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헌신하는 동기 바로 사랑 때문
생명까지 주신 주님 위해 이웃 사랑
시대와 상황에 따라 모습이 변할 뿐
선교 중단 없어… 현장 영성 기르자

월드와치리스트(World Watch List, WWL)
▲전 세계 박해지수 상위 50개국.
선교 강의 1부를 마치고 2부 Q&A 시간이 되면, ‘선교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또는 ‘어디로 가야하나요’, ‘어떤 선교를 해야 하나요’ 등의 질문을 예상하고 기다립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선교사님, 왜 선교하시나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이 질문을 받고 잠시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는 마음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은 왜 이런 질문을 할까? 어떻게 해서 선교사가 되었는지 선교 헌신의 특별한 영웅담을 듣고 싶어서일까? 천둥 번개가 치고 그 가운데에서 묵직한 하나님의 음성이 임했다는 그런 이야기… 아니면 선교사가 된다는 것이 이상한 것인가? 아니면 이유를 들어보고 자기 마음과 다르면 가지 않기 위한 질문인가?” 등이 궁금했습니다. 그리고는 내 자신에게 다시 한 번 물어보았습니다. “나는 왜 선교사일까? 나는 왜 선교사가 되었을까?”

그러자 제 마음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아름다운 하늘보좌 버리시고 이 땅에 내려와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사랑이 너무나 크고 감사해서요. 그리고 나도 하나님을 사랑해서요. 그런데 제가 사랑하는 하나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것이 선교래요. 그래서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 큰 사랑을 받으셨지요? 그래서 여러분도 다 선교하셨지요? 장기 선교는 못했다 해도, 단기 선교는 한 번쯤 다 갔다 오셨지요? 아니 얼굴 표정이 좀 이상해지는데, 왜 그러시죠? 아닌가요? 아하, 지금 선교 훈련 중이시군요? 이것도 아니군요. 선교에 관심을 가지려는 단계이시군요. 아닌가요? 그렇지요? 그러니까 이 시간에 참석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혹시 선교하는 제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지요? 감사합니다. 여러분, 사과에는 사과 맛이 있고 복숭아에는 복숭아 맛이 담겨져 있습니다. 사랑에도 신비한 맛과 효능이 담겨져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의 관심이 내 관심이 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관심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구하기 어렵더라도 구하려 하고, 해내기 힘들더라도 내 의지를 포기하고 어떻게든 시간을 내 그가 원하는 것을 해 드리려고 순종하고 헌신하며 최선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관심이 선교래요. 그래서 선교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니까요. 내 심장 속에 있는 그 사랑, 그 사랑이 계속 뛰고 있으니, 그 사랑 따라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 담고 있는 끌림이고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세계 근대 선교 역사 속에 제1기 윌리함 캐리의 해안가 선교 시대에서 제2기 내륙 선교 시대로 이끈 중국 허드슨 테일러 선교사가 있습니다. 테일러 선교사가 40여 년의 선교사역을 마치고 영국에 돌아와서 선교세미나 시간을 가졌는데, 한 성도가 물었습니다.

‘선교사님 왜 그렇게 오랫동안 선교를 하셨나요? 중국 선교지에서 질병으로 아내도 잃고 아이도 잃고 사역 중에 오해를 받아 많이 힌든 시간을 보내기도 하셨는데, 그래도 선교를 해야만 하셨나요? 선교를 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허드슨 테일러 선교사는 갑자기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강권적인 사랑 때문에 견딜 수 없어 그 사랑을 전하고 싶어 선교했습니다. 중국에서도 그리스도의 강권적 사랑이 나를, 우리 가족을 중국에 있게 했습니다.’

우리가 선교에 헌신하는 동기는 사랑 때문입니다. 한 번뿐인 내 삶, 내 젊음, 내 재능을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생명까지 주시면서 사랑하신 주님을 위해 주님께서 말씀하신 곳에 가서 이웃을 사랑하며 섬기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선교를 바람 쐬는 여행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사회봉사 활동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그러다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을 만나 주님이 말씀하신 곳에 가서 일하고 섬기고 헌신하는 것이지요.

과정은 다양하고 방법도 여러 가지이겠지만, 우리 모두 선교의 동기는 사랑이라는 본질에서 변질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가 심해지고 장기화되면서, 선교는 이제 끝났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선교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모습이 변할 뿐, 중단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무척 고생하고 있습니다. 1차 접종, 2차 접종을 했지만 코로나19에서 알파, 델타, 오미크론 바이러스까지 변이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3차 접종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미크론 바이러스에서 48종의 변이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언제쯤 끝날지 아무도 모르고, 더 미궁으로 빠져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교는 끝난 것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선교가 멈추거나 중단되지는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천국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14)”고 말슴하셨기 때문입니다.

단지 시대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성경책을 들고 전도지를 들고 세상으로 나가 “예수 믿으세요”라고 말과 혀로 전하던 시대에서, 이제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복음을 전하는 실천적 사랑의 시대로 바뀌고 있을 뿐입니다. 방역에 있어서도 먼저 솔선수범으로 모범을 보이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나누는 시대로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모이는 교회, 주입식 성경공부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흩어지는 교회로서 각자의 처소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실습하고 연습해 보는 시대로 변화할 것을 요구받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 예배 시간에 들었던 하나님의 사랑, 소그룹 성경공부 시간에 토론했던 하나님의 사랑을 이제는 삶의 현장에서 얼마나 내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개선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이제 성경책으로만 사랑을 배우지 말고, 그 사랑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배우고 실습함으로 진정한 선교적 현장 영성을 길러 봅시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의 더 큰 사랑을 체험하고 기적적인 사랑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선교적 그리스도인, 선교적 현장 영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찬익
▲장찬익 선교사.
장찬익 선교사
아일레 선교회 대표
광주중앙교회 협동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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