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중보기도
▲마리우폴시 아조우스탈 제철소 인근의 한 검문소 병사들. ⓒRIA Novosti / Alexei Kudenko
친러시아 세력이 장악한 지역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국민에게는 검문소에 몇 시간 동안 구금돼 있는 것이 불편하거나 우려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한국순교자의소리(VOM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그 지역 많은 기독교인이 검문소에 구금된 시간을 완벽한 전도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순교자의소리는 ‘골로스 무치니카프 꼬레야’(олос Мучеников – Корея, 한국순교자의소리)라는 제목으로 핍박받는 기독교인에 관한 러시아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소리가 친러시아 세력의 통제하에 있는 지역들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의 무력 충돌 현장에서 사역하는 성도 및 교회들과 계속 접촉하며, 익명을 요구한 그 지역의 기독교인들로부터 소식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그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지만, 동시에 복음을 전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고 있다. 그 새로운 방법에는 ‘검문소 전도’도 포함된다. 기독교인들은 검문소에서 검문받는 상황을 오히려 반대로 이용한다. 군인들이 먼저 ‘어디 가는가?’, ‘여행 목적이 무엇인가?’ 묻는다. 그러면 기독교인들은 그 군인들에게 ‘예수님을 알고 있는가?’라고 되묻는다”고 전했다.

또 “그 성도들은 주로 다른 지역의 주민을 전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당국에서 교회를 조사하러 나오거나 군인들이 검문소에서 제지할 때 그것을 전도 기회로 여긴다. 그 성도들은 두려움이 아니라 믿음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 형제는 누구를 만나게 되든지, 모든 기회를 다 활용해 하나님을 증거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다음은 그 형제의 간증이다. “한번은 어떤 마을의 집에 들어갔는데 군인들이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래서 ‘안녕하십니까? 하나님의 영토가 마음에 드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들은 ‘네, 좋아요, 선생님’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그들은 기독교 서적들을 난로에 태워 연료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뭐 하세요? 하나님의 진노가 당신들에게 임하길 원하세요?’라고 물었는데 ‘아뇨, 선생님, 우리는 지금 막 도착했어요. 우리는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마십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에요’라고 답했다. 그래서 ‘좋아요, 그러면 이것 좀 보세요’라고 말한 뒤에 전도용 소책자를 주었더니 모두가 받았다. 이제 그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떠났지만, 그것이 바로 복음을 전하는 시작이 되었다.”

한 성도는 군인들을 만나면 자신이 “무장한 위험한 존재”라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순교자의소리와 인터뷰에서 “저는 병사 몇 명에게 ‘나는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사탄에게 매우 위험한 존재’라고 말했다. 저는 그들에게 하나님에 관해 말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성령의 검인 전도 책자를 꼭 갖고 다니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 지역 성도들은 다른 지역을 왕래할 때마다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검문소 덕분에 그 지역에 파견된 군인들을 전도할 기회를 자주 얻는다고 말한다.

한 성도는 순교자의소리에 “저는 검문소를 통과할 때 멈춰 서서 군인들에게 신약성경과 전도 책자를 배포한다. 이들은 러시아가 지배하는 지역에서 온 군인들이다. 가끔은 러시아 군인들도 만난다. 저는 모든 군인에게 신약성경과 전도 책자를 나눠주면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 지역 성도들은 군인들이 신약성경과 전도 책자를 선뜻 받는다”며 “어떤 성도는 말을 그대로 전한다. 주기도문을 배웠다고 말하는 군인들도 있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이지 전문 군인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다. 그들은 그저 일하러 이곳에 왔을 뿐이다. 소환을 받고 징집 위원회에 보내져 전쟁터에 배치된 것이다. 그래서 그 군인들과 대화하기가 쉽다. 말도 잘 들어서 대화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중보기도
▲우크라이나 지도.
동일한 검문소를 여러 번 통과하는 성도둘의 경우, 앞서 전도한 군인의 믿음이 자라고 있는지 점검해 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한 성도는 “한번은 어떤 군인이 검문소에 앉아서 신약성경을 읽는 것을 보았다. 전에 제가 그 검문소를 통과하면서 준 성경이었다. 어떤 방법으로든 말씀의 씨앗을 뿌리게 하시고, 우리의 사역이 모든 사람에게 확산되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디모데전서 2장 4절에 기록됐듯이,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신다. 사탄은 비극적인 일로 모든 민족에게 파멸을 선고하지만, 우리는 사람들을 구원하고 돕기 위해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어떤 성도는 자신들이 군인들을 전도할 때 하나님께서 지켜주신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고 전했다.

그는 “어느 날 아침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기도했지만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두 시간 동안 애썼지만 잘 되지 않다가 마침내 시동이 걸려서 차를 몰고 출발했다. 검문소에서 군인들이 서류를 확인하더니 우리가 자동차 주인의 위임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를 압수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돌아가 자동차 주인을 데려오기로 했다. 그런데 자동차 주인의 집에 막 도착했을 때 원래 우리가 가려고 계획했었던 곳이 포격당하기 시작했다. 도시 전체가 검은 연기로 뒤덮인 가운데 저는 ‘주님, 우리를 그곳에 들여보내지 않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라고 기도드렸다”고 간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