕=김유진 기자     |  

▲J. K. 롤링 작가. ⓒ페이스북

▲J. K. 롤링 작가. ⓒ페이스북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 작가 J. K. 롤링이 전통적인 ‘성(sex)’ 용어 정의를 보존하려는 여성단체의 모금 행사에 기부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여성을 위한 스코틀랜드’(For Women Scotland)는 지난 16일 엑스(X)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클라우드 저스티스’ 모금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는 영국 대법원이 “평등법(Equality Act)이 정의한 성이 ‘개인이 결정한 성 정체성이 아닌, 생물학적 성별’에만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릴 것을 지지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여성을위한스코틀랜드는 여성의 권리 보호를 위해 설립된 단체로, 법적 문서에 기재된 성별을 개인이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개혁 제안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단체는 22일 오전까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4만 2,100유로(15만 3,916달러)를 모금했으며, 이는 당초 목표액의 두 배에 달한다. 여성을위한스코틀랜드는 항소와 관련된 법률 비용을 20만 유로(21만 6,322달러)로 추정, 이를 최종 모금 목표에 반영했다. 이날 아침까지 캠페인에 기부한 인원은 2,443명이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J. K. 롤링은 이 모금 행사에 7만 유로(약 8만 8천 달러)를 기부했다. 롤링은 기부 메시지에서 “여러분을 알게 돼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노고와 인내에 감사드린다. 이것은 정말로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치하했다.

수 년 전부터 롤링은 ‘여성’이라는 용어에 ‘트랜스젠더로 식별된 생물학적 남성’을 포함하려는 시도와 여성을 ‘월경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며, 생물학적 여성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 왔다.

여성을위한스코틀랜드는 2018년 스코틀랜드 공공위원회의 성별인정법(Gender Recognition Act)의 ‘여성’에 대한 법적 정의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모금행사는 항소 법원이 이 단체가 영국대법원에 낸 항소 요청을 승인한 날부터 시작됐다.

문제의 법령 지침은 “2004년 성별인정법 제9(1)항에 따르면, 취득한 성별이 여성인 사람에게 완전한 성별 인정 증명서가 발급된 경우 그 사람의 성별은 여성이며, 취득한 성별이 남성인 사람에게 완전한 성별 인정 증명서가 발급된 경우 그 사람의 성별은 남성이 된다”라고 규정한다.

이 단체는 성별인정법에 대해 “법원 판결에 따르면, 성별인정증명서(GRC)를 소지한 사람은 그들의 취득한 성별에 대한 보호 대상 특성을 갖는다”며 “별도로 이들은 GRC의 조건에 따라 성별 보호 대상의 특성을 갖고 있으며, 취득한 성별에 따른 단일 성별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추정적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법원은 성별인정증명서를 소지한 (생물학적으로 남성인) 사람이 평등법의 목적에 따라 ‘여성’의 정의에 해당되며, 스코틀랜드 공공위원회 성별인정법에 따른 개정된 법률 지침이 합법적이라고 결론 내렸다”면서 “평등법에서 보호되는 ‘여성’의 보호 대상 특성에 여전히 일부 남성이 포함되는데, 이는 2010년 평등법의 본래 취지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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