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튀빙겐대학교 개신교 신학부 신약학 은퇴교수인 헤르만 리히텐베르거 박사의 논고 <유대교 음식> 중 일부를 제자인 문배수 박사(대신대)의 번역으로 세 차례에 나눠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이스라엘 성지 발굴
▲이스라엘 성지 발굴 모습. ⓒ크투 DB
2. 이방인들이 유대 식사 관습에 대해 표현한 것에 대한 유대교의 반응: 요세푸스, <아피온 반박문>

크리스트네 게르버(Christine Gerber)는 ‘외부에 있는’ 법을 고유 유대교에 속한 것이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요세푸스가 놀랍게도 유대 음식법에 거의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주의를 환기시키며 <아피온 반박문> cAp 2,173-175 그리고 282을 가리킨다.

실제 요세푸스는 개별 율법사항을 수긍이 가도록 증명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크게 율법이 갖는 신성 근원만을 지적한다.

그렇지만 요세푸스가 유대 음식에 대해 형식적으로만 말하려 한다는 것은 일부 맞다. 왜냐하면 요세푸스는 유대교 음식에 대해 제기된 심각한 고발에 대응하여 논쟁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즉 유대인들이 이방 민족에게는 거룩한 동물들을 구워 먹어 버린다고 하며, 유대인들은 온순한 집 동물들을 제물로 바치고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며, 결국에는 사람을 잡아 먹는다는 고발이 유대인들에게 제기된다.

2.1. 유대인들이 다른 민족에게는 거룩한 동물을 구워 먹는다는 비난


2.2.1. 마네토

마네토가 비난하는 것에 따르면, 하필 유대인들은 다른 민족과 종교에 거룩한 짐승만을 제물로 바치고 그것을 잡아 먹는다.

출애굽할 때 이스라엘 백성은 곧바로 화만 내었다.

“그들은 도시와 마을을 불태우고 성전을 겁탈하며 신상을 망가뜨렸다. 그들은 그것으로도 충분치 않아 지성소를 애굽 일상에서 거룩하다고 존경받는 짐승들을 불로 굽는 부엌으로 만들었다.

유대인들은 성전의 제사장과 선지자들을 유대인을 위한 도살자와 정육점 직원이 되도록 했고 나중에는 다시 그들을 벌거벗겨 밖으로 쫓아 내었다(cAp 1,249).”

요세푸스에 따르면 마네토는 자신이 유대인에 대해 비난하는 것을 소위 말하는 모세의 법에서 요약한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져다 준 것은, 다른 신들에게 기도하지도 말고 애굽에서 예식으로 경외한 동물들을 꺼려하지도 말고 모든 것을 잡아 먹으며, 함께 공모한 동료들 외에 어느 누구와도 연합하지 말라는 것이다(cAp 1,260).”

요세푸스는 마네토가 말하는 출애굽 이야기를 거절하며, 자신은 그 고발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한다.

2.1.2. 유대인이 길들어진 동물들을 희생제사로 드리며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비난

여기서 요세푸스는 아피온과 논쟁한다. “그러나 아피온이 고소한 것 중 특별한 것은, 만일 아피온 자신이 그 자신과 나머지 이집트인의 고발인이 된다는 반대 주장이 없다면, 아마 아피온의 말은 곧바로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아피온은 우리를 비난하기를, 우리가 ‘길들여진’ 동물을 희생제물로 바치며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생식기 할례를 조롱한다(cAp 1,137).”

비록 요세푸스가 논쟁점을 약간 뒤로 미루고 아피온 말에 반격하는 것을 간과한다 하더라도, 그는 그것에 가볍게 답한다.

“우선 길들여진 집 동물을 죽이는 것은 일반 사람들에게 흔한 일이다. 아피온이 길들어진 동물들을 잡는 우리들을 고소하더라도, 아피온은 그것으로 자신이 애굽 출신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만일 그가 그리스인이나 마케도니아인이라면, 그는 집 동물을 제물로 바치는 것에 대해 화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리스인들은 황소 백 마리를 신에게 드린 것을 찬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향연을 위해 희생제물로 동물들을 사용하면서 아피온이 두려워한 것처럼, 동물들이 없어져 세상이 고통을 겪지나 않을까하고 그렇게 염려하지 않을 것이다(cAp 2,138).”

요세푸스는 그리스인들에게 일상의 것, 즉 집 동물을 잡아 제사드린다는 것으로 아피온 주장을 반박하며 또 아피온의 출신성분으로 그를 공격한다.

만일 그가 자신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 자신이 알렉산더 그리스인이었다면, 그는 그리스인이 제물을 많이 드린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피온은 그리스인이 아닌 이집트인으로서 논쟁하며, 사실 실제로 그는 애굽인이다.

2.1.3. 살찌워서 요리된 그리스인(cAp 2,97)

“저런 환상의 소설은 연극에서 보여주기 위한 것이고 또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과 잔인하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이다.”.

요세푸스의 논박은 한편에서 거만하게 성전에 들어가 그리스인을 구하려 하지 않았던 안티오쿠스 4세와 관련된다.

또 다른 한편에서 요세푸스는 묻는다. “왜 그리스인인가? 그것은 정말 그리스인 대신 애굽인이 될 수도 있다. 유대인의 관습은 애굽의 관습에서 나온 것이고, 만일 (원래 본문에 나온 것처럼 -역자 주) 비밀에 속한 이 법이 있다면, 유대인은 그리스인이 아닌 애굽인을 잡았을 것이다.

그리고 끝으로 음식에 관한 사항이다. 아피온이 말한 것처럼 모든 유대인이 이 희생제물 주위에 수천 명이 함께 모여 그들 모두가 충분히 그 희생제물 살점을 먹는 게 과연 가능할까(cAp 2,100)?”

끝으로 “왜 아피온은 사람을 고안해서 존재했다고 말하나?-아피온은 그 사람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또 왜 왕은 그 사람을 크게 배려해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 준다고 말하지 않는가?

만일 왕이 그리스인을 고향으로 돌려 보냈다면, 거기서 왕은 자신의 경건과 그 자신이 그리스인의 친구로 인정받을 수 있었고, 유대인을 증오하는 것에 대해 모든 사람이 한결같이 공감하도록 할 수 있지 않았겠는가(cAp 2,100f)?”

이스라엘 성지 예루살렘 교회 궁전
▲이스라엘 예루살렘 성지. ⓒ픽사베이
2.2. 요세푸스의 입장에서 유대인이 갖는 이점

요세푸스는 체계에 따라서가 아니라, 개별 항목으로 들어가 음식법과 관련해 모세 법수여의 참된 과정을 강조한다.

2.2.1 모세는 백성이 무엇을 먹어야 하고 또 무엇을 먹어서는 안 되는지를 결정했다

모세는 일상에서 가장 작은 일들에 관해서뿐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래 (율법: 원문) 적용자의 희망에 따라 음식에 관련해서도 결정사항을 남겨놓았다. 즉 사람이 어떤 것을 피해야 하고 또 어떤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cAp 2,173f.)?”

2.2.2. 금식과 음식법은 세상 어디에나 알려져 있다

그것은 비밀 지식에 관한 것이 아니며, 세상에 이미 소개되어 있다.

“그렇다. 일반 민중은 우리의 경건에 대해 시기했다. 그리고 그리스인이 사는 도시에서도 또 이방 도시와 백성 중에서 우리가 일하지 않는 일곱째 날 … 관례가 관통 안 된 곳이 없으며, (그들 중에서) 촛불을 켜는 것과 우리의 음식법 중 많은 것이 함께 고려된다(cAp 2,282).”

2.2.3. 희생제물 먹는 시간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스인이 희생을 드릴 때 많은 제물을 도축하는 것과는 다르게, 유대인들은 무수히 많은 동물들을 도축하지도 않고 또 그것을 먹지도 않았다.

오히려 “우리는 스스로 먹고 마시기위해 희생제물을 도축하지 않고-이것은 하나님의 뜻에도 맞지 않고 방탕한 것과 낭비가 될 수 있다-기준과 관례에 따라 옷을 잘 입고 희생제사에 참여한다. 그것은 우리가 희생제사에서 기준을 갖기 위해서이다(cAp 2,195).”

2.2.4. 미식을 위한 어떤 탐닉도 우리에게는 없다

희생제물과 관련해 먹고 마심으로 스스로를 만족케 하는 스타르타인들과는 다르게, 유대인들은 엄격한 율법을 지킨다. 하지만 그것은 쓸데 없는 일과 미식을 위해서가 아니다(cAp 2,228b).

2.2.5. 어미새

율법은 사람이 동물들 중에서 어떤 것을 먹을 수 있는가 하는 규칙을 정하면서도, 동물 착취를 제한한다. 율법은 “새끼 새들을 위해 둥지에서 사람들이 어미 새 취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cAp 2,213).”

2.2.6. 요약

요세푸스는 유대 음식에 대한 이방인의 표현에 대해 논쟁하면서, 유대 음식법의 참 본질을 소개한다. 음식법은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법에 근거하기 때문에, 사람이 먹는 성향을 그 자신 스스로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음식 법 규정이 드러나 있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식사 시간이나 음식 모두 비밀이 아니다. 그것은 특별히 그리스인의 희생 제물 식사나 그리스인과 로마인의 향연에서처럼 과도하게 넘치는 연회에 관한 것도 아니다.

3. 마무리 사색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사용하는 비유대인과 비기독교 저자들이 유대 음식을 소개하는 경우, 그들의 견해는 고대 유대인에 대해 그려진 전체 그림에 적합하게 된다. 동시에 타키투스 <역사> 5,2-13가 크게 다루는 인종학 부연 설명에서처럼, 비유대인이 유대인 역사와 관습에 대해 쓴 그 근거자료를 받아들인 것이다.

동시에 수세기 동안 유대인 음식 관습에 대한 경멸과 오류가 있는 설명이 계속 나타난다.

우리는 또한 유대인과 유대인 종교, 유대인이 살아가는 삶의 형태에 대해 각자 개별적으로 경험한 것을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은 부정으로 형성된 틀이 유대인을 긍정하는 그림으로 매우 드물게 바뀔수 있을 뿐이다.

음식이라는 주제는 유대인 삶 현장에 중심 역할을 한다. 전체로 보건대, 유대인의 음식은 특별한 차이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음식에 대한 오해를 하게 된다.

사람들이 다른 민족들과의 관계에서 특별하게 차이가 나는 이유를 유대인 아닌 비유대인 고대 저자들에게 묻고 있다는 것 또는 이미 오래 전에 그리스어로 번역한 토라에서 그 이유를 받아들일 수 있다.

사람들은 수세기 동안 지속된 왜곡와 오해를 계속 이어가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유대인에 대한 고대의 잘못된 모습은 유대인에 대한 왜곡과 오해가 새 시대라는 옷을 입고 복귀하게 했고 또 다시 옛 과거의 것이 현재로 돌아오는 것을 더욱 더 강렬하게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끝>

헤르만 리히텐베르거(Dr. Hermann Lichtenberger)
▲헤르만 리히텐베르거 박사. ⓒ유튜브
헤르만 리히텐베르거(Dr. Hermann Lichtenberger)

튀빙겐대학교 개신교 신학학부 신약학 은퇴교수
1988년 이후 독일 뮌스터대학과 튀빙겐대학에서 신약학 교수로 재임
튀빙겐대학 고대 유대교와 헬라주의 종교사 연구소 소장

박사학위와 박사후 논문
『쿰란 문서에서 인간상에 대한 연구』
『로마서 7장에 나타난 바울의 인간론 연구』

문배수
▲해당 원고를 번역한 문배수 박사.
번역 문배수(Th. D.)
총신대 수학 후 독일 튀빙겐대에서 신약학 학위
『유대교 전승과 헬라주의적 구성: 사도행전 15장과 17장에 대한 주석학』
현 대신대학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