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권 목사가 찬양을 인도하고 있다. ⓒ전하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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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목회'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전하리교회 목회를 한 마디로 표현하는 단어가 바로 '바보'다. 이는 이 교회 담임인 조한권 목사의 고백이기도 하다. 조 목사는 이날 수련회 강사로 나서 "저는 목회를 잘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조 목사는 "왜냐하면 죽을병에 걸렸어서 이 약 저 약을 쓰다 보니 기억력을 다 잃어버렸다. 기억력이 없으니 원고를 보지 않고는 설교를 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멀쩡히 주일에 설교를 하는 건 특별한 은혜"라고 했다.
그는 "리더십이 있는 것도, 학벌이 좋은 것도 아니다. 인격도 내세울 게 없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교회 다른 사역자들도 다 저와 같이 부족한 사람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주님을 눈물로 찬양하고 예배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주신 특별한 은혜"라고 했다.
조 목사의 말처럼 전하리교회 교회학교는 부흥을 경험했다. 이번 수련회도 교회의 미래인 다음세대 선교가 위기를 맞고 있는 시대에, 전하리교회 교회학교에 맺힌 열매들을 한국교회와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
조 목사는 "목회를 많이 배워야 하고 리더십도 있어야 하며, 설교 역시 탁월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하나님이 불러 쓰는 사람들 중에는 지혜로운 자, 능한 자,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않았다(고전 1:26~28).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미련한 자들, 바보 같은 자들을 택하셨다"고 했다.
그는 "이는 '아무도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고전 1:29~31)고 하셨다. 어느 날 이런 깨달음이 왔다. '아, 내가 바보 같은 것이 오히려 나를 하나님이 목회자로 쓰려고 바보같이 만드신 거구나!' 목회는 내 생각으로, 내 지혜로, 내 능력으로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전하리교회 교회학교 아이들이 찬양하고 있다. ⓒ전하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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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하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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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같이 쓰러진 사람, 소망 없는 사람, 바보 같은 사람을 하나님께서 목사로 부르셨다. 나는 바보이고 바보 목사일 수밖에 없다. 겸손해서가 아니라 목회를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목자 되신 주님이 교회를 교회되게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을 향해 "부족해도 된다. 오히려 바보,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주권일 수 있다. 저 같은 목사도 은혜로 하나님이 목회를 하게 하셨다"며 "하나님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셨다. 여러분도 실망시키지 않으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 목사는 다음세대 선교와 관련해 "복음이 능력이기에 우리 교회에서는 제가 장년부 예배 때 전한 복음을 모든 교육부서가 똑같이 전하게 했다"며 "아이들도 1년, 2년, 3년 계속해 예수, 십자가, 보혈, 성령, 부활에 대해 들었다. 바보같이 복음만 전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