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북도안전보위부 반간첩투쟁전람관 제작 추정

북한이 노골적으로 기독교인에 대한 핍박을 선동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대표 이빌립 목사, 이하 북기총)는 ‘NK VISON 2020’ 대표 최재영 목사가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철저히 보장된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하기 위해 20일 기자회견에서 이를 공개했다. 북기총은 최 목사의 주장에 대해 “자유를 찾아 온 탈북민으로서 격분을 금할 수 없었다”며 코로나 사태로 위급한 국가적 상황임에도 긴급히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황해북도안전보위부 반간첩투쟁전람관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에서는 기독교를 “당과 혁명을 파괴하는 반혁명적 사상독소”로 규정하며, “종교교리를 선전하며 사회주의 제도를 비방 중상하는 자들은 주체사상의 존엄을 걸고 된(강력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선동한다.

특히 ‘차덕순’이라는 여성이 ‘교활한 점쟁이놈’(선교사로 추정됨)에 의해 남한에 다녀온 후 지하교회를 운영하다 발각돼 처단된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적들의 종교 선전물이 우리 내부에 침습하지 못하도록 혁명적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도 설명하고 있다.

반동적 결의로 굴종과 몽매 주입시켜 머저리 되게
탈북 후 돌아가 지하교회 세운 ‘차독순’ 발각 사진
종교미신 없애는 투쟁에 한 사람 같이 나서라 선동

북한 보위부 제작 기독교 박해 책동 영상
▲북한에서 제작한 해당 영상은 ”기도문이나 주문 같은 것을 열심히 외우는 자들이 없는지를 예리하게 살피며 그 사소한 요소라도 발견하면 제때 안전보위기관에 신고하라”고 하고 있다.

영상은 “과학기술이 발전된 오늘날에도 세계 많은 나라 사람들은 종교와 미신이 허황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사람들 마음속에 믿고 의지할 정신적 기둥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적(기독교인)들은 핵무기로도 깨뜨릴 수 없는 인민의 일심단결의 정신력을 종교 미신을 통해 좀먹어보려고 어리석게 책동한다”며 “종교 미신을 통한 적들의 정탐 모략 책동을 철저히 부숴버리기 위해 종교 미신에 대한 허황성, 반동성, 해독성을 똑똑히 인식하라”고 말했다.

영상은 “종교와 미신은 하느님이나 신에 의해 사람들의 운명이 지워진 것이기에 운명에 순종해 내세에 행복하려면 하느님이나 신을 잘 받들어야 한다는 반동적 결의로 굴종과 몽매를 주입시켜 머저리가 되게 할 뿐 아니라 당과 혁명을 파괴하는 반혁명적 사상독소”라고 규정했다.

이어 “적들은 우리 내부에 들이밀고 있는 종교 출판 선전물로 총소리도 내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혁명 의식을 마비시키고 우리의 혁명 진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종교공세에 큰 기대를 걸고 종교 미신 침투 책동을 집요하게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주체사상과 사회주의 불패성을 신념으로 간직하지 못하면 종교미신과 같은 반혁명 독소가 쉽게 친숙하게 되며 결국 반역의 길을 걷게 된다”고 말했다.

그 사례로 든 ‘차덕순’에 대해 ‘점쟁이’를 만나 서북쪽에 가면 아무리 죽을 죄를 지어도 죽지 않고 살아난다는 허황된 말을 듣고 국경을 몰래 넘어 남한으로 갔다가, ‘목사의 위장된 신분을 가진 남조선 괴뢰’에 의해 반공화국 종교교육을 받아 간첩이 되어 돌아왔고, ‘하느님을 숭배한 종교광신자가 되어 결국 놈들의 개’가 되었다고 했다.

차덕순이 북조선에 다시 들어가 지하종교망(지하교회)을 조직하는 간첩 임무를 받고 돌아와 종교교리를 선전했으며, 산 깊은 곳에 신자들을 모아놓고 예배를 드리다 발각되었다며 발각 당시 촬영한 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종교 교리를 선전하며 우리 사회주의 제도를 비방 중상하는 자들이 있으면 김일성 민족의 높은 자존심과 주체사상의 존엄을 걸고 된 타격을 주어야 한다”며 “종교 미신 없애기 위한 투쟁에 한 사람 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선동했다.

또한 “주위에서 종교 성경에 대해 선전하는 현상, 선교적 노래를 부르거나 식사 전 이상한 행동을 하면서 중얼거리는 현상, 기도문이나 주문 같은 것을 열심히 외우는 자들이 없는지를 예리하게 살피며 그 사소한 요소라도 발견하면 제때 안전보위기관에 신고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