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교회, 청교도적 청빈함으로 이 땅 치료하길
순복음, 신유 은사 통해 코로나 몰아내는 기도를
감리교회, 경건한 공동체적 조직 온 세계로 확장

웨슬리언 대학교 총장 콘퍼런스
▲기념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협의회
제1차 웨슬리언 대학교 총장 및 교단 대표 콘퍼런스가 지난 6월 25일 오전 안양 성결대 학술정보관 국제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웨슬리의 영향을 받은 교단 신학교 총장들이 함께 모여 학술발표와 토론, 결의문 채택 등을 통해 팬데믹으로 인한 뉴노멀 시대 ‘웨슬리 정신’을 삶으로 드러낼 것을 결단했다.

협의회 사무총장 양기성 박사는 좌담회에서 ‘뉴노멀 시대에 웨슬리언 리더십의 책임과 사명’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전했다. 그는 “기독교 역사를 보면, 성직자와 교인들의 영적 해이, 윤리적 타락으로 교회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회개(Repentance)와 개혁(Reformation)’을 외치는 예언자들이 나타났는데, 그런 개혁의 요구를 교회 안에서 수용하여 자기 갱신의 기회로 삼는 경우엔 교회가 분열 없이 영적 권위를 회복(Recovering)하고 다시 활기를 되찾아 세계 구원의 기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양 박사는 “하지만, 교회 안 기득권자들이 그런 요구를 소수의 불평이나 불만으로 몰아 제도권 밖으로 추방하면 교회는 분열되고 기득권층이 지키려던 교회의 권위는 회복 불능 상태에 빠졌다”며 “따라서 개혁은 교회가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가치이자 의무이며, 특히 ‘개혁’을 표방한 개신교회(Protestant)는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그는 “18세기 영국 존 웨슬리의 성령운동·성결운동·부흥운동이 캐나다 출신 하디 선교사를 통해 20세기 초 원산과 평양에서 일어났고(성령운동), 성결교회 부흥사 이성봉 목사를 통해 남북한에서 일어났으며(성결운동), 최자실 목사를 통해 세계 최대의 교회를 이루는 발판이 됐다(부흥운동)”며 “웨슬리를 계승한 교회와 대학들이 뉴노멀 시대를 뛰어넘는 한국교회 대부흥의 역사를 넉넉히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기성 박사는 “감신대·목원대·협성대 등 감리교회는 이름 그대로 규칙적인 경건한 공동체적 조직을 넓게 온 세계로 확장시키자”며 “서울신학대학교와 성결대학교 등 성결교회는 오직 성령 충만으로 웨슬리의 외조부 집안처럼 청교도적 청빈한 삶을 살아가며 이 땅과 이 나라를 치료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양 박사는 “나사렛대학과 나사렛 교회는 예수님이 나사렛 출신으로 가난한 자들을 돌아보신 것처럼 저 개발 국가와 노동자 계급을 살려주는 나사렛 예수의 위대한 정신을 본받아, 이 땅에서 가난을 퇴치하자”고 권면했다.

또 “구세군 대학과 구세군 군인들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연결하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박애 정신을 가지고 세상과 교회를 연결하며, 순복음신학대(한세대학교)와 순복음 교회는 방언과 통변과 신유 은사를 다시 회복해, 청각장애인들의 귀를 열고 하반신 장애인들을 일으키며, 코로나를 몰아내는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 120 문도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고 덧붙였다.

웨슬리언 대학교 총장 콘퍼런스
▲양기성 박사가 기조강연을 전하고 있다. ⓒ협의회
이어 기성·나성·예성, 감리회와 구세군 등 웨슬리를 계승한 주요 신학대 총장들이 교단과 신학교 내의 웨슬리 신학 현상에 대해 발표했다.

웨슬리신학연구소를 창립한 바 있는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은 “한국 성결교회는 18세기 영국 성공회에서 성장했던 웨슬리의 부흥 운동과, 서부개척 시대 혼란했던 시대상을 배경으로 일어난 19세기 미국 부흥 운동이라는 두 요소를 다 받아들였다”며 “우리는 하나님의 메시지에 성실하게 응답하면서 이 시대의 요구를 성결의 진리로부터 해명할 수 있도록 성결 이해를 확충하고 더 발전시키는 것이 웨슬리 신학의 올바르고도 적합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황 총장은 “대학과 교단은 웨슬리가 복음의 핵심으로 이해한 성결을 삶으로 지켜내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며 “우리는 주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으로 가져오신 종말론적 미래를 성령의 능력 가운데 성결로서 이뤄내며 기다리는 참된 성도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령께서 참여하신 창조의 사역은 그 자체로 이미 종말론적 창조로, 존 웨슬리는 주님의 복음을 충실하게 풀어 낸 종이요 유익한 사역자였다”며 “서울신대 내에서는 글로벌사중복음연구소와 웨슬리신학연구소가 웨슬리 신학 계승의 적자로서 의미를 찾게 하고, 장로교 칼뱅 일색의 한국 보수주의 신학에 참된 다양성을 제공하고 진지한 토론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성결대 김상식 총장은 “웨슬리는 이전 세대의 신학을 폭넓게 이해하고 자신 안에서 비평적으로 종합하고 해석 및 적용하는데 뛰어난 학자였다”며 “이러한 웨슬리의 창의적 정신을 기반으로, 성결대학교는 창의적인 역량을 갖춘 학생들을 배출하는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웨슬리의 복음적 선교 정신에 입각한 교단을 세워가기 위해, 예성 총회 산하에는 다수 위원회들이 조직돼 있다”며 “예성 목회자들은 기준과 원칙이 사라져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에, 성경에 기초한 복음적 신앙을 통해 전도와 선교, 사회적 실천의 길을 열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사렛총회 감독인 신민규 나사렛대 전 총장은 “나사렛 교단은 복음 사역이 그 자체로 확장적이고 모든 문화에 적용 가능하다고 믿은 웨슬리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교단의 국제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서구 교회 영향력의 식민지배적 확장을 경계하고 모든 나라 교회들이 평등하고 강점을 가지고 있음을 공식 선언했다”고 전했다.

감신대 이후정 총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 이후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세워진 최초의 교회, 가장 순수한 시대의 기독교를 복원하고 회복하는 성령운동, 성화 운동이 웨슬리의 미션이었다”며 “감신대는 다시 기도 운동, 회개와 부흥의 성령운동 현장이 되어 신학을 바로 세우고, 영성과 경건 훈련의 철저한 구현을 목적하는 전당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구세군대학원대 조진호 전 총장은 “구세군 창립자 윌리엄 부스는 성서의 사상과 웨슬리 전통에 기반을 둔 철저한 복음주의적 행동주의자였다. 그래서 거리 전도, 영혼구원을 향한 설교,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봉사 등 철저한 현장 중심의 사역을 했다”며 “청빈에 기초해 고통받는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고자 하는 삶은 초기 구세군부터 한결같이 성결 신앙의 사회적 실천으로 수행된 구세군의 대표적 영성”이라고 설명했다.

웨슬리언 대학교 총장 콘퍼런스
▲콘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협의회
특히 참석자들은 10개항의 ‘웨슬리언 대학 총장과 웨슬리언 지도자 결의문’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첫째, 우리는 땅끝까지 제자를 삼으라는 주님의 지상명령을 따라서 ‘한책의 사람’ 곧 성경적인 삶에 최선을다한다.
둘째, 우리는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는 주님의 명령을 따라서 성령을 받고 성령충만을 위해 철저히 회개하고 성결하게 살기에 최선을 다한다.
셋째, 예수님이 3년동안 제자들과 함께 동거동락한 것처럼 교수와 학생 목회자와 성도가 생사고락을 같이 하기에 최선을 다한다.
넷째, 예수님처럼 웨슬리처럼 습관을 쫒아서 기도하며 규칙적인 경건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다섯째, 예수님처럼 웨슬리처럼 소박하고 청렴한 삶을 살되 이웃에게 지속적으로 선을 행하기에 최선을다한다.
여섯째, 예수님과 웨슬리처럼 평신도와 여성을 세워주며 낮은 자리의 겸손과 온유에 최선을 다한다.
일곱째, 빈곤하고 연약하고 소외된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나사렛 형제애를 위한 봉사와 구제에 최선을다한다.
여덟째, 하나님을 경배하며 찬양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아홉째, 세계를 교구 삼았던 웨슬리처럼 언제 어디서나 전도하기에 최선을 다한다.
열째, 내 나라의 안전과 내 백성의 평안과 내 동포의 기쁨을 위해 헌신하기에 최선을 다한다.

앞선 1부 예배에서는 협의회 상임회장 사회로 상임회장 이일상 목사의 기도, 상임회장 김만수 목사의 성경봉독 후 대표회장 주삼식 목사(예성 전 총회장)가 ‘길갈, 새로운 시작(수 5:8-12)’을 제목으로 설교했다.

주삼식 목사는 “하나님은 대한민국를 권능으로 해방해 주셨고, 전쟁의 비극인 6.25의 참화 속에서 건져내셔서 오늘의 길갈에 서 있게 하셨다”며 “이제 새로운 가나안으로 들어가야 할 우리 대한민국에게, 웨슬리언 교단과 각 대학에서 길갈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애굽의 수치스러움인 하나님을 대항하고 원망하고 의심하고 우상숭배하며, 불평 불만하는 모든 것이 떠나가고 굴러가기를 바라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주 목사는 “지금 우리나라 교계, 그리고 웨슬리언의 교단과 대학교에서 수치스러움이 얼마나 많은가. 하나님의 권능과 사랑, 비젼과 희망 그리고 소망을 바라보기보다 애굽의 수치스러운 문화에 짓눌려 낙심해 있다. ‘교사가 부족하다, 재단 전입금이 부족하다, 돈이 없다, 학생이 없다’ 등 수치의 소리가 얼마나 많은가”라며 “이러한 수치스러운 소리들이 길갈에서처럼 다 떠나 굴러가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성결대 김상식 총장에 대한 협의회 학술공동회장 추대장 수여, 협의회 전 대표회장 주남석 목사의 축사, 상임회장 류우열 목사의 광고, 전 대표회장 나세웅 목사의 축도 등이 이어졌다. 3부에서는 김상식 총장의 성결대학교 소개와 기념촬영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