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삶은 무엇을 기억하고 있느냐입니다.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을 잊거나, 잊은 척하거나, 잊고 싶어 한다면 슬픔을 맞이합니다.
기억해야 할 일을 기억하고 지키고 소중히 여긴다면, 어느 날 슬며시 다가온 기쁨을 맞이할 것입니다.

기억도 습관, 잊는 것도 습관입니다.

기억할 것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잊어야 할 것은 잊어버리고 또 잊기로 작정한다면,
삶은 수고는 필요하나, 심은 대로 거두는 기쁨의 소출법칙 역시 작동하는 무대입니다.

이왕 기억하려면,
도움이 되고, 기쁨이 되고, 은혜가 되고,
또 나와 누구에겐가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억지로 기억하자 해서 기억되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잊고자 해서 잊어지는 것만은 아니지만,
우리의 은혜를 향한 의도적 노력은 헛되이 흘러가는 바람만은 아닙니다.
은혜와 선을 향한 애씀의 몸짓과 마음씀은 주님의 긍휼을 입는 길이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 바라보는 그 백성들은,
기쁨의 기억, 기쁨의 인상을,
소지하고 꺼내 보아 보듬고, 보고 또 보며 흐뭇해해야 합니다.

내 마음에 상처를 주고, 다른 이에게 흠집을 내고,
누군가를 나쁜 사람 만들고,
그것을 내 분노의 배출을 위한 출구로 삼은 기억과 인상은 버려야 합니다.
세상을 도피하거나 공격해야 할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기억도, 버리는 것이 낫습니다.

나를 살리는 것은, 분노나 미움이나 내 상처의 복수가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나 자신의 의연함에 대한 대견함과,
그로 인해 인생들을 사랑할 힘의 진정한 습득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이왕 한평생 사는 것인데,
기쁨의 인상과 기억을 가지고 사시기 바랍니다.
“좋은 기억, 사랑의 추억, 그리운 가슴 저림, 생각만 해도 미소 지어짐, 참 고마웠다”로 삶을 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