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스테처·브라이언 샌더스 초청
황덕영 목사와 이상훈 총장 등 강의
가장 중요한 ‘복음 전도’ 주제 선택
영혼구원 위한 능동적 반응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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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순서대로) 김상준 목사, 이상훈 총장, 황덕영 목사, 윤은성 목사, 프레시 무브먼트 사무총장 김상인 목사(움직이는교회). ⓒ이대웅 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늪에 빠진 한국교회의 유일한 길은 ‘성경적이고 모험적인 복음 전파(Evangelism) 뿐입니다!”

팬데믹으로 의기소침했던 한국교회에 지난해 다양한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를 소개하며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은 ‘프레시 컨퍼런스(2024 FRESH Conference)’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린다.

올해 제2회 프레시 컨퍼런스는 오는 7월 1-3일 3일간 평촌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 본당에서 ‘한계에 직면한 한국교회, 복음전파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Evangelism: Igniting the Fire for God)’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를 알리는 기자회견이 5월 9일 오전 평촌 새중앙교회에서는 김상준 목사(예수문화교회) 진행 아래 황덕영 목사와 이상훈 총장(美 미성대), 윤은성 목사(새중앙 어번데일 로컬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올해 컨퍼런스 주강사는 탈봇신학교 학장이자 Outreach Magazine 편집장으로 북미 최고 선교적 교회학자로 알려진 에드 스테처(Ed Stetzer) 교수, 플로리다 템파에서 언더그라운드 교회 운동을 시작한 마이크로처치 운동가 브라이언 샌더스(Brian Sanders) 목사, 그리고 황덕영 목사와 이상훈 총장 등 4인이다.

이 외에 전통 교회와 창의적 사역, 다음 세대 등의 주제를 놓고 강사와 패널들이 함께하는 TED 형식의 강연과 대담, 그리고 ①다음 세대 ②청년 ③지역교회 ④비즈니스 ⑤마이크로처치 ⑥이주민 및 해외선교 ⑦디아스포라 ⑧통일선교 등 8개 영역의 선택 강의가 마련됐다.

저녁 시간에는 오픈 집회로 컨퍼런스 등록과 관계없이 누구나 참석해 기도와 찬양을 함께할 수 있으며, 아이자야씩스티원, 제이어스 등이 찬양을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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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덕영 목사(가운데)가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상훈 총장, 황 목사, 윤은성 목사. ⓒ이대웅 기자

황덕영 목사는 지난해에 이어 컨퍼런스의 의미를 컨퍼런스명인 프레시(F·R·E·S·H)를 머릿글자로 하는 다섯 단어로 설명했다. 먼저 F는 미래(Future)로, 믿음의 유산들을 보존하면서도 구습을 벗고 미래를 향해 가자는 것이다. R은 부흥(Revival)이다. 지난해 컨퍼런스는 ‘서바이벌에서 리바이벌로’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E는 관계(Engage)로, 주님과 서로가 연합하고 네트워킹되어 함께 사역하는 것이다. S는 섬김(Serve)으로, 섬김받고 군림하기보다 예수님처럼 섬기자는 것이다. 끝으로 H는 추수(Harvest)로, 모든 사역은 주님의 지상명령에 따른 영혼 구원과 제자 삼는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것이다.

이후 질의응답에서 황덕영 목사는 “교회는 선교적으로 새로워질 필요가 있고, 여기에 뜻이 있는 사람들과 연합해 사역하려 한다. 한국교회를 섬기기 위해 여러 방향으로 고민하다, 프레시 컨퍼런스를 지난해 시작했다”며 “선교적 교회로서 미래를 향해 복음으로 부흥을 꿈꾸고 연결되고 동참하며, 예수님처럼 섬기면서 잃어버린 영혼들을 추수하는 사역을 추구한다.

이상훈 총장은 “프레시 컨퍼런스는 한국교회 갱신과 부흥을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한국교회를 섬기기 위해 시작됐다”며 “프레시 컨퍼런스가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길 바란다. 다양한 목소리가 모이고, 큰 교회와 작은교회가 협력하면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논의하는 장”이라고 소개했다.

윤은성 목사는 “이제 첫 컨퍼런스로 열매를 논하긴 쉽지 않지만, 지난 1년 동안 컨퍼런스가 추구하는 선교적 교회론에 따라 교회가 개척한 경우도 있고, 캠퍼스 선교사들을 섬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선교적 실험과 도전들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지지하고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네트워킹을 통해 여러 도전 앞에 놓여 있는 선교적 교회를 섬기는 역할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컨퍼런스 주제에 대해 황 목사는 “선교적 교회들이 여러 창의적 사역들을 하고 있지만, 결국 ‘복음 전도’라는 주님의 지상명령 성취를 위한 것 아닌가. 가장 근간이 되는 복음전도를 주제로 내세웠다”며 “복음전도 외에 여러 다른 사역들을 우선적으로 다루게 되면, 정작 복음 전도가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이때에 복음 전도를 주제로 삼으신 하나님의 중요한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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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 컨퍼런스 포스터. Ted 및 선택 강의 강사진들도 소개돼 있다.

북미에서 사역하며 선교적 교회들을 탐방한 바 있는 이상훈 총장은 “한국교회는 보통 선교적 교회를 ‘특수한 사역’으로 생각하지만, 북미 지역에선 하나님 나라와 복음 전도에 밑바탕을 두는 교회들”이라며 “프레시 컨퍼런스를 통해 이런 선교적 교회론을 한국교회에 확산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상훈 총장은 “북미 지역 선교적 교회들은 시대에 맞는 하나님 나라 운동을 고찰하고, 일방적 메시지 전달보다 시대적 상황에 맞춰 복음 메시지를 전달하려 노력하면서 창의적 사역을 하게 된다”며 “이를 한국교회에 적용하면, 복음 전도를 각 상황에 맞게 창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총장은 “팬데믹 후 한국도 그렇지만, 북미 지역 교회도 양극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팬데믹 후 건강하게 회복 중인 교회들은 복음 중심적인 사역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한국교회도 영혼 구원을 위해 능동적으로 사역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윤은성 목사는 “팬데믹 이후 전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총동원 전도주일’이라는 말을 들으면, 찾아오는 비신자들부터 부담스럽지 않을까. 그래서 ‘이웃 사랑, 초대, 초청’으로 용어부터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새중앙교회도 공무원부터 지역상인 등 7개 영역으로 대상을 세분화해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다. 그들을 교회 안으로 데리고 와서 복음을 강요하기보다, 섬김을 통해 관심을 환기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변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목사는 “팬데믹 기간 동안 중·고교와 캠퍼스에서 기도·예배 모임이 많이 생겨났다. 현장 사역자들에 따르면 부산·경남 지역 300여 곳, 서울·경기 지역 200여 곳에 기도와 예배 모임이 그 세대에게서 자발적으로 생겼다”며 “해외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움직임도 활성화되는 등 지역교회가 각자 위치한 곳에서 섬길 수 있는 대상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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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원 전도주일 대신 ‘이웃사랑 나눔잔치’와 7대 세부 사역을 소개한 새중앙교회 외부 배너들. ⓒ이대웅 기자

1회 컨퍼런스와의 차이점에 대해 황 목사는 “형식이나 내용 등이 많이 달라졌고, 새롭게 하시는 성령님의 일하심에 따라 새로운 기대도 생긴다”며 “지난해 컨퍼런스에서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 말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황덕영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새로운 일하심에 대해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전통적 방식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 다음 세대와 이주민, 북한과 통일, 지역 섬김 등 각 분야에서 지난해 새로운 일을 행하신 하나님의 사역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선교에 관심이 있는 목회자뿐 아니라 일반 성도님들도 큰 도움을 받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상훈 총장은 “올해는 일방적 전달보다 필요에 따라 내용을 얻을 수 있도록 선택강의를 추가해 하루 세 세션씩 들을 수 있도록 했다”며 “특히 브라이언 샌더스 목사님의 언더그라운드 처치는 평신도 중심의 창의적 선교적 소그룹을 통해 교회를 개척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고 있다”고 했다.

황덕영 목사는 “‘선교적 교회’는 하나의 유행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이다. 교회의 본질이 선교이기에, 사실 ‘선교적 교회’라는 용어 자체가 어폐가 있다. 선교하지 않는 교회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목회자와 리더십뿐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선교적 삶을 살아가야 한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세대와 경계, 문화 등 각종 장벽을 뛰어넘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 목사는 “당회 등의 전통적 교회 구조가 오히려 선교를 활성화하지 못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새롭게 시작하는 교회들은 방향성이나 도움이 필요하다”며 “교회 리더십들이 함께 컨퍼런스에 참여해 선교적 교회 사역에 대한 도전을 받으시길 바란다.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본질인 선교를 되찾는 일에 함께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팬데믹으로 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어려움의 결정적 이유는 선교적 DNA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며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는 예수님의 지상 대명령이라는 우선순위를 놓친 채 비본질적 사역에 매몰돼선 안 된다. 다시 지상대명령을 붙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목사도 “한국교회 성도들은 목회자들에 의해 이끌리는 수동적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마이크로처치는 성도들이 중심이 되어 자신이 속한 곳을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운동”이라며 “이런 내용들이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것이 특별한 교회의 사명이 아니라, 모든 교회의 사역이 돼야 한다. 기성 교회도 선교적 DNA를 회복해, 사역의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