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저출산? “교회, ‘성경적 데이트’ 가능한 ‘연애당’ 돼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한복협, 5월 월례 기도회 및 발표회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한복협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한복협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 이하 한복협) 5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비혼·저출산 시대의 교회와 국가의 미래’라는 주제로 지난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우리교회(담임 윤창용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도회 후 발표회에서는 문창선 목사(위디국제선교회 실무대표) 사회로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와 변창배 목사(CTS 부사장)가 비혼과 저출산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다음 세대 감소, 저출생 대책 필요
0-3세 영유아 돌봄시설 시급 보완
종교시설 이용한 돌봄시설 설치를

변창배 목사는 ‘저출생 시대의 교회와 국가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저출생, 고령화, 다문화화, 세속화 등 4가지 한국사회 변화는 한국교회가 직면한 시대적 도전”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구촌 최대의 사건인 코로나19 이후 뉴 노멀에 적응하면서 예배 회복을 도모하는 한국교회가 극복해야 하는 사회 변화의 파고”라고 밝혔다.

변 목사는 “한국의 저출생 현상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저출생 경향은 1998년 IMF 위기를 겪은 뒤 2001년부터 가속화돼, 2015년 합계출산율이 세계 224개국 중 5번째로 낮았다”며 “2020년에는 출생아 수 약 27만, 사망자 수 약 30만으로 출생 수보다 사망 수가 더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2022년 합계출산율은 0.78로 세계에서 가장 낮다. 출생아 수도 24만 9,000여 명으로 전년보다 1만 1,500여 명(4.4%)이나 감소했다”며 “저출생은 인구감소를 초래해 교육·국방·경제·의료·유통·주택 등 사회 전 영역에 충격을 주고 있다. 저출생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개인들보다 사회의 복합적·근원적 구조에 기인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는 교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회학교 학생 수가 지난 10년 동안 40% 가량 줄었고,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학생 수는 급감했다”며 “80% 가까운 교회가 교회학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예장 통합은 유치원·초등학생 학생 수가 2010년 27만 5천여 명에서 10년 만에 17만여 명으로 10만여 명 줄었다.중·고등학생은 2010년 18만 8천여 명에서 2020년 10만 9천여 명으로 8만여 명 줄었다”고 설명했다.

▲변창배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한복협
▲변창배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한복협

변창배 목사는 “한국교회도 저출생 대책에 나서야 한다. 한국교회는 대한민국 최대 종교인구를 가진 종교로, 신앙인들이 사회 전 영역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1970년대 이후 산업화와 발전 과정에서 한국교회는 공부방, 선교원, 아기학교, 기독대안학교 등 돌봄과 대안 교육 공간을 제공하고, 법규 정비와 정부 지원을 통해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유치원, 사립학교, 대안학교 등으로 발전했다”고 진단했다.

변 목사는 “정부 및 지자체와 더불어 한국교회가 저출생에 대해 감당할 몫은 ①저출생과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계몽 ②0-3세 영유아 돌봄, 4-14세 어린이 돌봄, 청년층 결혼과 출산에 대한 계몽 등 ‘돌봄’과 ‘교육’ 중심 저출생 대응 ③주택, 일자리, 경제, 국방 등 사회 각 영역 대응을 위한 ‘정책 제안’”이라며 “특히 0-3세 영유아 돌봄시설 시급 보완을 위해, 종교시설을 이용한 돌봄시설 설치를 제안한다”고 했다.

돌봄공백 해소 방안으로는 ①영유아 돌봄서비스 부족한 지역 우선으로 ②돌봄공백 전국 확산에 대비해 대도시 지역도 허용 ③시설 당 서비스 대상인원, 소수도 허용 ④관련 종사자 자격조건을 명시, 교육과 훈련 기회 제공 ⑤보조금 부정수급이나 부정행위 시 ‘원 스트라이크 아웃’ 등 엄격 대처 ⑥종교시설 이용 주중 돌봄서비스 제공 시 주말에 종교시설 활용 허용 등을 제안했다.

그는 “교인들의 저출생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계몽도 필요하다. 결혼, 출생, 육아, 가정에 대한 성경적 가치관을 강조하는 동시에, 생명과 평화, 부모 됨의 의미를 가르쳐야 한다”며 “신학교육 점검도 필요하다. 학령인구 감소, 젊은 세대의 종교 무관심, 기독교 신뢰도 저하 등이 중첩돼 신학교육의 위기가 닥쳤다. 목회자 양성을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끝으로 “한국교회는 저출생 중심 인구구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내적으로는 거버넌스(총회-노회-교회 등) 개혁, 학교·병원·방송국 등 선교단체와 관계 재설정, 연합기관·연금제·신학교 개혁, 세계선교 업그레이드 등 치밀하고 체계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며 “요셉이 바로의 요청으로 7년 흉년에 대비해 이집트 사회를 개조했듯, 저출생 위기에 효과적 대처를 위해 한국교회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의수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한복협
▲이의수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한복협

한국사회 30년 간 불확실성 심화, 젊은이들 고독과 단절 속 성장
생존과 안위 집중, 이기주의화… 미혼 청년 공동체 성장 디딤돌
교회 건축 시 다음 세대 공간 마련하고 청년 대학부 지원 늘려야

이의수 목사는 ‘한국사회 비혼현상,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창조의 마무리는 결혼의 시작이었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며 관계의 기업, 복을 주시며 땅의 기업을 맡기셨다”며 “새 하늘과 새 땅이 시작될 때까지 인류 역사의 모든 시기에 속한 모든 문화와 사회에 속해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한 남자와 한 여자 간의 일생에 걸친 연합 또는 결합’이라는 결혼에 대한 정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비혼 현상의 원인으로 △성경적 도덕 기준 포기 △행복한 가족관계를 경험해 보지 못한 성장 과정 △세속화된 자기 만족과 개인 이기주의 △교육과 주거 등 경제적 부담 등을 꼽으면서 “지난 30년 동안 한국 사회는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당연하게 생각하던 삶의 표준모델이 심각하게 해체돼 고독과 단절을 경험하며 성장한 젊은이들이 위기의식 속에서 관계에 대한 가치관 출발점이 ‘자신’이 되고 생존과 안위에 집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혼 현상 극복을 위해 한국교회가 해야 할 노력으로 △행복한 가족문화, 가족의 의미와 가치 등을 가미한 주일학교 교육 커리큘럼 개편 △결혼 준비교육 확대 △행복한 믿음의 가정 세우기를 위한 성인 대상 콘텐츠 개발 △건강한 가족문화 캠페인 전개 △순결서약 캠페인 등을 제언했다.

또 “믿음의 세대 계승을 위한 가정예배 확산 및 세대간 교육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하다”며 “부모의 믿음을 본받아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고, 자녀들의 자녀에게 믿음을 전승하는 영적 세대 계승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들을 위해 전향적 태도 전환이 필요하다”며 △교회 건축 시 다음 세대와 젊은이들을 위한 공간 마련 △청년 대학부 활성화를 위한 좀 더 많은 지원 △미혼 청년 공동체의 인생 놀이터 및 성장 디딤돌 역할 △건강한 기독교 문화 속 성경적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연애당’ 역할 등을 제시했다.

발표회는 총무 이옥기 목사의 광고와 김중석 목사(사랑교회 원로)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발표회에 앞선 기도회에서는 원성웅 목사(옥토교회) 사회로 정인교 목사(강남성결교회)의 설교, 윤창용 목사와 안광춘 목사(전 서울신대 교수)의 기도 인도, 한우리교회 성도들의 특송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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