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보다 멋진 꿈이 있어요
금메달보다 멋진 꿈이 있어요(전광, 양영자 원작)

다빛 글 | 이승애 그림 | 생명의말씀사 | 136쪽 | 12,000원

간증, 특히 아이들을 위한 간증은 세 가지 면에서 조심스럽게 읽힙니다.

하나는 인물을 지나치게 영웅처럼 다루는 것입니다. 물론 간증의 주인공이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이고 희생적인 삶을 살았다는 것은 많은 귀감이 되고 도전이 되지만, 결과적으로 하나님은 주인공의 삶에 성공과 축복을 가져다준 ‘램프의 지니’처럼 묘사되기 쉽습니다.

기독교가 내 꿈과 바람을 이루어주는 종교이며 하나님은 그것을 이루어주는 신이라고 소개하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간증은 인물의 성공만 부각할 수 있습니다. 승리하고 합격하고 위대한 업적을 이루는 것에 관심을 두고, 정작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실 때 우리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그리스도의 형상에 이르는 삶, 즉 거룩한 삶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적게 두는 것입니다.

그래서 종종 인격적으로 결함이 많은 사람도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 기독교의 모범이 되는 인물처럼 칭송하는 책이 출판됩니다.

마지막으로 간증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물론 우리는 비기독교인의 삶 속에서도 배울 수 있는 덕목이 있습니다. 절제, 헌신, 희생, 사랑, 긍휼과 자비 등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에게서 우리는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기독교가 소개하는 간증에서 저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강조되기를 희망합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고전 15:10)”이라 고백하고,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그리스도를 얻기 원하는 삶의 목적(빌 3:8)”이 간증 속에서 충분히 강조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생명의말씀사에서 나온 <금메달보다 멋진 꿈이 있어요>는 이 세 가지 우려에서 자유로운, 아름다운 간증을 담고 있습니다. 주로 간증 서적을 저술한 전광 목사님(<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 <성경이 만든 사람 백화점 왕 워너메이커> 등)이 다듬은 이 책의 주인공 전 국가대표 탁구 선수 양영자 선교사님의 글을, 아이들의 시각에 맞춰 쓴 다빛님의 글과 이승애님의 그림으로 아름답게 담은 책입니다.

어른들을 위해서는 <주라, 그리하면 채우리라>라는 제목으로 따로 출판되었습니다.

양영자 선교사
▲양영자 선교사가 간증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이 책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첫째로 복음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양영자 선교사님은 모태신앙으로 쉽게 말해 신앙생활을 어려서부터 해왔던 사람인데, 종종 기독교 간증이 이런 신앙을 복음과 동일한 것으로 묘사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양영자 선교사님이 인생의 가장 어렵고 힘든 순간에 어떻게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영접하게 되었는지 분명하게 소개합니다. 그래서 복음이 신앙생활과 같은 것이 아님을 제시합니다.

구원받기 전에도 신앙생활을 철저하고 진지하게 했지만, 구원받은 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사랑하며 순종하는 자라는 것을 확실히 구분하여 설명합니다. 이 부분이 정말 귀한 장점입니다.

둘째로 이 책은 성공만 부각하지 않습니다. 주인공 양영자 선교사님은 탁구를 통해 많은 메달을 따고 성공을 하지만 그 가운데 질병과 부상으로 고생을 합니다. 또 개인이 간절히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원하는 걸 하나님이 다 이루어 주셔야 뭔가 시원하고 완벽한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부분이 이 책의 장점입니다. 원하는 목표를 하나님이 이루어주지 않았을 때 주인공이 하나님을 어떻게 신뢰하고 의지하는지, 그 믿음의 고백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은 남편과 함께 하나님만 의지하고 몽골이라는 타지로 선교를 떠나는 장면에서 더욱 빛이 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하나님을 삶의 참 주인으로 소개합니다. 은퇴 후 삶이 모두 끝난 것처럼 느껴진 양영자 선교사님을 하나님이 어떻게 위로하고 도전하셨는지, 남편과의 만남 가운데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선교지에 가서 하나님이 괴로움과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어떻게 위로해주셨는지….

이 책은 인생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헌신적인 삶 가운데 함께하신 하나님을 묘사합니다.

어린이가 읽기에 충분한 분량과 아름다운 그림이 이 책의 아름다운 간증을 더 돋보이게 합니다. 기독교 안에서 많은 아이들이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유명한 사람을 영웅으로 여기고 그런 삶을 동경하는 현실 속에, 참된 복음을 듣고 구원받아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뜻에 순종하여 살아가는 귀한 삶이 이렇게 소개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많은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양육하는 부모들이 하나님 중심적인 삶, 복음 중심적인 삶, 하나님을 닮아가는 삶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그리고 이 책이 그런 삶을 독려하고 도전하는 좋은 도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