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이념 도구 사용하려는 사람들, 교육에서 배제를
목표 좋다 해도 과정과 결과까지 좋지 않으면 가치 부족
교육감 책임지고, 일선 학교들도 부당한 요구 거절해야

촛불혁명
▲책 <촛불혁명> 중 일부.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에서 최근 세종시교육청이 관내 초·중·고교 99곳에 <촛불혁명>이라는 책을 배포한 사건에 대해 ‘전교조 출신 교육감의 교육 방법인가?’라는 제목으로 5일 논평했다.

이들은 “교육의 핵심은 바른 가치와 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 것이 기본이고, 교육자들의 막중한 책무”라며 “교육 현장을 정치 학습장이나 이념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사람들은 교육을 맡을 자리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소위 말하는 ‘촛불혁명’의 교육적 가치는 아이들에게 가르치기에 너무 부족하다. 백번 양보해 목표가 좋다 해도, 과정과 결과까지 좋지 않으면 그것은 교육적 가치에서 크게 추락하는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이들은 “그런데 아직 결과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오기도 전에, 섣불리 어린 학생들에게 일방(一方)의 주장과 선동적 내용이 들어간 것을 학습토록 하려는 것이 전교조의 교육방법인지 묻고자 한다”며 “세종시교육청은 이런 책의 배포를 즉각 중단·회수해야 하고, 교육감은 책임을 져야 한다. 일선 학교에서도 부당한 요구를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마 7:16)’”라며 “권력을 거머쥐려는 사람들은 애초부터 ‘민주주의 발전’과 ‘국민을 위한 봉사’보다 자신들의 권력과 욕망을 채우려는 거악(巨惡)을 숨기고 있지 않았는지? 그래도 이런 자료가 일선학교 학생들에게 교육 자료로 적합한가”라고 반문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전교조 출신 교육감의 교육 방법인가?
세종시 교육청 일선학교에 ‘촛불혁명’ 배포

최근 세종시 교육청(교육감: 최교진)에서는 세종시 안에 있는 99개의 초·중·고교의 일선 학교에 ‘촛불혁명’이란 책을 일방적으로 배포하고, 이것을 교육 자료로 삼으라고 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책은 전 정권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2016년부터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기까지의 과정과 상황, 참여한 인사들의 글과 발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학생들에게 객관적이고 역사적, 정치적 사실을 가르치기에는 상당히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즉 촛불집회를 주도한 사람들의 주장만을 담고 있어, 그 내용들도 매우 편향되거나 선동적인 것들이 많다.

이를테면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악의 정점’이거나 ‘친일 군부 재벌 극우의 상속자’로 표현되고, 현 대통령과 경기지사의 당시 발언은 ‘명연설’로 규정하고, 성희롱 사건으로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불명예를 안고 세상을 떠난 전 서울시장은 추켜세우는 내용이다.

또 대기업에 대해서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삼성의 세습은 범죄의 세습이고 삼성의 축적은 국민의 수탈’이라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거기에다 황당한 내용들도 있다. ‘정유라를 제2의 김연아로 만들어 정계에 진출시켜 차세대 대통령으로 집권시키려 한 프로젝트’라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러한 것들로 넘쳐나는 책을 일선의 학생들이 보게 될 때, 그들은 우리 사회와 지난 정권에 대하여 부정적 시각만 형성되고, 분노와 편향된 역사를 학습하게 되므로 어른들에 의한 선동의 희생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 노리는 것은 아닌지?

교육의 핵심은 바른 가치를 가르치고, 또 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 것이 기본이며, 교육자들의 막중한 책무이다. 교육현장을 정치 학습장이나 이념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사람들은 교육을 맡을 자리에서 배제해야 한다.

소위 말하는 ‘촛불혁명’이라는 것도 아직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에는 한참 이르다.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이 현재 정권을 잡고 막강한 권력을 가졌다고, 그것이 곧 ‘정의’와 진정한 ‘혁명’이 될 수는 없다.

촛불집회를 지지하고 여기에 참여했던 인사들 가운데에서도 최근에 다른 목소리들이 튀어 나오고 있다. 전북대 강준만 교수는 ‘촛불혁명을 진보의 혁명인 양 욕심을 내고, 자기들의 것인 양 전유해 버리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말했고, 고려대 임미리 교수는 촛불로 탄생한 현 정부에 대하여 ‘민주 정부에 대한 환상은 버려야 한다’고 했다.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었던 김경율 씨는 ‘정당들이 지적으로, 도덕적으로 완전히 궤멸한 상태’라고 꼬집는다. 또 전 동양대 진중권 교수는 ‘추미애, 윤미향, 조국 사건으로 촛불이 지옥불이 되었다’고 개탄한다. 그리고 ‘촛불혁명으로 잠시 희망이 생기는 듯했으나, 문재인 정권 3년 만에 정치 문화가 망가져 과거보다 못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고 평가 절하한다.

또 진보계의 원로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 교수도 ‘촛불로 세워진 정부가 촛불을 배신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하였다. 진보계의 원로 지식인으로 통하는 홍세화 씨도 ‘더불어는 오로지 지지자에게만 해당된다. 민주당은 민주라는 말을 능멸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단국대 서민 교수는 ‘조국 사태 이후 도덕성마저 무너져 내 인생 최악의 정권을 이렇게 만나는구나 싶어서 마음이 참담하다’고 술회한다. 이런 고백적, 양심적 선언들은 앞으로도 더 많이 나오게 될 것이다.

소위 말하는 ‘촛불혁명’의 교육적 가치는 아이들에게 가르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하다. 백번 양보해서 목표가 좋다고 하여도, 과정과 결과까지 좋지 않으면 그것은 교육적 가치에서 크게 추락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아직 결과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오기도 전에, 섣불리 어린 학생들에게 일방(一方)의 주장과 선동적인 내용이 들어간 것을 학습토록 하려는 것은, 전교조의 교육방법인지를 묻고자 한다.

세종시 교육청은 이런 책의 배포를 즉각 중단·회수해야 하며, 교육감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일선 학교에서도 부당한 요구를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마태복음 7장 16절) 권력을 거머쥐려는 사람들은 애초부터 ‘민주주의 발전’과 ‘국민을 위한 봉사’ 보다는 자신들의 권력과 욕망을 채우려는 거악(巨惡)을 숨기고 있지는 않았는지? 그래도 이런 자료가 일선학교 학생들에게 교육 자료로 적합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