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침례교회, ‘성경의 역사’ 담은 박물관 조성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천주교 암흑시대의 속박 부수고 ‘인류 최고의 유산’ 낳기까지…

▲킹제임스성경목회자협의회 관계자들이 사랑침례교회 성경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킹제임스성경목회자협의회 관계자들이 사랑침례교회 성경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소재한 사랑침례교회(담임 정동수 목사)가 이 교회 건물 내에 성경박물관을 조성하고 4월 29일 오픈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킹제임스성경목회자협의회(회장 구정민 목사) 소속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참석했다.

이 박물관에는 16-17세기 종교개혁과 영어 성경 형성 과정 기간에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사람들이 만든 성경들과 그들의 업적을 담은 포스터들이 전시돼 있다. 또 영어로 된 여러 종류의 킹제임스성경과 우리나라의 여러 성경들, 그리고 성경과 관련된 유용한 자료들도 전시돼 있다.

이 전시된 성경들은 오리지널판을 사진으로 스캔해 동일한 크기로 만든 팩시밀리 성경들이다. 대표적으로는 ▲존 위클리프(1320-1384)의 지시에 따라 중세 영어로 1382년 완역된 위클리프 성경(Wycliffe's Bible), ▲1450년경에 요하네스 구텐베르크(1397-1468)가 자신의 금속 활자 인쇄기로 서양에서 최초로 인쇄한 구텐베르크 성경(Gutenberg Bible), ▲15세기 최고의 그리스어 학자였던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1466-1536)가 천주교의 소수 사본들을 배제하고 도처의 신약 교회가 1,400년 동안 보편적으로 사용해 온 다수 사본들을 근간으로 편집해 1516년 1판이 출간된 그리스어/라틴어 대역 에라스무스 성경(Erasmus Greek New Testament), ▲윌리엄 틴데일(1494-1536)이 1526년에 최초로 그리스어 공인 본문에서 번역한 영어 성경인 틴데일 성경(Tyndale Bible),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그리고 아일랜드 왕국의 국왕 제임스 1세의 명에 의해 1604년에 번역을 시작해 1611년 5월 1일에 출간된 영어 성경 역본 킹제임스 성경(King james Bible), ▲킹제임스 성경보다 51년 앞선 영어 성경으로 1560년에 완역된 제네바 성경(Geneva Bible), ▲킹제임스성경의 대표적 교정본 중 하나인 1769년 옥스퍼드판 킹제임스 성경(King James Bible Oxford Ed. in 1769),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1483-1546)가 독일어로 번역한 루터 성경(Luther Bible), ▲영국의 트리니테리언 성경 공회(Trinitarian Bible Society)가 킹제임스 성경의 모체가 된 구약 히브리어 전통 벤 카임 마소라 본문과 구약 그리스어 공인 본문을 1권으로 묶어 출간한 트리니테리언 성경 공회의 히브리어 그리스어 성경 등이 있다.

▲킹제임스성경목회자협의회 관계자들이 사랑침례교회 성경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킹제임스성경목회자협의회 관계자들이 사랑침례교회 성경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이 밖에 각종 오리지널 성경 낱장(leaf)들, 성경 관련 유명 포스터들 및 예술 작품들, 성경 번역 역사 관련된 책들 등이 전시돼 있다. 또 미국지리학회가 1888년부터 현재까지 130여 년 동안 매달 발간해 온 세계적 권위의 잡지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2011년 킹제임스성경이 400주년을 맞아 이를 커버로 담아 발간한 특별호도 눈길을 끈다.

교회 측은 “1450년경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 인쇄 기술로 책들이 인쇄되기 전까지 세상의 모든 책들은 일일이 손으로 필사되었다”며 “1516년에 에라스무스가 도처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된 다수 사본들을 근간으로 그리스어 공인 본문을 만든 뒤 1611년 킹제임스 성경이 나오기까지 온 세상의 주요 언어로 번역된 모든 성경들은 히브리어 전통 마소라 본문과 그리스어 공인 본문에 기초한 것들이었고 이 모든 것의 정점은 영문학의 백미로 불리는 1611년 킹제임스 성경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번역이란 창문을 열어 빛이 들어오게 하는 작업이다. 번역은 우물의 뚜껑을 열어 우리가 물로 나가게 해 준다. 참으로 보통 사람들의 말로 성경이 번역되지 않는다면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두레박 없이 우물가에 서 있는 아이들과 같을 것이다”라는 킹제임스 성경 역자들의 서문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약 1,600년에 걸쳐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들이 기록한 신구약 성경의 말씀들은 영감, 보존, 정경, 번역 작업을 거쳐 완전하게 전달되었고 1450년경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 인쇄기 발명과 1517년 루터에 의한 종교 개혁을 통해 중세 천주교 암흑시대의 속박을 산산조각 부수며 온 세상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며 “하나님께서는 1611년에 ‘만국의 공통어인 영어로 완전히 보존된 킹제임스 성경’을 주시기 위해 위클리프, 구텐베르크, 에라스무스, 루터, 틴데일, 커버데일, 매튜, 크랜머, 래티머와 리들리 같은 순교자들, 엘리자베스 여왕, 칼빈, 그리고 제임스 왕 같은 위대한 사람들을 사용하셨고 230년에 걸친 이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인해 ‘인류 역사 최고의 유산’인 킹제임스 성경이 출간되었다”고 밝혔다.

▲사랑침례교회 성경박물관 오픈 행사에 참석한 킹제임스성경목회자협의회 관계자들.

▲사랑침례교회 성경박물관 오픈 행사에 참석한 킹제임스성경목회자협의회 관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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