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대통령 취임행사에서 동성애자 주교인 진 로빈슨(Gene Robinson)이 축도를 맡아 파장이 일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빈슨 주교가 축도를 맡은 행사는 취임식 이틀 전인 오는 18일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열리는 축하행사다.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Rick Warren)는 취임식 본행사에서 기도한다. 또 취임식 행사의 마지막인 국가조찬기도회(the National Prayer Service)는 최초로 여성 목사인 샤론 왓킨스(Sharon Watkins) 목사가 설교한다.


진 로빈슨 주교는 지난 2003년 11월 미국 성공회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주교 서품을 받아, 세계성공회의 교단분열 위기를 초래했던 인물이다.

로빈슨은 이에 대해 “(취임식 축하행사에서) 축도하는 일은 나에게 성스럽고 신성한 일이지만, 많은 미국인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며 “나는 ‘일부’ 기독교인들이 아닌, 나라 전체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자 측의 이러한 결정은 동성애에 반대 입장을 가진 릭 워렌 목사가 취임식 행사에서 기도하는 것을 반대하는 일부 여론 탓으로 보고 있다. 취임식 준비위원회 대변인인 클락 스티븐스는 “로빈슨이 초대된 것은 그가 오바마에게 선거운동 기간 했던 조언들 때문”이라며 “로빈슨은 종교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고, 그의 축도를 받는 것이 기쁘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