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부총회장, 2차 투표까지 실시
세 번째 출마한 정성진 목사 고배
총무 문창국 목사 단독 출마·당선

기성 총회 117년
▲신 임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기성 총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신임 부총회장에 류승동 목사(인후동교회)가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류승동 목사는 737표 중 405표를 얻어 331표에 그친 정성진 목사(열방교회)를 앞섰으나, 투표자 수의 2/3(491표)를 넘지 못해 2차 투표가 진행됐다(무효 1표).

이에 2차 투표가 진행됐고, 류승동 목사는 721표 중 430표를 얻어, 291표를 얻은 정성진 후보를 이겼다. 또다시 2/3(481표)를 넘지 못했지만, 정 후보가 결국 사퇴를 선언했다.

5월 23일 개막한 기성 제117년차 총회는 둘째 날인 24일 오후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영걸 목사) 주관 하에 임원 선거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회의 개시 시간에는 대의원 758명 중 555명이 참석했다.

총회장에는 지난 회기 부총회장이었던 임석웅 목사(대연성결교회)가 단독 출마해 박수로 자동 추대됐다.

임석웅 신임 총회장은 “전적인 하나님 은혜로 총회장에 당선됐다. 류승동 부총회장님의 당선도 축하드린다. 환상의 드림팀이 될 줄 믿는다”며 “정성진 목사님, 안타깝지만 수고 많이 하셨다. 정 목사님이 목회에 전념할 수 있게 돼, 열방교회는 더 크게 부흥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성 총회 117년
▲류승동 부총회장 당선자(왼쪽)가 당선증을 받고 있다. ⓒ이대웅 기자
투표 전 소견발표에서도 임석웅 목사는 “지난 116년차 기간 부족하지만 총회장님을 보필할 기회 주셔서 대의원님들께 감사드린다”며 “교회 본질은 영혼 구원이다. 교단의 모든 역량을 영혼 구원에 쏟겠다. 교회가 더 이상 유람선이 아닌, 구조선이 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임 목사는 “지금 교회학교의 모습은 20년 후 교회의 모습일 것이다. 교회학교 부흥을 일으킨 검증된 프로그램들을 적극 보급해 다음 세대가 다시 복음화되는 일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며 “교단 시스템을 정비해, 시대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겠다. 행정 시스템이나 문서를 현대적 시스템에 맞춰 바꾸고,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과감히 개혁하겠다”고 공약했다.

목사부총회장 후보 기호 1번 류승동 목사는 “교단 미래를 위해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다. 내일을 준비하는 교단, 계속 성장하는 교단, 성결 가족이 하나 되는 교단을 반드시 이루도록 헌신하겠다”며 “총회장님을 잘 보필해서 120주년 준비에 힘을 보태고, 유지재단을 비롯한 어떤 성역도 없이 교단을 혁신하고 개혁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류승동 목사는 “바로 지금이 교단을 살려낼 골든타임이다. 성도는 줄어들고 청년은 떠나가고 교회학교는 어려워지는 등 생존을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행착오를 겪어선 안 되기 때문에, 지금은 잘 준비되고 충분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교단의 생명과 미래가 여러분의 선택에 달렸다”고 호소했다.

기호 2번 정성진 목사는 “부총회장 2회 낙선은 혹독한 광야의 길이었기에, 이번 세 번째 도전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하지만 무릎을 꿇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용기를 주셨고, 교단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거두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정성진 목사는 “부족하지만 성결 교단 목사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세 번의 도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화합과 하나 됨의 중요성을 깨닫고 교단의 현재와 미래를 보게 하셨다”며 “부총회장이 되면 교단 통합과 하나 됨을 위해 헌신하고, 강력한 성결 운동으로 교단 부흥에 앞장서며, 코로나 이후 목회 대안을 제시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초석을 놓겠다”고 다짐했다.

2인이 출마한 장로부총회장에는 김정호 장로(구성교회)가 당선됐다. 투표 결과 737표 중 기호 1번 김정호 장로가 399표, 2번 노성배 장로가 338표를 각각 얻어(무효 0표) 양측 모두 2/3를 넘지 못했지만, 노성배 장로가 후보에서 사퇴했다.

또 부회계에는 기호 2번 문형식 장로(태평교회)가 433표를 얻어, 304표를 얻은 1번 신진섭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무효 0표).

단독 후보였던 총무 문창국 목사(신길교회 협동), 서기 한용규 목사(남종전원교회), 부서기 양종원 목사(행복한북성교회), 회계 전갑진 장로(주안교회) 등은 무투표 당선됐다. 문창국 총무는 전임 총무의 잔여 임기 재직 후 다시 당선됐다.

첫날인 23일 축하의 시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 관심을 모았다. 대통령을 대신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기성 총회는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교단 폐쇄까지 당하는 고난 가운데서도 모범적 교단으로 성장해 왔다”며 “튀르키예(터키) 지진 구호 등에 발빠르게 나서주는 등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 주신 점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