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와 교회 ‘돕는 사역’ 매진, 연금재단 조직
코로나19 속 전국 다니며 소통, 세계선교대회도
다양한 정책 성공적으로 추진, 내실 다지며 도약

백석대신 양일호
▲양일호 총회장은 “모이기 힘든 상황이기에, 직접 찾아가 각 교회의 고충을 듣고자 했다”며 “풀뿌리처럼 무명의 작은교회들을 통해 한국교회가 세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예장 백석대신 제43회기 총회를 이끈 양일호 총회장(대전 영광교회)이 오는 18일 양산 온누리교회에서 열리는 총회를 앞두고 “젊은 총회로서 시대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며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총회가 빠르게 대책을 세워야 교회들이 안정 속에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양일호 총회장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황규식 부총회장님이 잘 이어가 주리라 믿기에, 마음 놓고 퇴임할 수 있게 됐다”며 “백석과 대신 출신이 한 차례씩 총회장을 거치면서 교단 내 화합도 잘 되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예장 백석대신 총회는 지난 2019년 예장 백석 측과 갈라선 후 총회 유지재단과 연금재단을 세우고 지난 2020년 12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에 가입하는 등 짧은 시간에 기틀을 세우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처음으로 총회를 이끈 증경총회장 유만석 목사(수원 명성교회)와 함께 교단을 이끌어 온 양일호 총회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일호 총회장은 한 회기 동안 ‘돕는 사역’에 매진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애썼고, 취약 계층 목회자들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기초를 세웠다.

양 총회장은 코로나19 극복 성금으로 1,500만원을 총회에 기탁했고, 총회주일헌금을 바탕으로 연금재단을 설립, 목회자와 선교사들의 국민연금을 보조하는 등 재정적 기반이 약한 사역자들을 돕는 일에 앞장섰다. 그가 시무하는 대전영광교회도 생활고에 시달리는 목회자들에게 다양한 물품을 지원했다.

이 외에 임원회 결의를 통해 2차례에 걸쳐 약 1억 2천만원을 미자립교회 후원을 위해 지출, 작은교회 목회자 보호에 힘썼다. 이에 대해 “총회가 일방적으로 지원하기보다, 현장을 잘 아는 노회들의 추천을 받아 후원했다”며 “별도로 1억 원을 미자립교회에 후원해 주신 새중앙교회에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양일호 총회장은 “총회원들끼리 아픔과 기쁨을 공유하고 상생하며 함께 발전하는 교단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교단 내 대형교회들이 헌신해 주셔서 참 감사하다. 그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화합하고 사랑을 베풀며 한 회기를 지나올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연금재단에 대해선 “100여 명에게 국민연금 가입분을 지급할 수 있었다. 돈을 모아놓으면 다른 교단들처럼 사고 나기 십상이기에, 바로 바로 집행하려 한다”며 “총회장에서 물러나도 연금재단 이사장으로서 정관과 규칙을 반듯하게 만들어 골고루 혜택을 받고 총회원으로써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무총장 류기성 목사도 “재정 사고 없는 총회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총회장의 리더십은 코로나19 가운데 더욱 빛났다. 권역별 순방을 통해 총회원들의 고충을 듣고 교단 현황을 자세히 설명했으며, 교단 발전을 위한 세밀한 요청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이와 함께 ‘슬림하고 신속한 총회’를 목표로 지교회가 요청하는 각종 증명서를 신청 즉시 무료로 발급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지침과 관련해 구청과 경찰 등 방역당국이 각 교회를 찾아 예배를 방해하거나 각종 문제를 지적하는 일이 잦아져 교회들이 애로를 호소하자, 각 교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총회 임원회와 실행위원회 결의를 거쳐 법률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하는 등 산하 교회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예장 백석대신 양일호 신임총회장
▲지난해 총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된 양일호 목사(왼쪽)가 유만석 직전 총회장과 함께 총회기를 흔드는 모습. ⓒ크투 DB
코로나19 와중인 이번 회기에 첫 세계선교대회도 개최했다. 이를 통해 교단 소속 선교사들의 역량을 결집하고, 효율적인 세계 선교 전략을 수립했다. 세계 선교 확대를 위한 기초를 놓은 것으로, 다음 회기 더 발전하리라는 기대도 커졌다.

양 총회장은 교단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신학교 설립에도 공을 들여, 임원회가 ‘신학교 설립과 운영을 위한 재정 확보 기초안’을 정기총회 안건으로 상정하는 성과도 이뤘다.

이 외에 양 총회장은 헤어진 형제 교단과의 통합을 위해서도 힘을 쏟았다. 예장 대신 총회 현장을 방문해 한 뿌리인 양 교단이 하나 돼야 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6년 전 예장 백석과 대신 총회 통합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며 갈라선 뒤, 공식적으로 가진 첫 만남이었다.

양 총회장은 “교단 통합은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총회원들의 의중에 따라 절차에 맞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장 대신 이정현 총회장도 예장 백석대신 정기총회 시 방문을 약속했다고 한다.

그는 “예장 백석과 대신 양 교단의 장점이 있는데, 저희는 개혁주의 정신과 장로회주의에 충실하고자 한다. 총회는 몇몇 사람들이 아닌, 전체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며 “저희 교단은 교권이나 권위주의 없이 서로 헌신하려는 분위기다. 그리고 노회 기능을 더욱 활성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 총회장은 취임 당시 밝혔던 교단 안정, 총회 기능 축소 및 노회와 상비부서 활동과 기능 최대한 존중, 장로교 정치원리에 충실한 행정 등 자신이 제시한 대부분의 공약을 준수했다.

견실한 성장을 이루면서, 예장 백석대신 총회에는 최근 목회자들의 가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차기 총회장에 추대될 예정인 황규식 부총회장은 공개적으로 수차례에 걸쳐 “양일호 총회장이 연임해야 한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양 총회장은 이에 대해 “저 혼자가 아니라 임원들이 한 마음으로 힘을 합치고 총회원들이 동참했기에 하나님께서 도와주신 것”이라며 “퇴임 후에도 총회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헌신하며 힘을 보태겠다. 총회가 하나님 보시기에 기쁜 교단이 되도록 기도하며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일호 총회장은 대전신학교(현 안양대) 신학과, 아세아연합신학대 신학대학원(Th.M.), 서경대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 코헨신학대학교(신학박사), B.C.U(교육학 박사)를 졸업하고 대전노회장, 기아대책 대전지부 회장 등을 역임했다. 대전CBS 상임운영위원, 대전CTS 후원이사 등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