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량 살상 위험’ 가장 높은 10개국에 선정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NYT, “힌두교 우월주의, 외국인 혐오, 종교적 양극화” 등 지적

▲인도의 14억 인구 중 기독교인은 2.4%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기독교인과 그 가족들은 지역 내에서 심한 따돌림과 박해에 내몰리고 있다.   ⓒ미국 남침례회 국제선교이사회(IMB)

▲인도의 14억 인구 중 기독교인은 2.4%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기독교인과 그 가족들은 지역 내에서 심한 따돌림과 박해에 내몰리고 있다. ⓒ미국 남침례회 국제선교이사회(IMB)

‘조기 경보 프로젝트’(Early Warning Project)에 따르면, 인도가 현재 대량 살상 위험이 가장 높은 10개국 중 하나로 선정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기사에서 “인도의 소셜미디어는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 정부 집권 이후 9년 동안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상적인 증오와 폭력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북동부 마니푸르주의 사진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NYT는 “인도는 모디 총리의 부상 이전부터 인종적 적대감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현재 마니푸르주 소요 사태의 도화선은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주창한 힌두교 우월주의, 외국인 혐오, 종교적 양극화의 정치에 의해 불이 붙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디 정부 하에서 폭력에 대한 국가의 독점권은 극단주의자들과 자경단에게 넘겨지고 있다. 우리가 인도에서 목격하고 있는 집단 폭력의 표적이 된 이들은, 동등한 권리가 더 이상 보장되지 않고, 정치적 차이를 더 이상 평화적으로 화해하거나 공정하게 중재할 수 없으며, 폭력이 그들이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NYT는 “우익 힌두 극단주의자들이 소수 민족, 특히 무슬림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이제 많은 주에서 삶의 방식이 됐다. 종종 모스크 앞에서 도발적으로 모이는 자경단 폭도는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경찰이 개입하지 못하자 이슬람교도를 정기적으로 공격한다. 대량 학살을 알리고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이 됐다”고 했다.

마니푸르주에서 여당 소속 주지사는 주로 힌두교도가 다수인 메이테이족의 불안을 조장한다. 국가 지도자들은 언덕 지역에 거주하고, 쿠키족 기독교인들을 미얀마에서 온 침입자로 낙인찍고, 양귀비 재배의 목적은 마약 거래라고 비판했다. 또 그들 중 일부를 마을에서 쫓아내기도 했다. 

현재 폭력의 구체적인 계기는 쿠키족과 다른 부족들이 오랫동안 누려 온 우대 조치 조항과 기타 혜택을 메이테이족에도 승인한 주 법원 판결이었고, 이에 반대하는 부족 공동체의 시위가 벌어졌다. 

마니푸르 정부는 올해 쿠키족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시민권 인증 운동을 시작했으며, 이웃인 아삼주에서도 무슬림을 겨냥한 비슷한 운동이 시작돼 이미 거의 200만 명의 권리가 박탈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인도는 이미 지역 정체성의 복잡한 연합체이며, 그들 중 다수는 여당의 권력 기반인 힌두어를 사용하는 북부 인도와 구별된다고 생각한다. 이 연방 구조는 사회적·정치적 조정의 섬세한 유대감으로 함께 유지된다”면서 “인도는 거대하고 증가하는 인구에 따른 막대한 시장을 약속하며 지정학적·경제적으로 나머지 세계에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6월에 워싱턴을 국빈 방문한 모디 총리를 아낌없이 환영했던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서방 지도자들은 모디 정부의 자유주의에 대한 공격을 경시했다. 그러나 인구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소수민족과 소수종교인들을 눈에 띄게 굴복시키고 예속시키는 정치 전략은 위험할 정도로 기만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도는 분쟁 지역이 될 수도 경제 강국이 될 수도 있다. 둘 다일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운명 중 어느 것이 국가를 기다리고 있는지 점점 더 분명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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