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형자들, 피해자 고통 공감하면서 죄 깨닫게 해야”

여주=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소망교도소, ‘로뎀나무 카페’ 개소

가족과 접견, 상담과 멘토링 등
좋은 환경에서, 좋은 말과 행동
수형자들 바리스타 직접 맡기도

▲카페를 이용 중인 수형자들. ⓒ소망교도소
▲카페를 이용 중인 수형자들. ⓒ소망교도소

세계 유일 교화 목적 비영리 민영교도소인 경기 여주 소망교도소(이사장 김삼환 목사, 소장 김영식 목사)에서는 지난 22일 오후 식당 앞 공간에 마련한 ‘로뎀나무 카페 개소식’을 진행했다.

들어가자마자 ‘I LOVE JESUS LOVES YOU’라는 글귀가 큼직하게 보이는 로뎀나무 카페에서는 커피를 비롯한 음료와 빵을 판매하며, 수형자들의 교화를 위한 효과적 상담과 멘토링을 위해 마련됐다. 이 카페는 SBM 재단의 1억 원 후원으로 전면 리모델링를 거쳐 서울 지역 카페 못지 않은 조명과 의자 등 고급 인테리어로 재탄생했다.

▲수형자가 커피를 제조하고 있다. ⓒ소망교도소
▲수형자가 커피를 제조하고 있다. ⓒ소망교도소

김영식 소장은 “좋은 환경에 있으면 좋은 말과 행동이 나오는 법”이라며 “주님 안에서 교제를 나누는 하나님의 공간”이라고 취지를 전했다.

김삼환 이사장은 “수형자들은 이곳에서 가족들과 만날 수 있다. 죄인들을 억압하고 묶어둘 수밖에 없는 다른 교도소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하지만 소망교도소에서는 가능하다. 수형자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알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삼환 이사장이 카페를 위해 기부한 SBM 재단 측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소망교도소
▲김삼환 이사장이 카페를 위해 기부한 SBM 재단 측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소망교도소

이날 수형자들은 감사의 뜻으로 김삼환 목사와 김영식 소장 측에 ‘감사의 롤링 페이퍼’를 전달했고, 김삼환 목사는 카페를 위해 후원한 SBM 재단 측에 감사패를 전했다. 개소식은 이사진의 케이크 커팅으로 마무리됐다.

커피를 제공하는 바리스타도 자원한 수형자들이 맡고 있다. 이날 방문단은 카페 종업원이 수형자인 것을 뒤늦게 알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물론 교도소 측은 수형자들을 엄중 관리하고 있다.

▲수형자들이 커피를 서비스하고 있다. ⓒ소망교도소
▲수형자들이 커피를 서비스하고 있다. ⓒ소망교도소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수형자는 “마음만 먹으면 다양한 교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열려 있는 것이 좋다”며 “절박함에 의지할 곳 없는 수형자들이 복음을 접하고 안정을 찾아 새 삶의 의지를 다질 수 있다”고 고백했다. 또 “직업훈련을 통해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받고 많이 반성했다”며 “밖에 나가면 하나님 사랑을 전하면서 성실하고 건전한 사회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외에도 수형자들은 자원자들에 한해 ‘요리사’로 일하기도 한다. 이날 방문단에 제공된 보쌈과 김치, 떡만둣국 등의 점심도 수형자들이 만든 요리였다. 소망교도소는 다른 시설들과 달리 교도관 등 직원들과 수형자들이 함께 식사하고, 배식을 자율적으로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소망 갤러리’ 전시 모습. ⓒ소망교도소
▲‘소망 갤러리’ 전시 모습. ⓒ소망교도소

생활관과 강당을 잇는 통로에서는 ‘소망 갤러리’라는 이름으로 미술 전시회도 진행 중이었다. ‘담장 안 두 번째 전시회’는 이날부터 오는 5월 10일까지 김민주 작가 초대전 ‘Together’이 열리고 있었다. 전시회 시작을 기념해 김삼환 이사장 등이 작품을 둘러보기도 했다.

수형자들은 사회 적응과 재범 방지 등을 위해 교도소 복역 기간 목공과 금속공예, 바리스타와 제과제빵, 디자인 등을 배워 출소 후 재범 없이 사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이 외에 가석방을 앞둔 수형자들은 지역사회 독거노인 집청소나 연탄나눔 등 봉사활동을 실시하는 등, 소망교도소는 수형자들의 회복과 건강한 사회 복귀에 힘쓰고 있다.

▲전시회 모습. ⓒ소망교도소
▲전시회 모습. ⓒ소망교도소

김영식 소장은 “사회와 유사한 시설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은 공간에 있으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면서도 “수형자들을 마냥 편하게 하고 잘해 주려 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소장은 “수형자들이 피해자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면서 자신의 죄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깨닫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회개했다면 책임감을 갖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삭개오가 죄를 깨닫고 행동했듯, 이곳 수형자들도 책임감을 갖고 사회에서 살아가도록 교육하고 훈련하고, 그런 영성을 가지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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