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인도 기독교인 박해에 ‘면죄부’ 주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글로벌크리스천릴리프 데이비드 커리 대표, ‘인권 수호’ 타협 비판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이 함께한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나렌드라 총리 트위터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이 함께한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나렌드라 총리 트위터
전 세계적으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감시단체인 글로벌크리스천릴리프(GCR)의 데이비드 커리(David Curry) 대표는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인도 모디 총리, 미국의 면책으로 기독교인들과 전쟁을 벌이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다음은 그 주요 내용.

지난주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에게 국빈 만찬 및 대통령 내외와의 비공개 만찬을 제공했다. 인권과 종교의 자유에 대한 모디 총리의 끔찍한 기록을 감안할 때, 백악관의 초청은 예상대로 광범위한 인도주의적 공동체의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바이든이 PR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대담한 조치를 취했는지 이해하기 쉽다. 2022년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 경제대국이 된 인도의 급성장하는 경제는 인도를 중요한 파트너로 만든다.

그리고 모디 총리는 여당인 인도의 힌두교 민족주의 정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의 감시 속에 개탄스러운 인권 침해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77%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출직 지도자다.

그러나 미국의 외교 정책에서 인기와 경제가 도덕성과 인간성을 압도해선 안 된다. 사실 미국은 역사적으로 경제적·정치적 이익과 인권 문제의 균형을 맞출 때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었다.

백악관은 모디 총리와 폭력과 학대를 간과한 BJP의 오랜 기록을 간과할 수 없고 간과해서도 안 된다. 수만 명의 취약한 인도 기독교인을 포함하여 수많은 인도인의 안전과 생명이 위태롭다.

전 세계의 기독교 박해에 초점을 맞춘 미국 최고의 감시단체 중 하나인 글로벌크리스천릴리프(GCR)를 이끌게 돼 기쁘다. 우리는 오랫동안 인도의 종교적 권리 침해를 추적해 왔으며, 우리가 목록화한 것은 소름이 끼칠 정도다.

모디는 “진정한 인도인이 되려면 힌두교인이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정치 이데올로기인 힌두교의 지지자이다. 그의 행정부는 비판자들을 한꺼번에 수감하고, 반소수자법을 시행했으며, 법원을 장악했다. 라슈트리아 스와이얌세박 상(RSS)과 같은 모디의 힌두교 극단주의 동맹은 소수종교 집단에 대한 대량 학살을 거듭 촉구했다.

6월 7일 마니푸르 거리를 순찰하던 인도군 병사들의 공격으로 11명이 총에 맞고 14명이 부상당한 사건을 떠올려 보자. 최근에 발생한 이 유혈 참사는 5월 마니푸르 지역에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악영향을 미쳤던 극심한 폭동에 이은 것이다. 수백 개의 교회가 불에 탔고, 수십 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당했으며, 수만 명이 집을 잃었다. 이 비극의 여파 속에도 모디 총리와 마니푸르를 통치하는 BJP는 완전히 침묵을 지켰다.

모디 총리는 행운과 정치적 탁월함, 무자비함의 조합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 그는 반대되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인도 경제가 그의 감독 하에 강세를 보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약한 의회는 그 부분에서 그에게 도전하지 못했다. 모디 총리는 또한 포퓰리스트다. 그는 가난하게 태어나 대부분 독학했다. 많은 인도인들이 그를 인정하고 존경하는 특징이다. 전국의 광고판에서 보이는 그의 웃는 얼굴은 불확실성과 변화의 시대에 위안을 준다. 모디 총리는 언론에서 그를 비판하는 이들을 침묵으로 크게 이겼다. 그의 지지자들 중 다수는 그의 당이 무슬림, 기독교인, 소수종교인을 강타하는 것과 관련해 기꺼이 다른 길을 보려고 한다.

이제 모디의 ‘정치적 탁월함’은 바이든 대통령이 던진 환영 파티로 이어졌다. 백악관은 총리를 공식 국빈 방문과 국빈 만찬에 초청하며 레드카펫을 깔았다. 바이든은 미국 대통령 임기 동안 미국과 동맹국 지도자인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만 최고 권위의 만찬을 베풀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문 기간 동안 모디 총리의 모든 관심을 받았고, 이는 바이든에게 인도 마니푸르의 폭동과 기독교인이 지속적으로 직면한 학대에 관해 논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모디 총리에게 인권에 대한 ‘강의’를 하지 않을 것이며, 대신 이번 방문은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파트너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인도의 민주적 퇴행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러나 모디 총리는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종교 자유와 인권 문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례적인 답변을 내놨다. 모디 총리는 “우리는 항상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왔다. 그리고 이것은 카스트, 신조, 종교, 성별에 관계 없이 하는 말이고, 차별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했다. 외교 정책 전문가, 민주주의 옹호자, 인도 반체제 인사, 심지어 미국 정부도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미 국무부 국제 종교자유위원회는 “모디 정부가 자의적 살인, 표현의 자유 제한, 소수종교 집단에 대한 폭력적 학대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제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인 인도의 경제와 정치 권력의 잠재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인권 문제를 제기해 줄 것을 촉구한 수십 명의 미국 의원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를 중국에 대한 효과적인 균형추로 간주하고 있다. 동시에 인도가 러시아의 무기에서 벗어나도록 하기에 인도의 (인권) 기록을 간과할 용의가 있다.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반(Jake Sullivan)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기자들에게 “인도에서 정치와 민주주의 제도가 어디로 가느냐에 관한 문제는 ‘인도인에 의해, 인도 내에서’ 결정될 것이다. 미국이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왜 안 되는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에 가담하거나 묵인하는 국가를 ‘종교 자유 침해 우려국’ 목록에 지정해 책임을 묻는다. 이는 이미 그 목록에 있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같은 국가들에 대한 제재를 허용한다.

미국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적인 인권 수호에 대한 역사적 약속을 타협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도덕적 목소리를 희생하게 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는 지불하기에는 너무 큰 대가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모디 총리에게 인도의 권리 침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음으로써 극한의 선을 걷고 있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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