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목사이고, 돈이 좋습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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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성경적 재물관 (1)

그리스도인 재물관, 두 가지
만악의 근원 vs 번영의 축복
하나님 영화롭게 하는 도구
다른 사람 돕고 영혼 구원도
돈 싫어하는 사람 과연 있나
돈 좋지만 하나님 훨씬 좋아

▲‘In God We Trust’라고 쓰여 있는 미국 달러화. ⓒ픽사베이
▲‘In God We Trust’라고 쓰여 있는 미국 달러화. ⓒ픽사베이

들어가며

목사는 돈 문제에 대하여 얼마나 가르치고 있습니까? 성도들은 매일 같이 아침에 눈뜨며 ‘오늘은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생각하고, 하루종일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뛰어 다닙니다. 신앙을 떠나 모든 인간에게는 경제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중요합니다. 돈 문제야말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실제 문제이며 고민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목사는 일년에 고작 한두 번 ‘헌금과 물질적 축복’에 관해 가르치고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도해도 변하지 않는 답답한 현실 속에서 성도들은 이렇게 푸념합니다. “왜 목사님들은 실제적 가르침은 주지 않고 맨날 공허한 소리만 하고 있나요?”

돈에 관한 두 가지 입장

그리스도인이 가지고 있는 재물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돈을 만악의 근원으로 보는 입장, 둘째는 돈을 하나님이 주시는 번영의 축복으로 보는 입장입니다. 전자는 청빈한 삶을 추구해야 성경적이라고 말합니다. 돈을 많이 벌어도 그것을 다 쓰지 말아야 하며, 절제하고 검소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의 추구 자체가 타락한 욕망이라는 금욕주의적 성향을 나타냅니다.

후자는 부자가 되는 것이 하나님 주신 번영의 축복이라 믿습니다.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고, 이웃을 위해 헌금을 떼어놓고, 그 외에는 자신이 마음껏 자유롭게 사용해도 된다고 합니다. 부를 누리는 것은 지혜와 은사가 필요한 일이고, 대개 부를 얻지 못하는 것은 능력 경쟁에서 밀려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돈은 만악의 근원인가요, 하나님이 주시는 번영의 복인가요?

▲ⓒ필자 제공
▲ⓒ필자 제공

돈의 속성

복음주의 조직신학자로 유명한 웨인 그루뎀 교수는 돈의 속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는 “돈은 기본적으로 선하며, 인류 발전을 위한 훌륭한 발명품이자 유용한 도구”라고 말합니다(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비즈니스, CUP).

돈의 기본 기능은 교환의 매개물입니다. 돈이 없을 때는 물물교환을 했습니다. 그림을 보면 생선을 가진 사람에게 호미가 필요한데, 상대방에게는 쌀밖에 없습니다. 상대방도 자신이 가진 쌀을 팔아 의복을 구하고 싶어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필요를 정확히 채워줄 때만 교환이 일어나는데, 이런 상황이면 과정이 매우 복잡해집니다. 생선 한 마리에 쌀 몇 킬로그램과 교환해야 합니까? 이렇게 매 거래마다 힘든 흥정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돈(화폐)이 중간 매개체가 되면 어떻게 됩니까? 인류가 편리하게 필요한 것을 바꿀 수 있게 됩니다. 돈은 공정한 교환이 일어나게 하고, 시장에서 덜 낭비적 교환이 일어나게 하는 유용한 매개 도구입니다.

따라서 돈은 인간이 자발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교환할 수 있게 만들어 사회가 발전하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그리스도인에게 돈은 기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보아야 합니다.

돈으로 어떻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습니까? 첫째, 돈을 소유함으로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울 수 있습니다. 둘째, 영혼구원 사역과 같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에 돈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돈의 우선순위

그런데 돈이 편리함과 유용함만 주는 것은 아닙니다. 돈을 소유함으로서 죄의 유혹에 빠질 수 있는 위험성도 분명히 있습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10)”.

화폐로서 돈 자체는 선하지만, 돈을 ‘사랑함’은 악의 뿌리가 된다는 말씀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돈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여러분, 돈을 사랑하십니까? 이 세상에서 돈이 싫은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돈이 좋습니다. 심지어 돈이 여유 있게 있으면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반면에 통장에 잔고가 줄어들면 이상하게 불안하고 초조해집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돈을 사랑합니다.

물론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만약 제 자녀들 보다 돈을 더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분명히 아니라고 말할 것입니다. 수백 억을 준다 해도 가족과는 절대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가족보다 돈을 더 사랑하지 않습니다.

저는 돈을 사랑하지만,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지도 않습니다. 수천 억을 준다 해도, 저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 없습니다. 돈을 사랑함이 만악의 뿌리가 되는 것은, 우선순위가 잘못 되었다는 것입니다. 돈은 인생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하는 유용한 자원입니다. 이것으로 자신이 편하게 살 수도 있고,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선한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도구가 주는 편리함 때문에, 그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돈을 ‘목적’으로 살아가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은 돈을 최우선 순위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길입니다. 더 나아가, 돈을 하나님의 자리에 모시고 사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

돈을 사랑하고 돈을 인생의 최우선 순위에 두기 때문에, 돈에 ‘맘몬’이라는 우상의 인격이 부여되는 것입니다. 돈을 따라 내 인생을 선택하고 결정하기 시작한다면, 돈을 우상으로 섬기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돈을 좇아 사는 사람은 목적과 도구도 구분하지 못하는 비참한 인생으로 전락해 버립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뜻과 부르심을 위해 돈을 ‘도구’로 사용하는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돈이 하나님 영광을 위한 거룩한 도구가 될 때, 비로소 하나님은 돈이 우리를 따르도록 축복해 주실 것 입니다.

▲장선범 목사.
▲장선범 목사.

장선범 목사

포항기쁨의교회 부목사
한동대학교 경영학/국제학 학사,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 목회학 석사, 중동아시아 선교사
jangdosa630@gmail.com
www.youtube.com/@Preach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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