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중인 한미 정상. ⓒ백악관
남북 접경지역에서 매주 월요일 모여 남북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월요평화기도회’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 김정은과 즉각 소통을 열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을 향해 “그 동안 피치 못하게 일어났던 상호간 불신과 비난을 풀고, 대승적 입장에서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남북한 시민들이 기뻐하고 존경할 수 있는 평화의 리더십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이를 위해 대북특사가 필요하다면, 정치인이나 전문가보다 남북한에서 신뢰를 받고 있는 시민대표를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에게는 “남북한 문제는 민족의 자주적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따라,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다시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며 “그 동안 약속의 불이행으로 서운함과 불신의 감정이 있었더라도, 다시 대화의 자리에서 손을 맞잡는 좋은 모습을 남북한 8천만 민족에게 보여주기 바란다. 북미간 대화는 남북한의 자주적 외교 역량으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권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제공을 계속 촉진하기로 한 약속이 즉각 실행에 옮겨지길 바란다. 이산가족 상봉을 포함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도 재개되기를 바란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실용적 외교정책을 지지하면서, 그 성공을 위해서는 한미 군사훈련을 중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NCCK 계열의 월요평화기도회는 ‘접경지역 주민 안전’을 이유로 북한 주민들을 향한 대북전단 배포에 반대하고 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문

“악한 일은 피하고, 선한 일만 하여라.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시 34:14)

우리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의지를 공동으로 표현한 것을 환영하면서, 남북한 정부와 미국 정부에게 평화의지를 실천으로 옮겨질 것을 요청한다.

1. 남북한, 북미간 대화를 즉각 실천에 옮기라.

우리는 바이든 정부가 북한과 정교하고 실용적인 외교적 해결방법을 취한 것을 환영한다.

우리는 2018년 남북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존중하며 이어가겠다는 한미정상의 공동선언을 환영한다. 우리는 남북대화와 관여, 협력에 지지를 표명한 바이든 대통령의 우의에 감사한다.

이제는 실천으로 남북한의 많은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일이 남아있다. 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 정부는 즉각 대화를 재개하고, 정성적인 외교관계를 맺는 결실을 맺길 바란다.

2.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 공화국 김정은국무위원장과 즉각 소통을 열고, 대화에 나서기를 바란다.

그 동안 피치 못하게 일어났던 상호간 불신과 비난을 풀고, 대승적 입장에서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남북한 시민들이 기뻐하고 존경할 수 있는 평화의 리더십을 보여주기 바란다. 이를 위해 대북특사가 필요하다면 정치인이나 전문가보다는 남북한에서 신뢰를 받고 있는 시민대표를 우리는 추천하고 싶다.

야당에게 요청한다. 남북한 평화는 온 민족의 염원이다. 당리당략과 이념갈등을 초월해 남북한 평화를 바라는 온 민족의 염원을 실현해 주길 바란다.

3.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남북한 문제는 민족의 자주적인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따라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다시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 그 동안 약속의 불이행으로 서운함과 불신의 감정이 있었다 할지라도, 다시 대화의 자리에서 손을 맞잡는 좋은 모습을 남북한 팔천만 민족에게 보여주기 바란다. 북미간 대화는 남북한의 자주적 외교 역량으로 결실을 맺을 것이다.

4. 미국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제공을 계속 촉진하기로 한 약속이 즉각 실행에 옮겨지길 바란다.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은 UN경제 제재를 초월한 인간의 기본적 의무이다. 우리는 이산가족 상봉을 포함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도 재개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실용적 외교정책을 지지하면서 이의 성공을 위해서는 한미군사훈련을 중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한미군사훈련은 북한에게는 군사적 위협으로 느껴지는 것이기에 외교적 해결방식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2021년 5월 24일
월요평화기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