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교육’으로, 교회교육도 전면 혁신해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캠퍼스 아웃> 펴낸 ‘바라봄의 법칙’ 주대준 장로 (上)

기존 주입식 학습, 오늘날 가치도 경쟁력도 전혀 없어져
미래 요구하는 핵심 역량 파악, 어떻게 키울지 더 집중을
공교육보다 시설과 교육도구 앞서야… 콘텐츠 다양화도

▲저자 주대준 장로는 IT 전문가로서 오랜 청와대 근무 경력, 그리고 KAIST 교수와 부총장 등 교육계 경험을 살려, 책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과 노하우를 제시한다.

▲저자 주대준 장로는 IT 전문가로서 오랜 청와대 근무 경력, 그리고 KAIST 교수와 부총장 등 교육계 경험을 살려, 책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과 노하우를 제시한다.
캠퍼스 아웃

주대준 | 미래사 | 296쪽 | 16,000원

코로나19 이후 대학 교육은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떤 사람이 미래의 리더가 될 것인가? 이렇듯 급속한 인재상의 변화 속에서 나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성을 어떻게 계발하고 발현할 것인가?

사회가 급변하면서 교육 환경도 변화가 시급하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 전 세계 톱클래스 수업을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게 된 지금, 우리의 교육은 어떠해야 하는가?

IT 전문가로서 오랜 행정부(청와대) 경험을 거쳐 KAIST 부총장과 선린대 총장 등 교육계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던 주대준 장로가 이에 응답하는 책 <캠퍼스 아웃>을 펴냈다. 스테디셀러 <바라봄의 법칙>에서 <캠퍼스 아웃>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들고 찾아온 주 장로와의 일문일답은 두 차례에 걸쳐 연재된다.

-대학교 교수, 부총장과 총장을 거치신 분이 ‘캠퍼스 아웃’이란 제목의 책을 펴내신 이유는.

“캠퍼스, 즉 교실이란 물리적으로 한정(제한)된 곳에서 배우는 시대는 끝났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진행되면서, 전 세계가 배움의 현장이요, 캠퍼스가 되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이 이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소위 ‘SKY(스카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일류대학을 졸업하면 안정된 직장이 보장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즉 고교 내신성적 상위등급과 수능 고득점자들이 SKY 등 일류대에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고교 내신성적을 잘 받기 위해 주입식 학습내용을 암기해 시험을 잘 봐야 했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수 상위층에 들기 위해 목을 매고 경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성공 방정식’이 다양해졌습니다. 기존의 주입식 학습은 오늘날 가치도 경쟁력도 전혀 없어졌습니다. 모든 정답은 인터넷 속에 이미 다 들어있고, 부족한 부분은 AI 교사가 학생 개인의 특성별로 맞춤식 교육을 시킬 수 있습니다.

현재 직업의 70~80%가 사라지고 새로운 직종이 생기는 미래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스펙을 쌓는 것도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재능과 잠재력이 있는가? 즉 내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찾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일에 전문가가 되어, 그 분야에서 직업을 찾아 즐거운 마음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문제해결능력과 분석력, 비판적 사고와 능동적 학습과 창의성,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이 외 사물인터넷(loT), 3D 프린팅, 로봇, 드론 및 자동주행기술 등 하드웨어 위주의 현장 직무에서도 많은 직업이 새롭게 창출될 것입니다.”

-‘위너로 변화시키는 진짜 교육, 플랫폼 교육’을 책 슬로건으로 하셨습니다. 플랫폼 기업은 많이 들어봤는데, ‘플랫폼 교육’이란 무엇인가요.

“왜 플랫폼 교육이 대세가 돼야 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한 기술 발전으로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면 어디서나 ‘원격 교육’이 가능해졌습니다(Mobility). 그리고 이를 통해 해당 분야 최고 석학의 강의를 전 세계 누구나 동일하게 수강할 수도 있습니다(Contents).

한 대학교에서 모든 것을 배울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대학별로 차별화돼 있는 강점들을 골라 배울 수 있게 됐습니다(Flexibility). 또 글로벌 현장에서 각 국가의 문화와 강점을 현장 체험으로 습득할 수도 있습니다(Convergence Ability). 이제 한 대학교에서 4년 동안 머무르며 배운다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무슨 직업이 각광을 받는다거나, 어느 대학교 어느 학과를 가야 한다는 식의 접근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 됐습니다. 이 시대 또는 미래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찾고, 그 핵심 역량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에 더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려면 ‘자기가 좋아하는 직무에 대한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나의 직무를 어떻게 보다 더 창의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면서, 상상력과 호기심을 갖고 어제보다 새로운 다른 생각과 방식으로 창의력을 길러야 합니다.

신학대학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신학만을 위한 학문이 아니라, 융합 학문이 돼야 합니다. 특히 선교 도구로 4차 산업 기술을 습득해 일자리 창출 등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한 목회자들을 양성할 때입니다. 지금은 목회자들이 교회에 머물러선 안 되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찾아가야 합니다.”

▲캠퍼스 아웃 주대준 | 미래사 | 296쪽 | 16,000원

▲캠퍼스 아웃 주대준 | 미래사 | 296쪽 | 16,000원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 교육에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교회학교에서도 암기형 교육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한국교회에서 현재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지극히 취약한 상황입니다.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면, 교회마다 예산의 50% 이상을 다음 세대에 투자해야 합니다. 다음 세대에 그야말로 ‘올인’해아 합니다!

즉 공교육보다 시설과 교육도구 면에서 앞설 수 있어야 하고, 다양한 콘텐츠도 필요합니다. AR 또는 VR을 이용해 성경을 비롯해 세계사와 국사 등을 현장감 있게 교육해야 합니다. 너무 틀에 박힌 교육은 흥미를 잃게 할 뿐입니다.

교회가 이러한 기술과 도구로 보육과 방과후학습 등 부모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할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아동보육센터와 학원 역할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를 접촉점으로 전도도 해야 합니다.

교회학교에서 암기형 교육이 이뤄지는 것도 결국 콘텐츠가 빈약하기 때문입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비주얼 면에서도 실감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인터넷 속에 이미 모든 답이 나와 있습니다. AI 시대에 인간의 두뇌로 암기하는 교육을 계속하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플랫폼 교육을 통해 교회교육 방법을 전면적으로 혁신해야 합니다. 기존 교회학교 교사들의 역할도 재교육을 통해 다시 재조정해야 합니다.”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가 있는 현 교육 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여기서 교회는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요.

“자존감을 세워줘야 합니다. 인성과 영성 교육을 중점적으로 함으로써, 내면의 근육을 키워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성공에 이르는 길이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부가 전부는 아닙니다. 이제 머리로만 하는 것은 한계가 생길 것입니다. 아무리 내 머리가 좋아도, AI를 결코 따라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좋아하고 나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승부를 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입니다. 건물을 짓거나 어떤 제품을 만들려면, 재료(원자재)가 있어야 합니다. 하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현실화시키려면, 지식적인 재료가 있어야 합니다.

과거 지식경영 시대에 암묵지, 형식지로 표현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학습과 경험을 통한 지식 외에 다양한 분야의 무궁무진한 지식을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재료가 있어야 창의력이 생기고, 상상력과 호기심이 생깁니다. 다양한 장르의 많은 책들을 꼭 읽으라고 권장하고 싶습니다.

근시안적 조급함보다, 멀리 바라보고 꿈을 품으며 열정적으로 도전하면서, 꿈과 비전을 반드시 현실로 성취시킬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갖고, 그 꿈이 이미 현실로 이뤄진 모습을 바라보고 노력하면서 도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기독교 대안학교들이 좋지만, 재정 면에서 부담이 있습니다.

“대안학교도 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성과 인성교육은 기본이고, 공통적으로 배워야 할 학습은 하되 각 학교마다 특성화된 교육이 필요합니다.

재정 문제는 교회별 또는 각 지역별로 다음 세대 리더 양육을 위한 후원회를 결성하는 방법은 어떨까요. 교회에서 대안학교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면, 준비하면서부터 이러한 재정 계획 수립과 준비를 통해 시작해야 합니다.

교육 사업은 그 자체가 (리턴을 전제하지 않는) 한 방향 투자입니다. 사명감으로 하는 것입니다.”

-글로벌 플랫폼 대학인 콘코디아(Concordia) 국제대학교 이사장도 맡고 계신데, 장로님께서 생각하시는 교육 지론은 무엇인가요.

“좋은 질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자기만의 재능과 특성을 갖고 테어납니다. 즉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각자의 달란트가 있습니다! 이는 특별히 좋아하고, 또 잘 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개인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굴해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직업을 갖고 살아간다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각자의 재능과 잠재된 달란트를 찾아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각자의 달란트는 부모가 꾸준히 관찰하고 스스로도 여러 활동을 하다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를 예로 들어봅시다. 만약 손흥민 아버지가 골프를 좋아해서 그에게 골프를 시켰다면, 세계적인 프로골퍼가 되었을까요? 운동신경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수준을 이뤘겠지만, 지금처럼 전 세계 탑클래스는 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아버지 덕분에 자신의 재능을 일찍 찾아내,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에게 학창시절 미분·적분이나 풀라면서 공부를 계속 시켰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김연아 선수나 BTS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결론적으로 자식은 부모의 의지가 아니라, 타고난 재능대로 키워야 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렇습니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자유, 바로 선택권을 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자녀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입으로는 사랑한다고 하면서, 부모가 자녀의 진로나 학교선택권, 전공을 독단적으로 결정해 자녀들의 선택권을 빼앗는 것은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녀들이 재능을 발굴하고, 자녀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도록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녀들을 무한히 신뢰하고 믿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를 존중해 주면서, 자존감을 키워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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