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회 십자가 철거
▲안후이 성에 위치한 십자가 철거 전(위)과 십자가 철거 후(아래) 교회 모습. ⓒ비터윈터
중국 관리들이  ‘불법적인 종교 활동’ 장소를 신고한 시민들에게 포상금 제공하며 이를 장려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권단체 ‘비터윈터’(Bitter Winter)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구스현의 관리들은 불법적인 종교 활동에 대한 사진, 동영상, 녹취 등의 증거를 제공하는 시민들에게 500위안(약 70달러)을 지불했으며, 멍저우, 지위안, 상추시에서도 이 같이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지역 공무원은 웹사이트에 “정국 정부가 기독교의 성장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정부는 삼자교회의 발전 속도를 낮출 뿐 아니라 가정교회도 금지하는 등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이는 교회가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삼자애국교회(Three Self Patriotic Church)나 중국가톨릭애국협회(China Catholic Patriotic Association)만 인정하고 있으며, 정부의 영향력을 두려워하는 많은 기독교인들은 공식교회가 아닌 지하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CP는 “시진핑 정권이 들어서면서 중국 내 공식 및 비공식 교회에 대한 단속이 더욱 심해졌고, 일부 교회에 공산당 지도자의 사진을 전시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면서 “산시성의 한 마을에는 기독교인이 마오쩌둥의 사진을 전시하지 않을 경우, 정부의 보조금을 식감하라는 자시가 내려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안후이성에서는 올해 1~4월, 정부 관리들이 약 250여 개의 교회 십자가를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베이성 삼자교회의 한 목사는 비터윈터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관리들이 교회에 돈을 요구했고, 코로나19로 수 개월간 교회 문을 닫았기 때문에 줄 수 없다고 통보하자, 대신 가정교회를 염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양심 때문에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관리들은 ‘정부에 줄 돈이 없으면, 성도들에게 지하교회 염탐을 장려하라”면서 “(정부에) 장소를 알려주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으면 된다. 몇 차례 보고하면 충분한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누가 가정교회에 다니고 있는지 알지만,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은 신앙생활을 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