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IT 밸리와 전자정부 만들겠다는 사명감 품고 청와대로
부서장 술잔 마다해 ‘괘씸죄’로 고생, 후일 상황 역전시켜 전도
‘직장 선교사’라는 사명감과 소명의식 점점 식어가는 안타까움

주대준
▲주대준 장로는 현재 대한민국국가 조찬기도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플랫폼 교육’을 주창한 도서 <캠퍼스 아웃>을 펴낸 주대준 장로는 스테디셀러 <바라봄의 법칙>으로 잘 알려져 있다. <캠퍼스 아웃>을 펴내며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한 주 장로와의 인터뷰 전편에 이어, 최장수 청와대 근무와 청와대 신우회 설립 등 입지전적인 자신의 이야기와 이 시대 청년들에게 바라는 점 등을 청취했다. <캠퍼스 아웃>은 한 달만에 2쇄를 찍을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각 교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선물용으로 증정하거나 교사들의 필독서로 단체 구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美 해군대학원으로 국비 유학을 가게 된 계기와 그 속에서 만난 하나님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전산장교 프로그램 수준 저조자로 프로그램 보수 교육을 (청와대 초입) 정부전자계산소(GCC)에서 받던 중 우연히 난생 처음으로 청와대를 바라본 후, 청와대 근무 꿈을 품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저 청와대 안에도 전산실이 창설될텐데, 열심히 노력해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청와대 전산실에서 근무하리라!’ 다짐하면서 기도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부터 정말 죽기 아니면 살기로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당시 전산장교 1천여 명 중 밑바닥이었던 프로그램 수준이 불과 3년 만에 최상층으로 수직 상승해, 국방부에서 두 명만 선발한 미국 국비유학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공부나 어떤 일을 함에 있어 ‘동기부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기부여만 되면,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이 솟구쳐 오를 것입니다.”

-청와대 전산실 창설과 함께 전산 프로그램 개발팀장으로 청와대에 입성하셨을 때의 소감은 어떠했나요.

“청와대 근무를 시작하면서, IT와 정보화의 불모지와 같았던 청와대를 최첨단 IT 밸리와 전자정부로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을 품었습니다.

즉 ‘앞으로 전산실장을 하겠다’거나 ‘무엇을 하겠다’는 개인적 욕심보다, 미국 유학 시절 보고 느꼈던 첨단 정보화 사회를 회상하면서 ‘대한민국도 언젠가 미국 이상의 IT 강국으로 발전시키자’는 일종의 사명감으로 무장했습니다.

그 후 제일 먼저 구상한 것이 조직의 문화를 혁신하고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사람이 먼저다!’라는 사명감으로 청와대 직원들부터 전산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국방부가 훨씬 전산화에 앞서 있었고, 청와대는 불모지와 같았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내에 신우회(현 청와대기독선교회)를 만들게 된 계기와, 청와대 재직 시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저는 청와대 근무 첫 날부터, 이곳은 제 실력과 의지로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고, 철저한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로 청와대 선교사로 파송하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하나님께로부터 파송받은 청와대 선교사!’라는 사명자로 생각하면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에피소드보다는 당시 실제 사실을 소개하겠습니다. 청와대선교회장으로 예배를 주관해야 하는데, 마침 그날 저녁 모시던 상관의 이임과 신임 상관의 축하 회식이 있었습니다. 고심 끝에 떠나시는 상관과 새로 취임하시는 상관 두 분에게 사전 양해를 구하고 예배를 마친 후 회식 장소에 서둘러 도착했습니다.

이미 술에 취한 이임 상관이 ‘섭섭하다’고 불만을 표출하면서, ‘내가 떠나는 날 너가 그럴 수가 있느냐! 예수님이 나보다 우선이라는 말인가!’ 하며 멱살을 잡고, 회식 장소에서 경호실장 관사까지 끌고 가면서 모욕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임하시는 상관이 불쌍하게 보였고, ‘하나님 저 분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청와대 근무 1년도 안 된 초보 시절에도 부서장이 주관하는 연말 회식자리에서 부서장이 주는 술잔을 마시지 않고 옷에 부었습니다. 이후 ‘괘씸죄’로 수 차례 고생했지만, 후에는 상황을 역전시켜 주셔서 상관을 전도할 기회를 허락하셨습니다.”

-대학 총장도 역임하셨는데, 요즘 청년 세대는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 같으신가요. 그리고 크리스천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사회 급변으로 인한 불확실한 미래 때문인지, 희망과 비전이 없거나 너무 약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자존감이 너무 상실돼 있고, ‘나는 누구인가? 즉 나는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등의 정체성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청년들이 자신의 직장을 ‘하나님께서 주신 복음의 산지’로 여기는 소명의식을 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나의 직무는 나의 선택과 의지에 앞서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예비해 주신 선교지입니다! 나를 이곳에 선교사로 파송하셨다는 소명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확신을 갖고 근무한다면, 하나님께서 감당할 능력과 길을 열어 주실 것입니다.”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한직선) 이사장을 맡고 계신데, 크리스천 청년 직장인들이 가져야 할 직업적 소명의식은 무엇일까요.

“저는 청와대 근무 시절부터 한직선 이사로 활동했고, 카이스트 부총장 시절에는 대표회장을 3회 연임하면서 봉사했으며, 현재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직장 선교’라는 사명감과 소명의식이 점점 식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왜 이 땅에 태어나, 이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을까요? 이것은 하나님의 예비하심과 도우심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파송하신 이 직장의 선교사’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날마다 기도하면서 ‘직장 선교사’ 사명에 먼저 올인합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내가 그토록 갈구하고 바라는 승진 문제, 보직 문제, 가정사와 자녀의 장래 등 모든 일을 더해주실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을 가져야 함은 물론, 삶 속에서 실제 체험을 해야 하겠습니다.”

-기독교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 믿음의 확신을 두고 고민하는 청년에게 조언을 전하신다면.

“확고한 정체성과 자존감을 갖고 신앙생활을 하길 권면하고 싶습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파송하신 하나님의 자녀다! 내 삶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나는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 나라의 소유된 백성이요 하나님 아들이다!’ 하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면, 자존감이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입니다.

날마다 순간마다, 입술의 고백이 중요합니다. 하루 수십 번 외쳐도 좋습니다. 이러한 정체성과 자존감이 내재화돼야 합니다.

이 세상 모든 불신자들은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우리가 전도하고 예수님 사랑을 전해야 할 대상자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들이 아무리 부인하고 부정하더라도, 이것이 진리요 역사적 사실임을 깨우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노력해야 합니다.”

주대준
▲주대준 장로는 해외 선교사들을 돕는 CTS 인터내셔널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월드비전 이사로도 재직하시는데, 요즘 관심을 두는 분야와 소외 계층이 있다면.

“탈북민들과 다문화가정 자녀들입니다. 탈북민들은 북한에 자기 고향과 지인, 가족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통해 통일을 대비하여 자기 고향의 선교사로 임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그들이 교회를 개척하고 활동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특히 탈북 후 곧장 입국하지 못하고 중국이나 동남아를 배회하면서 생긴 자녀들, 즉 중도 입국 자녀들을 우리 사회와 교회에서 잘 보살피고 적응할 수 있도록 보살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글로벌 120여 개국 출신으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이주 노동자 및 다문화 가족을 잘 보살피고 전도하여, 그들이 성령을 체험하고 선교의 사명을 품고 체계적으로 신학을 공부한 뒤 선교사로 고국에 역파송한다면, 가장 효과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선교는 이러한 방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여전히 우리 주변의 소년소녀 가장이나 독거노인 등 소외 계층은 우리가 돕고 선교해야 할 대상입니다. 저는 월드비전을 통해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케냐 등 아프리카 빈민 선교에 많은 정성을 기울인 바 있습니다.”

-장로님은 ‘바라봄의 법칙’이란 영적 비타민을 먹으면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영적으로 성장했다고 하셨습니다.

“제 능력으론 죽었다 깨도 할 수 없고, 현실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난공불락의 일들을 믿음으로 현실로 성취하는 것이 ‘바라봄의 법칙’입니다. 즉 내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과 권능으로 성취하는 것입니다.

이는 기적의 법칙이요, 믿음의 사람들을 기적의 주인공으로 세우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나의 능력과 나 자신과 현실을 바라보지 말고,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지금도 다스리시는 그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되시고 지금도 함께하는데 ‘왜 못해(WHY NOT ME)?’ ‘천국도 침노하는 자의 몫’이라는 도전적인 믿음을 권면하고 싶습니다.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하신 하나님께서 나 자신보다 더 원하고 계시다는 믿음으로 도전하십시오! 그리고 이미 이뤄진 모습을 바라보고 감사하십시오!

저는 만 40세 때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카이스트 박사과정 공부를 병행했고, 캄캄한 절망 속에서 도저히 논문이 완성되지 않아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미 박사학위를 받고 만인의 축하를 받으며 박사학위 수여식에 서있는 나 자신을 먼저 바라보았습니다. 그 상상이 정확하게 10년후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믿음으로 도전하십시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예수님 안에서 불가능은 없다’는 불퇴적 믿음으로, 가슴 속에 품은 꿈이 현실로 이뤄진 모습을 미리 바라보고 도전하여, 모든 청년들이 이 시대 기적의 주인공이 되길 기도합니다.”

-가장 좋아하고, 마음에 새기고 있는 성경구절이 있나요.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자 에게 능치 못함이 없느니라(막 9:2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등입니다.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다음 세대를 ‘통일 대한민국’의 영적 전사로 양육하여 통일된 대한민국의 고지마다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일 수 있는 승리의 깃발을 꽂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각 교회마다 교회학교를 넘어 대안학교를 설립해, 인성과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다음 세대 리더를 양성해야 합니다.

130여년 전 이 땅에 복음의 씨를 뿌리려 온 선교사들이 미션스쿨을 설립해 미션 스쿨에서 배출한 학생들이 바로 대한민국 독립과 해방의 주역이 되었고, 대한민국 건국을 주도한 핵심요원들이 됐습니다.

선교사들이 가치교육을 시켜 독립과 건국을 주도하여 오늘날 세계 10대 강국 대한민국의 원동력이 된 것처럼, 이제 한국교회 각 대안학교에서 배출된 영적 전사들이 통일 대한민국의 주역이 되어야 할 때입니다.

이러한 확신과 신념을 갖고, 5년 전 CTS 인터내셔널 회장 재임시부터 지금까지 CTS와 함께 다음 세대 양성에 올인하고 있으며, 이것을 제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