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경 감독
▲영화 <교회오빠>의 이호경 감독. ⓒ커넥트픽쳐스 제공
영화 <교회오빠>가 5월 개봉을 앞둔 가운데, 촬영 당시 이호경 감독을 비롯한 촬영 팀에는 아무도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

영화 <교회오빠>는 지난 2017년 방영 직후 명품 전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KBS 스페셜 ‘앎: 교회오빠’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고 있다.

3년 동안 촬영을 이어간 제작진들 중에는 이호경 감독을 비롯해 교회 다니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이들의 만남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방송부터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호경 감독과 故 이관희 집사의 첫 만남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4년, 임호경 감독은 자신의 친 누나가 암 진단을 받은 일로 인해 암환자 커뮤니티인 ‘아름다운 동행’에 가입했다. 그리고 2015년, 커뮤니티에 올려진 故이관희 집사의 아내인 오은주 집사의 글을 통해 거짓말 같은 그들의 사연을 알게 되고, 그 이야기를 카메라로 담고자 했다.

부부는 처음에 촬영을 거부했지만 같은 암환자의 가족이기도 한 이호경 감독의 진심 어린 태도와 자신들의 투병기가 다른 환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촬영을 결심했고 촬영이 시작됐고 KBS 스페셜 ‘앎: 교회오빠’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

이후 故 이관희 집사의 대장암이 두 번째로 재발했다. 부부는 자신들의 운명이 다른 사람들의 신앙에 누가 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촬영을 거부했고, 이호경 감독은 부부의 생각을 존중해 카메라를 다시 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영화화가 논의됐다. 이호경 감독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방송이 아닌 직접 영화를 선택한 관객들만 볼 수 있는 영화라면 못다한 부부의 마지막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다시 한번 부부를 찾았다. 부부는 촬영을 허락했다.

이에 영화 <교회오빠> 관계자는 “영화 <교회오빠>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하나님을 섬기며 소천하는 순간까지 마지막 사명을 다한 故 이관희 집사의 이야기로, 자칫 종교인들을 위한 영화로만 비칠 수 있지만, 촬영 당시 이호경 감독을 비롯한 촬영팀에는 아무도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없었다”며 “암환자의 가족으로서 그들에게 깊은 공감을 하며 故 이관희 집사 부부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받은 이호경 감독처럼 관객들 역시 종교 유무를 떠나 고난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앞으로 나아간 故 이관희 집사의 삶 그 자체로 뜨거운 감동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 <교회오빠>는 오는 5월 1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