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교육 심포지엄
▲한국교회 교육 심포지엄 진행자와 발제자가 인사하고 있다. ⓒ한교총 제공
한국교회 교육 심포지엄
▲한국교회 교육 심포지엄 기념사진. ⓒ함교총 제공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이 14일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엔데믹 시대, 한국교회 교회교육의 회복과 방향’을 주제로 한국교회 교육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 앞서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예장 통합 직전 총회장)는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쓴 후 상황이 나아진 가운데 예배당에서의 현장 예배를 다시 시작한 교회들도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고 있는 형편이고, 교회학교 교제와 교육의 기능이 마비되었고 대부분 온라인예배에 비중을 두며 주일예배만 어렵게 드리는 실정”이라며 “이런 가운데서도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를 통한 체계적 신앙 교육, 비대면 중심의 목회까지 포괄하는 이른바 뉴노멀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류 목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교회 교회교육은 변화하는 교육 환경의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안을 모색하면서, 실현 가능하고 의미 있는 교회교육에 대한 연구와 실천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많은 한국교회 교회학교들이 복음의 소망을 잃지 않고 새롭게 다시 세워져 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독교 가치 지키는 신앙교육 위한 실천방안

먼저 ‘엔데믹 시대와 교회교육’을 주제로 발제한 함영주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과,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연구교수)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전통적 신앙교육의 패러다임 수정이 필요하다는 강력한 요구가 대두됐고 뉴노멀의 기준에 맞는 신앙교육의 방법으로 대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성경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다. 다만 성경의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과 체계는 현대 학습자들이 처한 상황과 문화에 따라 적절하게 변화하여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함영주 교수
▲함영주 교수가 첫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교총 제공

함 교수는 전통적 패러다임과 뉴노멀(엔데믹) 패러다임의 교육체계와 교육과정 교육주체를 비교 분석하며 혼합주의 신앙체계, 교육 시간 분리, 교육 공간 분리, 입력지향 교육, 지정의 불균형 교육, 공동체 분리식 교육, 교육주체의 탈진, 목회철학의 부재, 교육소비자 중심을 교회교육의 위기로 꼽았다.

이에 교리를 통한 신앙기초교육과 기독교 세계관교육을 강조한 그는 “우리나라 기독교인의 세계관은 ‘혼합주의적 성향’을 갖고 있는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더군다나 세속주의 문화적 영향, 이단사상의 난립, 성 정체성과 관련한 인본주의적 성 의식의 개념이 삶과 신앙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 속에서 성경이 말하는 기독교적 가치를 수호하고 이것이 삶의 체계로 작동하도록 하는 신앙 교육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했다.

함 교수는 “교리는 성경 내용을 신학적으로 체계화한 것으로 신앙의 본질, 삶의 이유와 목적,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에 대해 논리적, 조직적으로 다룬다”며 “기독교 세계관은 성경과 교리의 내용을 삶의 체계로 작동하도록 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형성시키고 그 관점대로 자신의 삶의 영역에서 기준을 갖고 살도록 돕는다”고 했다.

또 “정치, 경제, 역사, 문화, 예술, 미디어, 의료, 기술 등 세상의 다양한 영역을 성경적 기준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식으로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해야 한다”며 “현재 기독교 세계관 교육이 ‘총론’에 집중돼 있다면 이제는 삶의 각 영역과 관련된 ‘각론’을 집중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이를 통해 유교적 세계관, 포스트모더니즘, 혼란에 빠지도록 하는 각종 가치관에 저항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다음 세대를 도와 주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함 교수는 ‘교육체계’와 ‘교육과정’, ‘교육주체’ 각 영역마다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신앙의 기준을 세워주는 본질 교육뿐만 아니라 주일만 신앙교육을 하는 것이 아닌, 미디어 기반 ‘올타임 교육’을 위해 ‘온오프라인 통합 교육과정’을 설계할 것과 ‘올스페이스 기반 메타버스’를 활용할 것, 교회와 가정에서 연계적으로 신앙교육을 할 수 있도록 ‘부모 소그룹’을 구성하고 ‘부모교육체계’를 갖출 것과 ‘일상실천중심의 교육과제’를 제공할 것, 출력지향적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활용할 것과 ‘피드백과 평가체계를 수립’할 것, 전인적 교육과정 설계를 위해 마을공동체 연계 봉사활동, 연안 실천중심 교육을 실시할 것, 공동체적 참여 경험식 교육을 위해 무학년제와 협력학습을 실천할 것 등을 제시했다.

또 탈진한 교회학교 교사와 교육지도자를 위한 전문성 향상 교사재교육을 위한 교사역량강황, 교사회복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교회목회철학의 수립을 위한 목회자 양성과정을 개선하고 목회자 재교육을 활성화할 것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교육개발자 양성을 위해 크리스천 미디어 전문가를 양성하고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다양한 미디어 활용하고, 모두 ‘매개’로서 미디어 돼야

‘엔데믹 시대의 미디어 교육’을 제목으로 발제한 이수인 교수(아신대 교육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는 “미디어는 ‘매개’하는 것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소통하게 해주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며 미디어의 개념을 살핀 뒤, 아신대학교 교육연구소에서 조사한 설문을 바탕으로 미디어 교육에 대한 인식과 패러다임의 전환, 교회학교 교육의 전망 등을 살폈다.

이수인 교수
▲이수인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한교총 제공

이 교수는 “이제는 어떤 모양으로든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이 이루어질 것을 대부분의 교역자, 교회학교 교사, 학부모가 인정하고 있다. 엄청난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난 것”이라며 “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 비대면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교육의 도구로서의 미디어의 가치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미디어를 사용하게 되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제법 극복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교회 미디어 사역의 가장 큰 문제는 기본적 능력과 인프라만 있다면 적은 자본으로 얼마든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뉴미디어’를 많은 인력과 자본을 투자하는 ‘레거시 미디어’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교회 문화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일다양한 상호소통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교회 문화가 되어야 한다. 사역자뿐만 아니라 성도들이 유튜브 댓글, 다양한 채팅, 줌의 소그룹, 설문조사 등으로 의견과 질문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해야 한다.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가올 엔데믹 시대를 대비해 결국 사람을 키우고 사람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설문조사 결과 교회교육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 결과 교사와 교육부서 담당자의 미디어 활용 능력이 높아짐에 따라 학생과 교사 본인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그러므로 신학교의 커리큘럼과 목회자 후보생 교육에서 미디어 활용능력을 가르치며 엔데믹 시대를 준비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하나님께서 다양한 미디어를 사용하신 것처럼 우리도 미디어를 지혜롭게 사용하는 것은 물론, 예수 그리스도께서 미디어가 되어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이어주신 것처럼 모두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미디어가 되고 하나님과 세상을 이어주는 미디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신승범 교수 이종철 박사
▲발제하고 있는 신승범 교수와 이종철 박사. ⓒ한교총 제공

신승범 교수(서울신대 기독교교육과, 영광교회 협동목사)는 ‘엔데믹 시대의 가정신앙교육’이라는 주제로 코로나19로 변화한 사회의 다양한 모습들을 설명하면서, “교회 현장에서 대면으로 진행되던 교회 교육이 중단되며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대안으로 떠올랐으나 대면 교회 교육이 회복되며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에 대한 강조가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앙교육의 현장인 가정이 중요함”을 역설하며, 가정신앙교육의 방향으로 ‘관계 기반 가정신앙교육’, ‘경험 중심 가정신앙교육’, ‘가정 내 기독교 문화 만들기’, ‘교회와 가정의 연계’를 제시했다.

이종철 박사(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부소장, 교육대안연구소 부소장, 밀알두레학교 이사)는 ‘엔데믹 시대와 기독교 대안학교’라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개신교의 신뢰도와 이미지가 심각하게 악화되었고, 다음 세대 신앙 계승과 선교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집중적인 신앙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은 기독교 대안학교”라며, 기독교대안학교를 위한 사회적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초중등교육법 개정’, ‘대안교육의 정체성 유지와 대안적 학부모 세우기’, ‘대안교육에 대한 재정적 지원 방식 찾기’, ‘대안교육과 공교육의 상생’등을 강조했다.

이어진 논찬은 양성진 교수(감신대 기독교교육학과 교수)와 장유정 교수(백석대 교육대학원 교수)가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