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
▲시위대가 뮤리엘 바우저 시장의 사무실인 존A.윌슨빌딩에서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광장까지 행진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수십 명의 시위대가 1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하지 않은 이들의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막는 새로운 명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2세 이상이 식당, 술집, 나이트클럽, 유흥업소, 실내 운동 및 레크리에이션 업소, 실내 행사 및 모임 장소에 출입하려면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접종해야 한다.

오는 2월에는 의무사항이 확대돼, 이용객들은 백신을 최소 2회 이상 접종했음을 증명해야 한다.

백신패스가 제외되는 장소는 예배당, 식료품점, 약국, 병원 및 기타 의료시설, 대형 할인마트 및 오랜 시간 다른 사람과 가까이 서 있거나 앉아 있지 않는 경향의 소매업소, 대부분의 정부 시설 등이다.

수십 명의 시위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뮤리엘 바우서 시장이 일하고 있는 존A.윌슨빌딩에서 백악관 외곽의 라파예트광장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지방과 연방 차원에서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행사는 보수적 공공정책 단체인 ‘미국을 걱정하는 여성들’(Concerned Women for America)에서 일하는 애나벨 러틀리지(Annabelle Rutlege)가 개인 자격으로 기획하고 주도했다.

라파예트광장 앞에 도착한 러틀리지는 참석자들을 이끌고 기도했다. 그녀는 “토요일 아침, 따뜻하고 아늑한 침대, TV 쇼, 친구들과 만남 등을 뒤로하고, 오늘 이곳에 나와 개인의 자유뿐 아니라 이웃들의 자유를 위해 일어선 모든 참가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것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종교적 자유, 개인의 자유, 헌법, 이 나라를 수호하는 것이 바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시장, 그리고 코로나19 및 다른 질병에 걸린 모든 이들을 위해서 기도한 러틀리지는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를 부르기에 앞서 “하나님, 우리가 죄를 짓고 당신을 떠났지만, 우리 민족을 보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라고 간구했다. 그녀는 “폭정에 반대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복종”이라고 선언했다.

러틀리지는 C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민으로서, 감사하게도 버지니아에 사는 사람으로서, 저는 개인의 자유에 대한 이러한 공격을 정중히 반대한다”며 “백신 접종 의무를 준수하기로 결정한 교육구 내 단체 또는 회사에서 일하던 친구들은 백신을 맞지 않아 직장을 잃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지 이것이 백신 의무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고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또한 당파적인 문제도 아니다. 복도 양쪽에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개인의 자유를 수호하길 원하는,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그 외에도, 우리가 사회로서 믿는 바로 그 근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했다.

러틀리지는 “백신 의무화 문제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사물을 분석하고, 질문을 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우리의 권리를 옹호하고, 궁극적으로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권리를 보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개인의 자유는 이 나라의 근간이며, 이는 단순한 명령보다 훨씬 더 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백신 의무화를 동반한 ‘종교적 면제의 짓밟기’를 규탄하고, 일반 미국인들과 완전히 동떨어진 미 전역의 정치 엘리트들을 규탄했다.

그녀는 “내게 이것은 단순한 백신 명령 그 이상이다. 이것은 개인의 자유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사물을 엄격하게 토론하고, 질문을 하고, 우리가 동의하지 않거나 또는 동의하는 것들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내린 결정이라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 10일 업데이트된 워싱턴DC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의 89%가 최소 1회, 68%는 완전히 백신 접종을 마쳤다. CDC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75%가 최소 1회, 63%가 완전히 백신 접종을 받았다.

워싱턴DC의 백신 의무화 시행은 미국 대법원이 직원 100명 이상의 고용주에게 직원들에게 매주 검사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거나 COVID-19 백신을 접종하도록 요구하는 바이든의 명령이 위헌이라고 판결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재판부는 동시에 메디케이드 및 메디케어 프로그램 관련 시설에 고용된 의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의무화 명령은 합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오는 1월 23일 내셔널몰에서도 대규모의 백신 접종 반대 시위가 예정돼 있다.

mRNA 백신의 선구자인 로버트 말론이 주도하는 이 시위는 워싱턴기념비에서 링컨기념관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1마일 가량의 행진이 끝난 후, 유명 아티스트, 저명한 의사, 언론인, 프로 운동선수, 배우 및 사상가들이 영감을 주는 연설과 음악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