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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환자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중국 우한시중심병원의 의사 리원량(李文亮·34) 씨. ⓒ리원량 웨이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을 첫 경고한 중국 의사 리원량(李文亮) 씨의 사망 소식이 7일 알려진 가운데, 중화권 민주화 운동가들이 중국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며 비통함을 나타냈다.

중화권 민주화 운동가들로 구성된 싱크탱크 다이얼로그차이나 왕단(王丹) 소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중국인들은 국가를 위해서라도, 국가와 관계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리원량 의사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침묵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중국 정부는 반드시 리원량 의사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 이 사과는 반드시 정부가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도 리원량 의사를 추모하는 글들과 함께 중국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의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리원량 의사는 중국 우한에서 서서히 퍼지고 있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인물이다. 우한시중심병원에서 근무하던 그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환자’들의 집단 발생 소식을 공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가짜뉴스로 사회 질서를 해친 혐의로 중국 당국의 처벌을 받았다.

리원량 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초기, 마스크 등 보호 장비 없이 환자를 돌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0일부터 기침과 발열 증세를 보여 격리 병동에 입원한 그는,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 7일 새벽 끝내 숨졌다.

다이얼로그차이나 이대선 한국대표는 “이번 사태를 겪으며 중국 정부는 우한시 자체를 봉쇄하고 언론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사태의 확산을 막기보다 자신들의 정권에 피해를 입히지 않으려는 모습이 크다. 또 시진핑 정부의 대처 방식에 대한 국내외 신뢰가 높지 않다”면서 “홍콩은 우한과 연대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얼로그차이나는 중화권 민주인권운동가들로 구성되어 톈안먼 시위 지도자인 왕단이 천안문사건 29주년에 설립한 싱크탱크다. 작년 10월에는 다이얼로그차이나 왕단 소장과 조슈아웡 이사가 다이얼로그차이나 한국대표부를 통해서 한국에 홍콩 시위 지지 입장문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