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의 철조망 모습. ⓒ한국오픈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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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에 따르면, 중국 ‘인민망’은 1월 3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를 인용해 이날 단둥에서 5명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1월 2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5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연변라디오TV 방송국과 연변일보는 1월 31일 지역 보건 당국을 인용해 연변 내 우한폐렴 확진자가 2명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이날 밝힌 연변 등 지린성과 단둥 등 랴오닝성 내 확진자는 각각 14명과 48명에 달한다.
복수의 소식통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부가 육-해-공 국경을 모두 폐쇄한 데 이어, 중국 당국에 탈북민 북송 중단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국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는 “우한폐렴 때문에 북한에서 탈북자를 보내지 말라고 해서, 중국이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중국 내 한 소식통도 “평소 탈북민 송환과 중국 내 북한 파견 노동자들, 그리고 물품 이동으로 활발하던 투먼 대교가 사실상 폐쇄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북-중 세관 등의 공식 통로가 차단됐으나 밀무역은 막기 힘들다”면서 “이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 목사 역시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먹고 사는 게 더 무섭다”면서 “국가적으로 국경을 봉쇄할 수 있어도, 밑바닥에서 밀수해서 먹고 사는 이들이 바이러스 때문에 당장 생계를 놓는다는 것은 어렵다. 이런 때일수록 밀무역이 더 활성화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북-중 국경 봉쇄로 대북 관광 및 북-중 교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번 사태가 북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VOA는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유통 문제로 중국 내 물가도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본다”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에 더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까지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고 했다.