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 기독교 교육의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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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음 세대를 AI 창조자로

1. 종말 관점으로 보는 분별자
2. 지혜롭게 사용하는 이용자
3. 인공지능 지배하는 창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지금까지 성경적 종말론의 관점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가진 신학적 함의를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인공지능 시대의 교회와 기독교 교육의 방향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는 인공지능을 종말의 관점으로 보는 분별자가 되어야 한다.

인공지능 기술발전은 종말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다. 기술은 단지 도구일 뿐이라는 ‘기술 중립론’ 또는 기술이 유토피아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술 낙관론’을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필자의 사무실에는 추운 겨울을 시린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전기난로가 있다. 그런데 이 작은 전기난로도 잘못 사용하면 건물을 태우고 심지어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위험성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항상 전열기를 사용할 때는 안전에 대한 주의사항을 먼저 숙지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올 위험성에 대하여 깊이 분별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교회와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수단으로 섣불리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자는 식의 주장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대표적 실패 사례는 메타버스를 가상공간 서비스를 이용한 다음 세대 선교 방법론이라고 볼 수 있겠다. 모 방송국과 모 선교단체는 자체 기독교 메타버스 플랫폼인 조이타운과 C-ON을 각각 투자 개발하여 출범시켰다. 그러나 현재 메타버스 가상공간 서비스는 이용자가 현격하게 줄어들고 관심도 떨어져, 국내외 메타버스 기업들도 서비스를 중지하거나 사업부를 폐지하는 상황이 되었다.

메타버스 서비스 중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이용자가 많은 미국 로블록스는 사실상 온라인 게임 플랫폼이다. 불과 1-2년 전에 수많은 전문가들이 예견한 ‘메타버스 가상공간 비즈니스’ 대세론은 사실상 허구에 가까운 선동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계 메타버스 선교에 대한 투자 및 기회비용은 머지않아 큰 실패였다고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성경은 시류에 편승하지 말고 항상 분별력을 가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롬 12:2).

둘째, 우리는 인공지능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이용자가 되어야 한다.

2022년 말 대중들에게 출시된 오픈AI ChatGPT 서비스로 인공지능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폭발했다. 이 서비스를 출시한 오픈AI사는 순식간에 기업가치 116조 원을 인정받으며 전 세계 인공지능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ChatGPT는 사용자가 질문을 하면 수준 높은 답변을 척척 해낸다. 심지어 성경 본문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강해설교문을 작성해 달라고 하면, 몇초 내로 완전한 원고를 작성해 준다. 강력한 ChatGPT의 기술로 인해, 공부하는 학생들은 과제나 글쓰기를 ChatGPT를 통해 해결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인공지능이 생성한 글 내용은 출처가 불분명하고 내용이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ChatGPT의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서 전혀 새로운 정보를 생성해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사전에 입력된 자료(Pretrained)에 근거한다.

따라서 문제점은 인터넷 상에 떠돌아다니는 수많은 출처 미상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정보를 생성하기 때문에 취약점이 있다. 이상원 교수는 인터넷 상에 유통되는 신학 자료 가운데는 성경 무오성을 부인하거나 기독교 핵심교리를 왜곡하는 이단적인 사상, 종교 혼합주의적 자료들이 건전한 정통신학의 자료들보다 압도적으로 많다고 했다(챗GPT의 한계와 위험성, 월드뷰 2023년 11월호).

불건전 신학 콘텐츠가 복음적 신학 콘텐츠이 비해 월등히 많은 양이 유통될 뿐 아니라,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ChatGPT에게 부정확한 정보를 습득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또 알고리즘과 필터링 기술을 통해 인공지능 관리자가 의도적으로 A 정보는 차단하고 B 정보는 유통시키는 정보선별도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스티븐 크라우더가 인공지능 알렉사 관련 인터뷰를 하는 모습. ⓒ유튜브

▲스티븐 크라우더가 인공지능 알렉사 관련 인터뷰를 하는 모습. ⓒ유튜브

실제로 2017년 미국 유명 코미디언 스티븐 크라우더(Steven Crowder)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Steven Crowder, 2024년 현재 구독자 580만 명)에서 아마존이 개발한 음성인식 대화 인공지능 플랫폼 아마존 알렉사(Amazon Alexa)를 실험해 보았다. 몇 가지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고 충격에 빠졌다.

크라우더: 알렉사, 인간의 성별은 몇 개인가요?
알렉사: 성별 스펙트럼의 두 주요 범주는 남성과 여성으로 성별 이중성이라 불립니다. 그러나 성 정체성이 복잡하고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성별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은 없어요.
크라우더: 알렉사, 예언자 무함마드는 누구인가요?
알렉사: 예언자 무함마드는 매우 현명한 예언자에요. 그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가르쳤어요.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살았고….
크라우더: 알렉사, 주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요?
알렉사: 주 예수 그리스도는 허구의 인물입니다.

인공지능 알렉사와 인터뷰를 마친 후, 스티븐 크라우더는 인공지능 알렉사를 SJW(Social Justice Warrior), 즉 사회정의를 외치는 진보주의 투쟁가라고 평가했다. 물론 지금은 같은 질문을 해도 다른 답을 하겠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자녀들에게 이념 교육의 과외 선생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한 가지 사례에 불과하다.

때문에 기본적 사고와 분별력이 없이 ChatGPT 또는 이와 유사한 인공지능 서비스에 의존할 경우, 성경적 진리에서 멀어지고 이단적 사상에 빠져들게 될 위험성은 실존한다. 물론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할 때 얻는 유익함이 많고 매우 강력한 도구임은 분명하다. 지혜롭게 잘 사용하여 기술 자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거룩한 이용자로서 영향력을 미쳐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문제의식과 사고능력이 없이 무분별하게 인공지능에 대한 의존도를 높인다면, 진리를 떠나고 거짓된 생각에 사로잡힐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셋째, 우리는 인공지능을 지배하는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

특히 한국교회는 인공지능 시대를 이끌어 나갈 다음 세대를 키워내야 하는 사명이 있다. 우리는 인공지능 기술을 단순히 잘 활용할 줄 아는 다음 세대를 교육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지성 작가는 인공지능 기술을 창조한 실리콘밸리 과학기술자들의 자녀교육 목표를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분석했다: ①‘인공지능(IT 기기)을 차단하는 능력을 가진 나’를 만든다 ②‘새로운 인공지능(IT 기기)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를 만든다(이지성, 에이트).

놀라운 통찰이다. 역설적이게도 디지털 기기를 차단하는 능력을 가져야 비로소 인공지능에 종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에 종속된 자는 결코 인공지능의 지배자요 창조자가 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디지털 기기에 잠시라도 눈을 떼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반성적으로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다음 세대 아이들이 점점 미디어 중독에 빠지는 비율이 높아지는 현실에서, 교회는 자녀들에게 IT기기 사용을 차단하는 테크프리 공간(Tech-Free Zone)을 제공하고, 디지털 공간에서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봉사와 섬김을 통한 이웃사랑의 가치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이지성 작가가 제안한 인공지능을 이기는 8가지(에이트) 방법은 놀랍게도 전통적인 교회에서 예배, 봉사, 소그룹, 제자훈련, 국내전도 및 해외선교 활동을 통해 모두 성취할 수 있는 일이다.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과 서비스의 지배자가 될 수 있는 자는 세상과 인간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창조적인 사람이다.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를 인공지능 시대를 정복하며 다스릴 수 있는 창조자(크리에이터)로 훈련하여, 세상에 빛을 비추며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파송해야 할 것이다.

▲장선범 목사.

▲장선범 목사.

장선범 목사

포항기쁨의교회 부목사
한동대학교 경영학/국제학 학사,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 목회학 석사, 중동아시아 선교사
jangdosa630@gmail.com
www.youtube.com/@Preach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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