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튀빙겐대학교 개신교 신학부 신약학 은퇴교수인 헤르만 리히텐베르거 박사의 논고 <유대교 음식> 중 일부를 제자인 문배수 박사(대신대)의 번역으로 세 차례에 나눠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음식 식사 금식 유대 이스라엘
▲성경 시대 유대 음식을 재현해 보는 교회 프로그램(본 사진은 해당 기고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대연성결교회
유대교 식사는 그리스나 로마 지역 출신 비유대인과 비그리스도인 고대 저자들이 유대인을 보는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유대인은 식사할 때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며,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안식일, 유월절 그리고 숙고트 즉 장막절 식사를 지켜나간다.

그렇지만 로마에 있는 유대인들이 안식일에 금식한다는 것은 추측에 불과하다. 그 정보가 문헌자료나 직접 목격한 증인들의 보고에 근거한 것인지는 늘 분명하지 않다.

우리가 그와 관련된 채식주의와 육식주의를 고려해 보는 것은 유대교 이해에 중요하다. 결국 요세푸스에 의한 유대인 자신들의 초상화는 유대인 식사에 대한 이방인의 왜곡과 오해를 거부하기 위한 것이다.

1. 고대 이방인의 눈으로 본 유대교 음식

이 글은 비유대인과 비그리스도인, 즉 그리스-로마 이방인이 유대교 음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제한된다.

유대교에서 스스로 그에 대해 설명하는 것, 특히 필로와 요세푸스는 그에 대해 답하지만, 그것은 필로와 요세푸스가 그리스와 로마의 향연을 풍자하듯 설명하면서 반대로 에세네파와 치료학파(Therapeuten)의 식사를 그리스 로마 향연에 대해 반대되는 이상적인 그림으로 소개한다.

끝으로 유대교 음식을 스스로 소개하는 것은 요세푸스의 글 <아피온 반박문>에 있다.

1.1. 고대 유대교에 대한 그림에서 유대교 음식

비유대인이 유대교 음식에 대해 관찰하는 것은 유대교라는 큰 그림에서 볼 때,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된 비유대교와 비기독교 자료에서 어떻게 만나게 되는지를 보는 것과 같다.

고대 저자들이 전하는 유대교에 대한 그림은 긍정의 단계로, 그 결론이 난다 해도 대부분 부정에 속한다. 칼 레오 노에트리흐스(Karl Leo Noethlichs)는 유대교 이해에 크게 도움이 되도록 다음의 항목들을 제공한다.

노에트리흐스의 설명 5.1.5 항목:
의식 장소, 의식 형태, 의식 내용에서 ‘예루살렘 성전’ ‘성전세’(58-59), ‘회당’(59), ‘특별 예식’(59-60), ‘당나귀머리-섬기는 것’(60), ‘세례’(60), ‘금식’(60-61), 특히 ‘그리스인을 제물로 바치는 것’(61), ‘음식규정’(61-62), ‘안식일’(62-63), ‘예식이 갖는 배타성’(63).

이상처럼 나눈 설명은 유대 음식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과 비교될 정도로 많은 재료를 제공한다. 여기서 특별히 안식일을 언급할 수 있는 데, 쉼에 대한 계명을 게으름으로 해석해서 사람들이 인생의 7분의 1을 게으름으로 허비한다고 비난한다.

1.2. 일반 음식

우선 유대교 음식에 대한 일반 견해를 요약해 설명할 수 있다. 그것에 대한 기초로서 타키투스의 <역사> 5,5,2에서 “유대인들은 음식과 잠자리에서 엄격하게 스스로를 분리한다”고 말한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달마다 나눠주는 곡물 배급에서 유대인들이 이 배급을 받으려 하지 않을 수 있음을 고려했다.

“그러나 만일 분배가 안식일에 이뤄져야 한다면, 특히 유대인들에게 주고 받는 것, 일상의 일 중 무엇보다도 돈거래에 해당하는 곳에서 분배담당 공무원은 유대인들을 위해 복지 관련 부분을 그 다음날로 미뤄야만 한다(필로, legat 158).”

시저(카이사르) 황제 이후 집회를 금지하는 법이 마련되었지만, 유대인은 그것과 무관하게 어떠한 방해도 없이 예식 식사를 계속 거행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최고 집정관 가이우스 황제가 로마 도시에서 모든 집회를 금지한다고 지시를 내렸을 때, 유대인들이 모여 돈으로 잔치를 연 것은 그들이 금지법규에서 예외에 해당되었기 때문이었다(요세푸스, <유대 고대사> 14, 215).”

1.3. 돼지고기 먹는 것에 대한 금지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게 한 것은 비유대인의 눈에는 유대인들의 독특한 음식 관습에 속한다. 추가로 그에 대해 다양한 이유들을 대거나 아니면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는 것을 조롱한다.

타키투스 <역사> 5,4,1은 유대인이 돼지고기를 안 먹는 것에 대한 근거를 말한다.

“모세는 백성의 미래를 안전하게 하기 위해 새로운 종교 관습을 들여왔는데, 그 관습들은 일반 세계 관습에 반대되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거룩한 것이 유대인들에게는 모두 거룩하지 않는 것이고, 우리가 혐오하는 것이 유대인 입장에서는 허용된다. …

유대인들은 돼지고기 먹는 것을 삼가면서 옛 불행을 생각한다. 모세 시대 때 아주 심한 나병이 그들에게 임했고 그 병에 돼지들도 걸려 넘어졌다. 유대인들이 옛적 오랫동안 기아로 고통을 받았다는 것의 증거는 지금 그들이 자주 하는 금식이다.

그들이 배고파 나무의 열매들을 강제로 빼앗아 먹었다는 것에 대한 증거로서 사람들은 발효되지 않는 유대교 빵을 먹고 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주위 사람들을 웃기려는 듯 “헤롯의 아들이 되기 보다는 헤롯의 돼지가 되겠다!”고 말하면서, 유대인이 돼지고기를 금지한 것을 비웃는다.

유대인이 돼지고기 먹지 않는 것을 황제 칼리굴라가 조롱과 해학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사실은, 알렉산드리아 출신의 유대인들이 사신으로 로마에 갔다는 필로 보고서에 들어 있다.

“칼리굴라가 물었다. ‘왜 너희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가?’ 우리의 적들 중에서 이 질문에 일부는 소리내어 웃었고 또 일부는 그것에 대해 재미있어했다.

황제의 종이 황제의 경멸에는 황제의 의지가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또 다른 일부는 황제에게 알랑거리려고 황제가 말한 것이 재치있고 해학이 넘치는 표현으로 비쳐졌다는 것을 보이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왜냐하면 황제의 신임을 얻지 못한 사람들이 황제가 있는 자리에서 황제의 말에 작게 웃었다면, 그것은 그들에게는 위험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대답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예식을, 또 다른 사람들은 저 예식을 금지합니다. 우리처럼 우리의 적들도 많은 것들을 금지합니다. 누군가가 말하길, 양고기는 흔히 일반인에게 매우 익숙한 영양 수단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양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황제는 그것에 대해 웃으며 말하길, ‘그 또한 맞다. 그것은 맛이 없기 때문이야!’라고 했다(필로, legat 361-363).”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에 대한 오해는 유대교 내 돼지를 숭상하는 예식이 있다는 가정을 받아들이게 했다.

페트로니우스는 유대인들에게 돼지를 섬기는 예식이 있다고 주장한다(Petronius, Satyricon, Fragm. 97 P.L.M.B. XLVII). “유대인은 돼지을 위한 법을 허용하고 그것을 숭상한다.”

유베날(Juvenal)은 돼지고기 금지를 육식주의(Kanibalismus, 식인주의도 가능)를 금지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사람들이 안식일을 엄격히 지키는 아버지를 풀어주고, 구름과 하늘의 신에게 기도한다. 또한 그들은 인간의 육체를 그 아버지가 피한 돼지고기와 같은 것으로 여긴다. 그리고 곧 할례가 거행된다(Juvenal, Sat XIV, 96-106).”

1.4 안식일 음식


1.4.1 소위 ‘안식일 금식’

스트라보에 따르면, 폼페이우스는 금식일에 예루살렘을 점령했다. 추측하건대, 스트라보가 말한 것은 속죄날이 아니고 금식하는 안식일을 뜻하는 것 같다.

폼페이우스 트로구스(Pompejus Trogus)에 따르면 모세는 안식일을 금식일로 선포했다. 왜냐하면 출애굽할 때 일곱째 날에 광야에서 칠일간의 금식이 끝내고, 배고픔과 방황을 끝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타키투스도(<역사> 5,4,2) 유대인들이 출애굽 때 배고파한 것을 금식과 자주 연결시킨다. 로마인은 유대인이 소위 안식일에 금식했다는 것을 풍자로 희극화한다.

“유대인인 그는 또 돼지신에게도 기도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가장 높이 있는 하늘의 귀에 대고 … 소리지른다.
만일 그가 생식기 가장자리를 칼로 자르지 않고
멋있게 매듭 모양으로 그 끝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그는 백성들에게서 쫓겨나 그리스 도시를 방황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는 율법에 따른 안식일 금식을 지킬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마흐티알(Martial)에 따르면, 안식일에 금식하는 유대 여인이 숨 쉴 때 그 입에서는 악취가 난다.

끝으로 아우구스투스도 안식일에 유대인들이 금식하는 것에 대해 농담한다.

“나의 사랑하는 티베리우스여, 내가 오늘날 하는 것처럼, 어떤 유대인도 안식일에 금식하는 것을 확실하게 지키지는 않는다(Sueton, Augustus 76).”

바클레이(John M. G. Barclay)는 “로마에 사는 유대인들이 안식일에 금식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결론내린다. (그렇지만) 페르시우스는 유대인들이 안식일에 금식하지 않고 축제를 벌렸다고 분명하게 증거한다.

유대인이 안식일에 소위 금식한다고 본 것은, 이방인이 자신의 환경에서 볼 때 유대인 금식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만일 그것이 아니라면 페트로니우스와 마흐티알의 경우처럼 그것은 속죄일에 유대인이 금식하는 것을 풍자하며 비웃는 것이다.

1.4.2 축제와 같은 안식일 식사

유대인이 안식일 관례를 지키는 것에 대해 비꼬는 것과 같은 설명이 있지만 그 안에 나타난 안식일 촛대, 축제음식, 포도주 등은 유대인이 안식일에 금식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증거이다(Persius, Satiren V, 179-184).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겠는가!
사람들이 헤롯의 날을 축하하여
초롱불이 박혀진 창문에 기름섞인 연기를 뿜어낼 때,
제비꽃 화관, 그리고 붉은 그릇위로 둥글게 테두리가 둘러 있을 때,
참치의 꼬리가 헤엄치고 유리병이 포도주 맑은 거품을 일으키는 것
너는 벙어리된 입술을 움직이면서도 너의 얼굴은 할례된 안식일 앞에서 창백해진다.”

우리는 여기서 주제를 위한 중요한 특징들을 접한다. 즉 안식일은 “헤롯의 날”로 불리우며, 연기나는 안식일촛대, 축제음식 그리고 안식일에 마시는 포도주를 우리는 경험한다.

쉐퍼(Schäfer)에 따르면, 안식일 축제가 바로 다름 아닌 디오니수스 주신(酒神) 축제라고 하면서, 플루타르크(Plutarch)는 안식일에 포도주 마시는 것을 가리킨다.

또한 그는 말한다. “유대인들이 안식일 축제에서 서로 열심히 설득해 포도주에 취한다는 것을 알고 싶어 한다. 중요한 일에서 방해를 받게 되면, 그들은 최소 혼합되지 않은 순수 포도주를 맛보곤 한다.”

1.4.3 차가운 안식일 음식

베르기리움 게오르기카(Vergilium Gerogica 1,336)에 나타난 짧은 설명에 따르면, 토성(Saturn)은 안식일음식(Sabbatessen)과 연결된다.

“토성은 차가운 별이며 그래서 유대인들이 토요일에 차가운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1.4.4 요약

안식일 식사에 대한 언급은 놀랍게도 매우 적다. 우리는 안식일 축제 음식에 대한 것보다, 소위 말하는 안식일 금식에 대한 증거를 더 많이 가지고 있다.

이것에 대한 이유는 다양할 수 있지만, 안식일이라고 하는 특이함이 일상의 음식보다는 오히려 금식이라고 하는 비범함에 더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비유대인이 안식일에 유대인의 집을 방문할 수 있었는지 또는 그것을 위해 어떤 조건이 필요했는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또 마찬가지로 비유대인이 안식일 음식에 참여한 여부와 또 그것이 성립되더라도, 어떤 환경에서 그것이 이뤄진 것인지 역시 잘 알지 못한다. 페르시우스가 묘사하는 것은 실제로 자신이 본 것에서 취한 것이다. <계속>

헤르만 리히텐베르거(Dr. Hermann Lichtenberger)
▲헤르만 리히텐베르거 박사. ⓒ유튜브
헤르만 리히텐베르거(Dr. Hermann Lichtenberger)

튀빙겐대학교 개신교 신학학부 신약학 은퇴교수
1988년 이후 독일 뮌스터대학과 튀빙겐대학에서 신약학 교수로 재임
튀빙겐대학 고대 유대교와 헬라주의 종교사 연구소 소장

박사학위와 박사후 논문
『쿰란 문서에서 인간상에 대한 연구』
『로마서 7장에 나타난 바울의 인간론 연구』

문배수
▲해당 원고를 번역한 문배수 박사.
번역 문배수(Th. D.)
총신대 수학 후 독일 튀빙겐대에서 신약학 학위
『유대교 전승과 헬라주의적 구성: 사도행전 15장과 17장에 대한 주석학』
현 대신대학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