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도 인공지능(AI) 시대를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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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성경이 예견한 인공지능 (下)

※본 기고는 월드뷰 11월호에도 게재될 예정입니다.

▲에덴 동산 상상도. 아담과 하와에게 동물들은 식량이 아니라 보호하고 다스릴 대상이었다.
▲에덴 동산 상상도. 아담과 하와에게 동물들은 식량이 아니라 보호하고 다스릴 대상이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

선과 악의 신적 지식 정복
생명 나무 열매:
인류 영생의 길까지 찾아낼까?

◈창세기가 예견한 인공지능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인간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일까? 단순히 인간과 유사한 기계를 만들기 원하는 것일까? 아니다. 인간은 기술을 통해 인간 지능의 한계를 뛰어넘어 신적 지능(divine intelligence)을 추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은 인간 지능을 신적 지능으로 도약하게 해주는 도구이자 기술이다.

사실 인간은 처음부터 신적 지식(divine knowledge)에 접근하길 원했다. 최초의 인류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형상(צְלֶם image)대로 지음을 받고 모든 것을 자유롭게 누리며 세상을 다스리는 신적 존재가 되었다(창 1:27).

하나님은 아담에게 세상의 모든 나무의 열매들을 허락하셨는데,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먹지 말도록 금지하시며 인간에게 넘을 수 없는 한계선을 두셨다. 그동안 익히 들었던 선악과 열매를 먹은 아담과 하와의 원죄 이야기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이 부여받은 엄청난 존재적 특권에도 불구하고 만족하지 못했다. 결국 금단의 열매에 손을 뻗게 되었다. 그 결과 인간은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고 생명나무(the tree of life) 접근이 차단된다. 원죄로 인해 사망의 저주를 받은 것이다. 도대체 선악과가 무엇이길래 인간은 이토록 치명적인 저주를 받아야 했는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창 2:17, 개역개정)”.

-but of the tree of the knowledge of good and evil you shall not eat, for in the day that you eat of it you shall surely die. (Gen 2:17, ESV)
-but you must not eat from the tree of the knowledge of good and evil, for when you eat from it you will certainly die. (Gen 2:17, NIV)

개역개정 한글성경에는 번역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열매’라는 단어가 들어갔으나 히브리어 원문 וּמֵעֵ֗ץ(u-me-etz, but from the tree)에는 ‘열매פְּרִי(peri, fruit)’라는 단어가 없다. 원문 단어(word for word)에 충실한 ESV 번역과 심지어 현대적 의미 전달(dynamic equivalence)에 충실한 NIV 번역에서조차 ‘fruit(열매)’라는 단어가 없고, ‘of the tree~(나무의 것)’ 또는 ‘from the tree~(나무로부터 나오는)’ 라고 히브리어 원문 그대로 번역하고 있다.

따라서 창세기 2장 17절을 원문 가깝게 다시 번역한다면 “선과 악의 지식 나무로부터 나오는 것을 먹지 말라”가 된다.

필자는 교회에서 처음으로 원죄에 대해 배울 때 이해가 잘 가지 않았던 이유가, 고작 ‘과일 열매’ 하나 따먹은 것 때문에 받는 형벌과 저주가 너무나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성경 교재 삽화에도 아담과 하와가 사과 열매를 먹는 장면을 그려놓았기 때문에, 성경 독자의 시선이 ‘과일 열매’를 먹었다는 것에 빼앗기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본래 ‘선과 악의 지식 나무에서 나오는 것’을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지식 나무에서 나오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나듯, 지식 나무에서는 ‘지식(knowledge)’이 나올 것이다. 친절하게도 성경은 선과 악의 지식(the knowledge of good and evil) 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 지식이 어떤 형태를 가졌는지는 신비에 감춰져 있지만, 뱀과 하와의 대화에서 왜 인간이 금지된 지식 나무의 지식에 손을 대고 말았는지, 그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창 3:6)”.

▲숲. ⓒ픽사베이
▲숲. ⓒ픽사베이

인간은 지식을 통해 하나님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님이 금지하신 지식 나무의 지식은 하나님께만 속한 ‘신적 지식(divine knowledge)’이다.

왜 하필 선과 악을 알게 하는 지식의 나무일까? 선과 악을 근본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 존재는 신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오직 신만이 선과 악을 알 수 있으니, 이것은 신적 지식인 것이다.

이 지식으로 아담과 하와는 눈이 밝아지는 경험을 했다. 그전에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인식의 차원이 열리게 되었다. 자신이 벗은 상태임을 알게 되었고, 벗은 상태(악함·evil)는 부끄러운 상태(악함·evil)라는 것을 알고 나뭇잎으로 옷(선함·good)을 만들어 입게 되었다(창 3:7).

지식은 새로운 인식의 차원을 열어준다. 인간은 지식을 통해 더욱 높은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됨을 깨달았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 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의 손을 들어 생명 나무 열매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고 (창 3:22)”.

놀랍게도 지식을 통해 하나님 같이 되고자 했던 시도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도 인간이 선악 지식 나무의 지식을 먹자, 신속하게 생명 나무의 길을 막으며 대응했다. 신적 지식을 얻은 인간이 영원한 생명까지 얻게 된다면 그것은 정말 신의 조건에 부합하는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영생’은 신이 가지는 속성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인간이 하나님을 향한 쿠데타는 끝이 났을까? 아니다. 창세기 11장의 바벨탑 사건은 기술 지식으로 하나님 같이 되고자 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며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창 11:3-4)”.

창세기 11장의 바벨탑 사건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인간이 벽돌과 역청을 이용한 건축기술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건축기술을 지식으로 소유한 인간은 또 다시 하나님의 자리를 넘보았다.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자!”

아담을 조상으로 삼는 모든 인류의 DNA 속에는 아담의 원죄를 가지고 있으므로, 역사 속에서 인간은 끈질기게 하나님 같이 되기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중 한명인 레이 커즈와일 박사는 올해 초 한 대형 유튜브에 출연하여, 인류는 7년 안에 영생에 이를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다소 과격한(?) 예언을 했다.

그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인류가 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첫째, 유전학과 생명공학을 위시로 나노기술과 로봇공학의 발전으로 미세한 혈관을 통과할 수 있는 나노봇이 노화된 세포와 조직을 고치고, 암과 같은 질병을 이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인간은 자신의 의식을 디지털 형태로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건강한 육신에 디지털화된 의식을 다운로드하여 영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과 컴퓨터 기계를 합성해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트랜스 휴머니스트(transhumanist)다.

커즈와일 박사는 지난 30년 동안 인터넷과 노트북, 그리고 스마트폰 대중화 같은 미래 기술 환경의 변화에 대한 예측 147개 중 86%를 적중한 대단한 미래학자이다. 이번에도 커즈와일 박사의 예측이 맞을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기술 발전이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AI 설교도 가능해진 시대다. ⓒ픽사베이
▲AI 설교도 가능해진 시대다. ⓒ픽사베이

◈나가는 말

인간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인간지능을 초월하는 신적 지능으로 하나님과 같이 되기를 열망하고 있다. 인간은 과연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생명나무를 찾아 영생을 향유할 수 있을까? 인간이 하나님이 금지하신 선악 지식 나무의 열매를 먹을 수 있었다면, 생명나무의 열매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생명나무로 가는 길을 그룹천사와 회전하는 화염검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창 3:24). 하지만 인류는 지금까지 끝없는 투쟁으로 쉽지 않은 도전들을 이루어내지 않았는가?

분명한 것은 인류는 결코 ‘하나님 같은 인간’에 도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히브리대 역사학과 유발 하라리 교수는 인류 진화의 마지막 단계를 호모데우스(Homo Deus), 즉 ‘신이 된 인간’이라고 분석했다. 인류는 인지혁명, 농헙혁명, 그리고 과학혁명을 통해 지구를 지배했고(‘인류통합’도 그 언저리에 있다), 이제 인류가 나아갈 방향은 ‘신’이 되는 것뿐이다.

끝으로 성경은 ‘신 같이 된 인간’의 등장이 종말의 중요한 징조라고 예언한다. 그는 자신을 하나님으로 내세우며, 다른 신적 존재를 대항하는 자이다. 곧 종말에 나타날 적그리스도(Anti-Christ)를 말하는 것이다.

“누가 어떻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되지말라 먼저 배교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그 날이 이르지 아니하리니 그는 대적하는 자라 신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과 숭배함을 받는 것에 대항하여 그 위에 자기를 높이고 하나님이라고 내세우느니라 (살후 2:3-4)”.

마지막 종말에 등장할 적그리스도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신이 된 인간’, 즉 ‘호모 데우스’인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변화시키는 미래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으며, 온 인류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신적 지식에 이르는 통로로 사용되며, 그 결과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인간을 고통스럽게 하는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인공지능은 인류 종말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표지이다. 인간의 원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크신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생명나무로 갈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그분의 권위 아래에서 살겠다는 결단만 있으면 영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 하나님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인간은 신이 되고자 했지만 결국 영원한 멸망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종말의 시대에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전하는 복음사역에 헌신해야 할 줄 믿는다.

장선범
포항기쁨의교회 부목사
한동대학교 경영학/국제학 학사, 싸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 목회학 석사, 중동아시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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